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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운명 (2disc)
박진표 감독, 황정민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너는 내 운명You're My Sunshine
감독 : 박진표
출연 : 전도연(전은하), 황정민(김석중)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5. 09. 28.

 
난 사랑을 해도 괜찮은가?
아니. 어느 한 사람만을 사랑할 용기는 있는가?
―즉흥 감상―

 
  친구의 주선으로 만나기로 했었던 한 여인을 계속되는 엇갈림 속에서 겨우 만난 날 보게 된 영화 ‘너는 내 운명’. 그렇지 않아도 예전부터 보고 싶다는 느낌 때문에 언젠가 꼭 보리라 생각했었던 영화를 드디어 보게 되었습니다.
  하아아. 그럼 저의 인생관에 대해 반성을 느끼게 했던 이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설원. 한 남자가 발자국을 남기면서 눈밭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곤 뭐가 그리 좋은지 쓰러지면서 뒹굴기 시작하는 것으로 영화가 문을 엽니다.
  농촌에서 소를 기르는 총각 김석중 씨. 그는 마을의 삼노총―세 명의 노총각 중 한명으로 소를 팔아서 필리핀을 다녀오는 등 하루하루 결혼을 아니. 사랑을 하고 싶어 하는 순진남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방에 새로 온 은하라는 이름의 여인을 보고 한눈에 반해버리게 됩니다.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와 몇 가지 위기를 통해 결국 결혼에 성공하게 되는 둘. 하지만 은하의 숨겨졌던 과거가 그 행복에 크나큰 시련을 주게 되는데…….

 
  오직 한 사람만을 사랑하겠다. 아아. 특히 거의 마지막에서 감옥에서의 면회 장면은 눈물이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는 이의 처절한 몸부림!! 그 모든 것을 위한 순수한 사랑의 마음!! 믿음이 상실되어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 작품은 자칫 그저 바보 같은 사랑 이야기라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군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이 작품은 농촌 청년의 어려운 결혼실태와 과거를 잊고 다른 삶을 살아가고자 농촌으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담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순수하면서도 오직 한사람만을 위한 로맨스.
  그냥 저도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버리고 농촌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꿈꿔보곤 했지만, 거기에 농작물이나 가축을 키우는 돈 많은 노총각이 되면…… 아아 또 현실도피를 하려는군요(웃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믿음’과 ‘책임감’이라 받아들였습니다. 우선 자신의 마음에 대해 얼마나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가? 그리고 상대로 하여금 얼마나 믿음을 줄 수 있는가? 거기에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오직 하나만을 아니 한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는가? 겉모습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해버리는 것이 풍속이 되어버린 현대에서 우리는 얼마나 순수한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듯 했습니다.

 
  그럼 휴가기간과 전역후의 이런 저런 일로 쉬어버린 뱀파이어 연대기 5편 '악마 멤노크Memnoch The Devil'을 다시 시작해 보려합니다. 파이팅!!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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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오브 헤븐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리들리 스코트 감독, 올란도 브룸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킹덤 오브 헤븐Kingdom Of Heaven
감독 : 리들리 스콧
출연 : 올랜도 블룸, 에바 그린, 리암 니슨, 제레미 아이언스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5. 11. 27.

 
"오오. 마지막의 허무함까지 아름다웠다!!"
-즉흥 감상-

 
  앞선 '스프리건SPRIGGAN'의 이어지는 감상을 쓰고자했지만, 아버지께서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하시니 오랜만에 비디오 대여점을 방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장대한 스케일의 전쟁이 나오시는 영화를 좋아하시기에 사실 이번에는 '트로이'를 빌리려했었지만, 언뜻 그럴싸한 제목으로 저의 시선을 잡아끄는 작품이 있기에 빌려오게 되었습니다.
  무식하게 직역하지면 '천국의 왕국'. 십자군 원정을 배경으로 하는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한 원정대가 작은 마을을 지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아들의 죽음에 자살을 해버려 의기소침해져있는 한 젊은 대장장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던 원정대의 대장이 그에게 "내가 너의 아빠다. 용서해다오. 나와 함께 하지 않겠나? 나는 이블린의 영주이다." 등의 충격적인 발언을 하게 됩니다. 그 요청을 거절한 젊은이. 하지만 자신을 떠나라는 등 이래저래 자극하는 신부를 결국 죽여버리고 원정길에 오르게됩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아버지가 운명을 달리하게 되고, 주인공은 도망자에서 일순간 젊은 새 영주가 되고 맙니다.
  한편 원정대중 하나가 살라딘과의 협정을 깨기 시작하고, 병이 있던 왕마저 운명을 달리하자 성지를 둘러싼 거대한 충돌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는 신을 버렸다. 하지만 신은 그를 버리지 않았다."
 
  신의 이름을 빌려 서로가 자신들의 성지라 말하는 예루살렘을 탈환하려고 하는 자들. 하지만 주인공은 신의 이름을 빌리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따라 선善을 행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자신이 찾고자하는 어떠한 '답'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그의 모습에 적들마저 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실패의 두려움에 도망가기 앞서 소중한 것을 지킨다. 분명 질 수밖에 없는 성지에서의 방어를 너무나도 훌륭하게 막아내는 전투는 그 자체로 감동이었습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예술이었다"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수록된 인터뷰와 함께 하는 메이킹 필름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이번 영화의 감독에 대한 설명으로 '비쥬얼 리스트'라 말하는 것만큼 정말 환상적인 영상을 이 작품에서 만날 수 있었다지요. 사실적이면서도 멋진 화면과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그 수많은 노력과 숨겨진 이야기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지는 '대작'. 아아. 이때까지 이런 저런 작품들을 볼 때마다 "무엇인가 밸런스가 엉망이야!"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이번 작품만큼은 정말 멋있다고 말하고 싶어지는군요.

 
  타인의 간섭에 흔들이지 않고, 자신만을 행하기에 그만큼 미움을 받기도 하지만, 결국 난세의 소용돌이 속에서 영웅이 되고 마는 주인공. 그런 그를 보고 있자니 혼자 고집이 센 듯 하면서도 다른 것에 잘 흔들리는 제 모습이 참 나약하게만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끝을 보지 못하고 후회할 바에야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끝까지 달려보자고 말이지요. 거기에 '아니다'라고 생각되는 일에 대한 과감한 거절의 자세까지.

 
  아무튼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이번 작품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감상기록을 종료하고자합니다.

 
Ps. 리들리 스콧 감독님은 영화 '글래디에이터Gladiator'의 감독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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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스폰지 밥 : 극장판 - [할인행사]
스테픈 힐른버그 감독, 톰 케니 목소리 / 파라마운트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보글보글 스폰지 밥 극장판The SpongeBob SquarePants Movie
감독 : 스티븐 힐렌버그
등급 : 전체 관람가
작성 : 2005.11.24.

 
“난 구피구버! 넌 구피구버! 우리 모두 구피 구버! 구피구피구버구버! 예!!”

 
  에. 결국 목욕탕 가기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연이어 몇 번을 깨웠지만, 친구 녀석 많이 피곤했던지 걸려오는 전화도 다 무시하더군요. 그래서 친구의 컴퓨터를 이리저리 뒤지다보니. 이거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 튀어나왔습니다.
  한편으로는 무엇인가 ‘아니다’라는 기분이 들긴 했지만, 마음껏 웃을 수 있었던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해적들에 의해 개봉되는 보물 상자. 그리고 그 안에는 빛나는 ‘무엇’이 들어있습니다. 오오오. 바로 그것은 ‘스폰지 밥 극장판’의 영화표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어느 바다 속의 비키니 ‘바텀bikini bottom’. 그 도시에서 살고 있는 바다생물들과 노란 직육면체 스펀지의 또 하나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게살버거로 유명한 집게리아의 2호점 탄생으로 인해 새로운 매니저의 발표가 있게 되고, 우리의 주인공 스폰지 밥은 기대에 부풀어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는 집게리아에서 카운터를 담당하던 스퀴드워드에게 주어지게 됩니다. 아아. 절망에 빠져 아이스크림에 찌들어버린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저 폭소가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한편 게살버거의 비밀을 알아내려는 이끼식당의 플랭크톤은 맛의 비밀을 알기위한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너무나도 악랄한 수법으로 결국 절대적인 맛의 비법을 훔치게 되는 그. 그 과정에서 넵튠왕의 왕관을 훔친 도둑으로 누명을 쓰게 된 집게리아 사장 유진을 구하기 위해. 스폰지 밥과 그의 단짝인 패트릭 스타는 미지의 바다로 험난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렇게 지긋지긋한 방해꾼 스폰지 밥이 사라지자 플랭크톤은 그동안 숨겨둔 악의를 유감없이 끌어올리기 시작하는데…….

 
  한국에서는 EBS에서의 '네모네모 스폰지 송'과 재능방송에의 '보글보글 스폰지 밥'으로 방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한때에는 가능하다면 시간 맞춰보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군요. 뭐라고 정의 내리면 좋을까요? 아무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정서순환의 명약 같은 작품이라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 전혀 진지함이라곤 없는, 아니 그것보다도 이미 제정신이 아닌 듯한 주인공이었기에 이 작품의 TV시리즈를 옆에서 같이 보시던 보모님은 “니가 이란거 보니까 이상해지는 거다.”라고 말씀을 하셨지만, 글쎄요. 분명 정신병원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했지만, 거부하기 힘든 묘한 매력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의 극장판. 화면과 사운드, 이야기의 스케일이 확장되었을 뿐 TV시리즈와 별다를 바 없다는 사실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때까지 봤었던 것에 대한 종합편 같다랄까요?

 
  음. 이번 작품은 일단.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과 비극의 클라이막스. 그리고 끝에서 등장하는 영화관에서의 ‘스폰지 밥’ 매니아 해적들이 바로 그 예이지요. 거기에 극증 등장이지만 ‘전격 Z작전’의 데이빗 핫셀호프 아저씨. 오오. 세월은 흘러도 카리스마는 영원하여라!!

 
  아. 잠시 다른 세상에 가버린 저에게 용서와 자비를 베풀어 주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무엇인가 생각해 볼 것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한마디 남기며 이번 감상 기록을 종료하고자합니다.

 
  “에. 이번 작품은 어른과 어린아이에 대한 이야기랄까요? 이것은 즉흥 감상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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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 - [할인행사]
팀 버튼 외 감독, 크리스 서랜든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빈센트Vincent, 프란켄위니Frankenweenie
감독 : 팀 버튼
등급 : 전체이용가
작성 : 2005. 11. 23.

 
  병문안 겸 같이 목욕탕에 가려고 오랜만에 친구 집에 갔었습니다. 우선은 친구가 그렇게 보고 싶다 말하던, 그리고 앞서 감상기록을 했던 ‘크리스마스의 악몽Tim Burton's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을 보았습니다. 일단 본편이 끝나자 친구는 너무 피곤하다며 조금 잘터이니 단편 영화 두개 다 보면 깨워달라더군요. 그래서 전에 보다만-DVD에 같이 수록된-팀 버튼 감독님의 단편 영화 두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이란 말입니까!! 집에서는 자막이 안나오기에 “또 필름만 부록인가?”라며 투덜거리게 만들었던 것이 친구의 비디오 게임기를 통해서는 너무 잘 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제기랄!!)
  그럼 이전까지 매니아 층에서는 암흑의 루트를 통해 널리 전파되었다고 하는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평상시에는 착한 소년인 빈센트 말로이. 하지만 소년은 어둠의 포스를 뿜는 또 다른 인격의 소유자였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호러 영화의 배우로 등장하시던 고 빈센트 프라이스Vincent Price님이십니다. 자신의 내부인격의 매력에 빠져 현실과 이상의 딜레마 속에서 혼란의 압력을 받게되는 소년은 결국……. [빈센트Vincent]
 
  자신이 만든 영화를 가족과 함께 보는 등 아주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소년 빅터 프랑켄슈타인. 하지만 그 행복에 작은 파문을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것은 자신의 개 스파키가 차에 치여 죽게 되는 사건입니다. 슬픔에 빠져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어느 날. 과학시간에 전기와 생명에 대한 실험을 보던 소년은 스파키를 소생시키기로 마음먹습니다. 소년의 실험은 성공하지만, 마을에서는 괴물이 나타났다며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고 마는데……. [프란켄위니Frankenweenie]

 
  우선 '빈센트'는 한참 상영중인 '유령신부Corpse Bride'와 앞서 본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같이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다른 이들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 팀 버튼의 야생적인 향기(?)가 느껴지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후후훗. 소년기 시절의 광기 어린 기괴한 상상력이라니. 같이 추가된 인터뷰 중에 등장하시는 팀 버튼 님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소년 빈센트와 매치 되는 것에 그것은 감독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하게되었습니다. 어쩜 자신의 창조물과 똑같이 생기셨던지 깜짝 놀라고 말았던 것이지요(웃음)
 
  그리고 '프랑켄위니'. 절대 현실적인 계산에서 보지 말 것을 부탁드리고 싶어지는군요. 제가 이런 소리를 한다는 것은, 그렇습니다. 동화라는 느낌을 받아버렸다는 겁니다. 사랑의 힘이란 얼마나 순순하고 강한 것인지에 대한 교훈이 있었던 것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한다기보다도 실험적인 기분으로 접할 수 있었던 두 작품. 비록 빛을 보지 못 작품일지라도, 현재의 팀 버튼 님을 존재하기 위한 훌륭한 발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끔찍하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는, 또 한편으로는 동화 같은 작품.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팀 버튼 감독 님. 늦게 나마 당신을 알게되어 영광입니다.

 
  그럼 밀려버리고만 다음 감상 기록을 향해 이번 감상 기록을 종료해보겠습니다.
 

Ps. 애니메이션 '빈센트'의 좀더 확장된 이야기라 생각되는 '프랑켄위니'. 그런데 개 이름은 스파키인데 영화 제목은 프랑켄스파키가 아니라 프랑켄위니인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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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여우
콘 사토시 감독 / 대원DVD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천년여우Millennium Actress
감독 : 곤 사토시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05. 11. 10.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즉흥 감상―

 
  언제부터이던가 '꼭 보고 싶다'라는 느낌이 들었던 작품이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천년여우'. 특별히 이런 내용이라던가에 대한 정보도 없이 무작정 보고팠던.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접할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시설의 노후문제로 철거하게된 긴에이 영화 촬영소. 그것을 기념하기 위한 특집으로 한때 최고의 배우로 이름을 날렸던 후지와라 치요코라는 이름의 여인을 인터뷰하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30년 전 어느 날 갑자기 모습을 감춰버린 그녀는 70이라는 나이로 조용히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인터뷰의 시작과 함께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중요한 것을 여는 열쇠'와의 재회를 통해, 그녀의 인생이 지진과 함께 깊은 잠에서 깨어나게 되는데…….

 
  이 작품에 느낄 수 있었던 매력이라면 인터뷰를 통한 그녀의 과거가 그녀의 영화들의 장면들과 오버랩 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혼란을 주기도 했지만, 그 자체가 하나의 매력이었던 것이지요.
  어느 눈 오는 날 마주친 '활동가' 남자와의 만남과 아쉬운 헤어짐. 열쇠와 약속의 그날을 남긴 체 사라져버린 그를 한번이라도 다시 만나고픈 마음. 그리고 영화를 통해서라도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그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힘이 되어주는 열쇠와 함께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의 질주 속에서 마주치게되는 그림자 속의 악령 등. 이 모든 이야기가 짜임세 있는 구성과 함께 가슴 찡한 이야기가 되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인터뷰 속에서 펼쳐집니다. 하지만 결말은…… 직접보고 판단해주시기 바랄 뿐이군요.

 
  전후의 혼란의 시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비극.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질주. 이런 이야기를 접하고 있다보니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하는 질문을 떠올리고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요? 특별한 목적의식이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무엇인가 정신없이 이것저것을 하고 있는 저를 보자니 마치 '나'라는 것의 존재의 이유가 뚜렷하지 못하다는 것에 저 자신이 너무 미워져버리는 듯 했습니다.
  미래를 향한 비전과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정체성마저 잃어버린 듯한 기분. 분명 무엇인가 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이 끝없는 공허는 무엇이라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보고 있다보면 수많은 역할을 하게되는 배우라는 사람이 부러워지곤 합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거지에서 대통령, 아니 피조물에서 신까지 될 수 있는 그들을 보고있자니. 시공간을 초월하는 그들의 다양한 모습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는 법. '천년여우'인 치요코 또한 한 사람의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만나고 싶은 그를 만나기 위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게 되지요.

 
  영화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인생을 통해서 영화를 말한다. 그렇기에 진정으로 빛이 될 수 있었던 한 여인의 이야기. 순수하게 타오르는 그녀의 이야기가 어쩐지 제 마음속에 한창동안 메아리칠 것만 같습니다.

 
  그럼 시간의 흐름 속에서의 비극을 이야기하는 칼자국 흉터 얼굴 남자를 회상하며 이번 감상기록을 종료하고자합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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