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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참프루 Box.1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 / 뉴타입DVD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사무라이 참프루サムライチャンプル, 2004
감독 : 와타나베 신이치로
등급 : 18세 이상
작성 : 2006.10.28.
“사람의 만남이란,
보이는 우연보다도 보이지 않는 필연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즉흥 감상-
사실. 이번 작품을 왜 보게 되었는지 어떤 멋진 이유가 있었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그저 애니메이션, 특히 TV방영판들을 오랜 기간 보지 않았다라는 기분이 들자 뭐 재미있는 거 없나 해서 뒤지다보니 만나게 되었다 랄까요? 그런데, 이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럼 ‘카우보이 비밥Cowboy Bebop’ 제작진이 만든 끝을 예상하기 힘든 또 하나의 여행기록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이 이야기는 픽션이고 실제 역사와는 다른 부분이 있으니 불만 말하지 말고 잠자코 볼 것을 알리는 경고문과 함께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장면은 참수형을 앞둔 두 방랑자 검객의 모습으로 이어지게 되는군요. 그리고는 하루 전의 시간으로 필름이 되돌아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보여 지게 됩니다. 여느 때와 같이 찻집에서 일을 하고 있던 ‘후우’는 악덕 영주의 아들에게 시달리던 중 그저 건달처럼 생긴 검객 ‘무겐’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역시나 영주일행과 길거리 마찰이 있었던 뭔가 진정한 검객처럼 보이는 ‘진’과의 만남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저렇게 한 팀이 된 셋은 후우의 의뢰로 ‘해바라기 향기가 나는 사무라이’를 찾기 위한 여행길에 오르게 되지만, 이 셋의 숨겨진 과거가 그들의 여행에 있어 생명을 위협하는 추격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는데…….
많은 방랑검객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일본의 중세와 근세 그 사이에 존재하는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서양문물의 도입과 그로인한 크리스트교의 전파와 탄압 등 시대적인 진지한 이야기를 배경으로, 언제 끝날지 모를 여행을 계속하는 삼인방의 이야기는 그 상상력의 한계를 자극하는 듯 했습니다.
작품의 시간적 배경은 자못 역사적 향기가 물씬 풍기는 듯 하면서도 그것과 함께하는 음악들과 등장인문들의 모험은 무엇인가 현대물로의 퓨전을 보는 듯 했습니다. 사실 이때까지 역사적인 이야기를 현대적인 시점으로 재구성 하는 몇몇 작품들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곤 했었는데요. 이번 작품은 그런 고전과 현대의 만남이 너무 자연스럽다는 기분 때문인지 마음에 들었습니다. 역시 ‘카우보이 비밥’제작군단!! 이라 외치며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면 할 말은 다 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각각의 과거를 가슴속에 묻어둔 체 스스로의 힘으로만 살아왔던 이들의 어울리지 않을 듯한 만남. 하지만 하루 종일 티격태격 하면서도 여행의 끝에서 얻게 되는 나름의 결실은 정말이지 멋졌습니다. 또한 작품은 중간 내레이터이기도 한 암행어사와 주인공 그들 자신이 왜 여행을 계속 하고 있는지 반문하는 등의 모습. 그리고 뛰어난 영상감각과 어우러지는 음악들의 환상적인 조화를 담고 있는 여행의 이야기들이 저를 계속해저 다른 차원으로 데리고 가려는 것만 같습니다.
음음. 그래도 다음 작품을 위해서는 제자리로 돌아와야겠지요? 후훗. 그럼 다음으로는 애니메이션 ‘블러드 플러스-BLOOD+, 2005’의 감상기록으로 넘어가볼까 합니다.
Ps. 그러고 보니 문득 예전에 보다 만 애니메이션 ‘울프스 레인Wolf's Rain, 2003’이 떠올라 버렸습니다. 비록 보다 말았기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질 않지만, 역시나 이 작품도 언젠가 기회가 되면 완결을 향해보고 싶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