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화의 절대초인 - [초특가판]
유덕화 출연 / 기타 (DVD)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절대초인 大隻  Running on Karma, 2003
감독 : 두기봉, 위가휘
출연 : 유덕화, 장백지, 장조휘, 탕보여, 진황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6. 01. 16.

 
"……뭡니까 이건!!"
-즉흥 감상-

 
  오랜만에 등산이라는 것을 했습니다. 도대체 몇 년만에 오르는 가산산성인지 처음 와보는 것만 같은 상쾌한 기분에 이유 모를 우울증이 가시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어서는 하산후의 온천 욕까지 즐겼다지요. 그렇게 괜히 기분 좋게 집에 돌아온 저는 데스크탑의 DVD드라이브에 박혀있는 영화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제 자기 전에 보려고 했었는데 컴퓨터가 버벅 거리는 데다가 오늘 있었던 등산을 생각해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해버렸던 것이지요.
  그럼 다시 재생해도 버벅 거려 비명을 지르다가 DVD전용 프로그램으로 돌리니 안정적으로 돌아간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남자 스트리퍼들이 공연하는 한 나이트클럽. 근육질의 몸매를 과시하는 남자들이 여자들의 환호 속에서 춤을 추며 옷을 하나씩 벗어 던지기 시작합니다. 그 중에서도 '거인'이라 불린 남자가 인기가 가장 좋아 보이는군요. 그런데 갑작스러운 경찰의 등장과 함께 흥이 깨지게 되고, 특히 거인에게 열정적으로 환호하던 한 여인이 그를 향해 경찰신분증을 보여줍니다.
  한편 또 다른 곳에서는 파괴의 흔적과 함께 피범벅이 된 시체가 발견되고, 형사들은 그 현장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용의자를 발견하고 체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상식을 뛰어넘은 발견상황과 마찬가지로 형사들 품을 벗어나고 마는군요.
  신분증을 찾는답시고 틈을 노려 나이트클럽을 벗어나 도망가는 '거인'과 도주 중인 인도인의 만남이라는 과정을 통해 엮이게 되는 여 경찰 리 펭리, 그렇게 삼라만상의 이치라고도 하는 카르마를 둘러싼 아슬아슬한 로맨스와 함께 '거인'의 고통 가득한 과거가 현재와 연결되려하는데…….

 
  뭐랄까요? 처음 이 작품을 알게 되었을 때만 해도 "중국판 헐크?"라는 웃기지도 않은 선입견과 허공에서 춤을 추는 얇은 휴지를 통한 근육질 남자의 우아한 무술을 보며 뭔지 모를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나서는 "뭔가 감독판 같아."라며 중얼거리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지요.
  그래서 뭔가 이상한 기분에 영화 정보를 검색하던 중 이 영화는 두 가지 형식으로 나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중국판과 홍콩판인데요. 저는 그나마 무삭제로 알려진 한국 출시용인 홍콩판으로 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 이야기가 살짝 옆으로 빠진 기분입니다. 뭔가 감독판이라는 기분이 든 자세한 이유를 말씀 드려버린다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참기로 하겠습니다. 그래도 힌트를 원하신다면 장백지 팬 분들께는 이 작품을 비 추천이라고만 속삭여 드리겠습니다(웃음)

 
  이 작품은 불교에서 말하는 업業. 즉 카르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원인과 결과의 법칙인 인과율因果律과도 상관 있다 생각하고 있는데요, 바로 전세에 지은 악행이나 선행으로 말미암아 현세에서 받는 응보를 이르는 말이라는 의미 때문입니다.
  이 작품에서의 '거인'은 모든 생명체의 죽음에 대한 카르마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의 과거와도 관련된 비극으로 얻은 능력인데요, 덕분에 그는 산을 내려와 도시에서 나름대로의 은둔 생활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과 관련된 카르마는 그의 삶을 계속 힘들게 만들고 마는군요.

 
  사랑해버릴 것만 같은 그녀가 위험해 처해질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 뛰어난 무공으로 그녀를 구해주는 한 남자가 있다. 이 부분만을 보고 있었을 때는 '소림축구를少林足球 Shaolin Soccer, 2001'를 볼 때 생각했었던 '잊혀진 무공의 강함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린 새로운 감각의 히어로'를 생각해 색다른 기분으로 보다가도, 점점 '설마'하는 비극이 통제 불가능의 모습으로 주인공과 저를 자극하는 등, 뭔가 그 균형미가 위태로운 작품이라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도 한문 제목이기도 한 대척료大隻 를 한자 한자 뜯어보며, 자기 자신의 삶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은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어버린 거대한 마음을 가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흐음. 그럼 뭔가 아쉬운 감이 없지 않은 이 작품을 머릿속으로 되풀이해보며 이번 감상기록을 종료코자합니다.

 
Ps. 아주 약간 어색한 감이 없지 않은 정교한 근육복을 입고 열연하신 유덕화 배우와 나름대로 고심하셨을 감독 및 스텝 분들께 '새로운, 그리고 색다른 시도'에 대한 심심한 감사를 마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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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 (2disc) - [할인행사]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감독 : 팀 버튼
출연 : 조니 뎁, 프레디 하이모어, 데이빗 켈리, 헬레나 본햄 카터 등
등급 : 전체 관람가
작성 : 2005. 10. 05.

 
……그리고, "동생아. 고맙다!!"
 즉흥 감상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隱し-Spirited Away'이후. 오랜만에 영화관을 동생과 함께 찾았습니다. 전에 'X-노트'행사로 인해 동생이 영화관람 예매권을 받은 것으로 이번 영화를 보게 된 것이지요. 그것도 그럴 것이 이 영화를 보기전날까지가 사용만기일이었던지라 '웰컴 투 동막골 Welcome To Dongmakgol'이냐 '찰리와 코촐릿 공장'이냐를 씨름하다가 막판에 결국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하핫. 좋아하는 감독 팀 버튼과 배우 조니 뎁이 주연인 호러틱하면서도 동화같으면서도 감동적인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영화는 초콜릿이 만들어지는 모습으로 문을 엽니다. 기괴하게 느껴지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져 포장된 초콜릿이 추운 겨울을 해치며 전 세계로 배달되는군요.
  천문학적 숫자의 '웡카 초콜릿'. 그 속에 단 다섯 개밖에 없는 초대권 '황금 티켓'. 이렇게 이야기는 무엇인가 기묘한 초대로 넘어갑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제조공정의 기밀 누출로 인해 오랜 기간 문을 닫고, 다시 취직되는 사람 없이 어느 날 갑자기 굴뚝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는 공장과 그곳의 주인인 윌리 웡카마져 은둔생활을 하는 등. 마치 하나의 전설처럼 신비에 쌓인 공장이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1년에 한번 자신의 생일 때만 웡카 초콜릿을 먹을 수 있는 가난한 집의 소년 찰리 버켓. 소년은 문자 그대로 다 쓰러져 가는 집에서 엄마, 아빠, 조부모님 넷과 함께 살며, 신비의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에 대한 상상을 하며 잠이 들곤 합니다. 그런 생활 중 황금티켓의 발견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하고 찰리 또한 황금 티켓의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몇 차례의 아쉬움 끝에 기적적으로 황금 티켓을 발견하게 되고, 꿈에 그리던 공장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역시 팀 버튼!!"
"원작을 읽어보고 싶다!!"
"조니 뎁.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봐야할 교훈적인 이야기!!"
"괴기스럽기 그지없지만 자연스럽게 와 닿는 판타지 영상미학!!"

 
  등의 수많은 즉흥 감상이 머리 속에서 폭발하는 줄 알았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가족의 중요성이라는 코드를, 한편으로는 호러 영화를 보는 듯한 감각으로, 그리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멋진 판타지!! 마치 텍스트를 영상으로 옮기면서 말장난 마냥 펼쳐놓은 이번 작품을 보면서 무엇인가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동'을 받아버렸습니다. 짜릿짜릿한 감동이 아닌 직설적인 듯하면서도 은유 가득한, 여운이 오래 지속되는, 계속 생각하게끔 하는 잔잔한 감동이라면 좋을까요? 아아. 이거 어떻게 적어야할지 모르겠군요(웃음)

 
  이번 작품을 보고서 전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천재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요? 과장이 심할지는 몰라도 이번 작품에선 초콜릿의 천재가 한 명 등장합니다. 자신에게 금지된 것으로의 광기로 인해 그 자리에서 일인자가 되어버린 윌리 웡카. 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불 영원성을 느끼게 되고, 후계자를 찾으려하는 과정 속에서 그는 찰리로부터 '가족'이라는 것에 대한 재발견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것으로부터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그 모습에서 저는 '외로움'을 느껴버린 것이었습니다. 움파룸파족과 함께 살긴 했다지만, 그는 외로울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혹시 주위에 자신만의 천재성으로 고립된 친구가 없을까 둘러봅니다. 만일 있다면 용기 내어 다가가 인사를 한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전 그들이 외롭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후훗. 그럼 초대된 이들이 한 명씩 탈락될 때마다 공연을 펼쳤던 움파룸파족의 노래를 회상하며 이번 감상기록을 종료해봅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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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카 : 수퍼비트 [dts] - 할인행사
앤드류 니콜 감독, 에단 호크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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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가타카Gattaca, 1997
감독 : 앤드류 니콜
출연 : 에단 호크, 우마 서먼, 알란 아킨, 주드 로, 로렌 딘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6. 01. 14.

 
  “형아, 영화 하나 안 볼래? 제목은 가타카고 일본 SF같아.”
  “가타카? '고티카Gothika, 2003'는 아니고? 일본 SF? 어디서 많이 들어본 제목 같은데, 흐음.”
 
  겨울비(?)가 촉촉이 내리는 어젯밤. 동생의 콜 사인을 받은 저는 어머니와 함께 학교로 동생을 데리러 갔었습니다. 그리고 위의 대화는 차에 탄 동생과의 대화였지요. 그렇게 집에 도착해서 조용한 감탄을 연발하며 감상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하느님이 행하신 일을 보라,
하느님이 굽게 하신 것을 누가 능히 곧게 하겠느냐?"
- 전도서 7장 13절 -
 
"우리가 자연을 함부로 바꾸려 하지만 자연도 우릴 바꾸려 할 것이다."
- 윌리암 게리린 -
 
  이렇게 의미심장한 말씀으로 시작 되는 영화는 우주비행을 위해 우성유전자를 가진, 그러니까 나쁜 유전자를 제거해 완벽한 존재로 태어난 인간들을 관리하는 회사인 ‘가타카’의 소개로 이어집니다. 출근 시 지문 인식기 마냥 피 한 방울을 제시하며, 소변 검사를 통해 신분을 확인하는 모습의 엄격한 관리가 이뤄지는 가타카. 그 속에서 다른 사람의 신분으로서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의문의 살인 현장의 발견과 함께 조용히 문을 열게 됩니다.
  시험관 아기로서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자연 분만의 ‘부적격’자 빈센트 안톤, 하지만 열성 유전자를 가진 그는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자신의 운명에 말하지 못하는 분노를 가슴에 품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과는 달리 ‘신의 아이’로서 세상에 태어난 동생과의 수영 내기에서 처음으로 이기게 되고, 그 결과에 용기를 얻은 주인공은 집을 나가 온갖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티카의 청소부로 들어간 그는 우주를 여행하고픈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브로커를 만나게 되고, 제롬 머로우라는 이름의 다른 사람으로서 살기를 각오하게 되는데…….

 
  출생시의 피 한 방울로 한 사람의 인생이 결정 된다. 적격자와 부 적격자로 갈라져 차별 아닌 차별을 받게 되는 사람들. 이것은 외모지상주의의 일면에 숨어있는 엘리트 지상주의를 말한 작품으로서 저는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작은 돌멩이를 던져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하는 최고의 엘리트,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부적격자인 주인공이 펼치는 숨 막히는 심리전.

 
  분명 몇 년 전에 이 작품을 봤다면, 조금씩 밝혀지는 유전자지도와 관련된 암울한 미래의 비전이라 생각하며 볼 수도 있었겠지만, 역시나 요즘처럼 황 교수님의 사회 파장과 함께 이 영화를 보고 있다 보니, 슈퍼맨의 복제에 관한 끔찍한 상상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저는 인간 복제에 대해서 유전자 지도가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의 예를 들며 ‘정신은 복제할 수 없다’라고 믿고 있지만, 글쎄요. 요즘 들어 간혹 여러 작품 속에서 보게 되는 ‘기억의 증명’에 대한 이야기까지 접하다보니 사실상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는 것이 실정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럼 자신의 꿈을 향해 모든 사회제약을 이겨낸 주인공이 한 말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은 것을 마지막으로 감상 기록을 마치고자합니다.

 
“난 되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아서 널 이기는 거야.”

 
Ps. 영화 ‘A.I. Artificial Intelligence, 2001’에서 처음 섹스 머신으로 만났던 주드 로의 ‘날개 잃은 완전한 인간’의 연기를 보고 있자니 뭔가 반가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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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윈도우 - [할인행사]
데이비드 코엡 감독, 조니 뎁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시크릿 윈도우Secret Window, 2004
원작 : 스티븐 킹
감독 : 데이빗 코엡
출연 : 조니 뎁, 존 터투로, 마리아 벨로, 티모시 휴튼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6.01.07.

 
“상처 받은 작가에게 하는 경고?”
-즉흥 감상-

 
  가끔 비디오 대여점에 갈 때마다 “어? 조니 뎁 얼굴이다.”라며 들었다가 그냥 내려뒀던 작품이 있었습니다. 조니 뎁이라면 좋아라하면서도 이상하게 제목은커녕 뒤에 적힌 짧은 내용마저 무의식적으로 피한 작품. 그런데 스티븐 킹 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을 골라보던 저는 이유모를 거부감을 가졌던 그 작품을 드디어 보게 된 것이었습니다.
  하아. 그럼 공감 가는 끔찍한 상상력의 내용을 담은, 영상으로도 너무 멋지게 표현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어느 눈 오는 밤. 모텔을 등지고 차 속에 있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냥 갈 것인가? 아니면 쳐들어 갈 것인가를 망설이는 그. 그리고 결국 아내의 불륜 현장을 덮칩니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6개월 뒤로 이어집니다. 결국 아내와 별거중인 상태로 별장에 처박혀 폐인에 가까운 모습으로 하루의 대부분을 잠으로 때우는 듯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 유명 작가 모트 레이니. 하지만 그의 무기력을 깨우려는 존재가 나타나니 바로 존 슈터라는 이름의 남자입니다. 그는 어떻게 자신의 글을 훔쳤냐며 모트를 협박하기 시작하고, 모트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려 합니다. 하지만 연이어 일어나는 사건들은 모트 자신이 생각한 것 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공포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 님의 중편소설 <포 패스트 미드나잇: 시크릿 윈도우, 시크릿 가든Four Past Midnight: Secret Window, Secret Garden>을 영상으로 옮겼으나, 후반부의 반전이나 이야기의 핵심을 잘 표현하지 못했다는 정보를 보고 있자니, 먼저 영상으로 만나 괜찮게 본 작품에 대한 이런 평가에 원작을 꼭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지고 있는 중단편 선을 뒤지다보니, 그토록 찾아 해매이던 ‘옥수수 밭의 아이들Children of the Corn’과, 앞선 감상 기록의 '살렘스 롯salem's lot'의 원작 단편중 하나가 발견됨에 신선한 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감상 기록만 없다 뿐이지 분명 읽었던 책인데 생각이 거의 나지 아니함은 정녕 무엇이란 말입니까!!

 
  아아. 그만 이야기가 옆으로 새고 말았군요.

 
  사랑에 상처 받은 작가의 이야기. 이것에 위험하리만치 공감을 느꼈던 이유는, 나름대로 소설이라는 것을 썼던 저에게도 비슷한 추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다시 봐서는 어린 날의 웃기지도 않는 완결된 중편 소설의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의 사건과 관계되었던 친한 친구들만 겨우 알고 있는 그 당시의 광기어린 기분을 이 작품을 통해서 재발견 해버린 것이었습니다.

 
  문득 이번 작품을 보며 한 가지 생각났던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전에 봤던 작품과의 유사성인데요. 바로 '엔젤 하트Angel Heart'라는 작품입니다. 물론 이야기 자체가 비슷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사건과 얽힌 정신 상태가 뭔가 모르게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라고만 해두겠습니다.

 
  균열이 생긴 사랑으로 인해 뒤틀려버린 세상에 살아가는 주인공. 결국 수정되어버린 자신의 소설의 마지막처럼, 그저 모든 것이 자신에게도 미스터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보며, 이번 감상 기록을 종료 해보고자합니다.

 
Ps. 한국에서는 이미 사라져버린 고려원 출판사의 미스터리 환상특급 중 ‘소설을 훔친 남자’로 번역이 되어있다고 하니 참고 하시길 바라며, 여러분 감기 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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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 [초특가판]
크리스 톰슨 감독, 브랜단 플레쳐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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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트럭Trucks, 1997
원작 : 스티븐 킹
감독 : 크리스 톰슨
출연 : 브렌단 플레처, Sharon Bajer, 브렌다 바크 등
등급 : PG-13
작성 : 2006.01.07.

 
“으음 파일로트pilot 무비인가?”
-즉흥 감상-

 
  느닷없이 찾아온 감기로 인해 무기력감에 시달리던 중, 뭔가 기분전환 할 것이 없나 해서 찾아보니, 마침 암흑의 루트를 통해 소환된 작품이 저를 향한 손짓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흐음. 하지만 뭐랄까요? 영화 시청 후 무엇인가 암울한 이 느낌에 더욱 마이너스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라니. 쩝.
  그럼 앞서 본 적이 있는 '피의 삐에로Stephen King's IT'마냥 대원의 서막만을 말하는 듯한, 비록 영화 시청 후 머리 속에 남는 것이 없지만 뭔가 생각해볼 만 것 을 제시한 것 같은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폐 자제가 쓰레기마냥 굴러다니는 고물상. 개에게 먹이를 주던 남자가 집안에 들어가자 사람이 타고 있지 않은 트럭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집을 향해 돌진하는군요.
  로스웰 처럼 UFO의 출연으로 인해 관광 명소가 된, 거기에 공군 기지 51구역의 소문과 함께하는 너무나도 조용한 분위기의 작은 마을 루너. 그러던 어느 날, 운전사도 없이 돌아다니는 트럭들이 하나 둘씩 등장해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하고, 통신망까지 두절되어가는 상황에 대기에 치명적인 화학 물질이 방출되었다는 소식마저 들여오게 됩니다. 그 와중에서도 한명씩 죽어가는 사람들은 탈출 불가능의 고립감으로 인한 공포에 시달리게 되는데…….

 
  원작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 네이버의 영화 정보를 봤더니, 줄거리를 적어 놓은 것 같으면서도 영화의 마지막 까지 너무나도 친절하게 적어뒀더군요. 참나 주말마다 하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도 중요한 포인트를 너무 잘 설명해 준다는 기분에 잘 안보는 편인데, 이번 경우도 좀 심하다 싶었습니다. 영화를 보지 말라는 말인지 원…….
  원작은 한국에서는 ‘공포 미스테리 초특급’이라 출판된 단편집의 1권에 수록된 내용으로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을 어렵사리 구하긴 했지만 몸 상태도 좋지 않는 관계로 아직 읽어보진 못했군요. 하지만 대충 넘겨본…… 이라면서 결국 다 읽어본 바로는 이거 원작이랑 너무 다르다는 사실만 알게 되었습니다!! 운전자 없는 트럭이 자신들에게 까부는 사람들을 죽이고, 배가 고프니까 인간들을 협박해 자신들에게 기름을 채우게 한다는 그런 내용만 같지, 영화는 원작은 대부분의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 외계문명과 정부의 음모론 같은 이야기로 탈바꿈 했더군요!!

 
  모르겠습니다. 승용차는 아무렇지도 않고, 트럭들만 쇼를 하는 듯하더니, 마지막에는 헬리콥터마저 무인 조종 되고, 건전지로 움직이는 장난감 트럭이 사람을 죽이는 장면 등 뭔가 작품 자체의 안정성이 미흡한 이번 작품을 보고 있다 보니, 다른 스티븐 킹 님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들보다도 영상적인 감각 또한 떨어지는 이 작품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스스로가 엄청 잘난 인간들이 만든 물건들이 인간을 죽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약한 인간들은 살기위해 노예가 될 수밖에 없었다. 보통 이런 이야기는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등장하는 이야기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이야기인데요, 이번 작품은 원작에도 없는 통재불능의 개입으로 잔뜩 꼬여버린 기분이 없지 않습니다.

 
  아아. 뭔가 모르게 잔뜩 삐뚤어진 감상 기록이 된 것 같습니다. 새벽에 어지러워 일어났다가 사무실에 가서 정신없이 토하고, 신년회로 서울 가기로 한 것도 취소하고, 집에 와서 다섯 시간 푹 자고, 약 먹고, 오늘 구입한 중고 노트북으로 이렇게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서 배 깔고 엎드려 타이핑을 하는 기분이라니…….

 
  그럼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기조심하시라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감상기록을 종료하고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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