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의 책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방범>도 판권계약이 되었다는데, 얼른 나왔으면 좋겠다.

그녀의 책이 나왔다고 해서 책 모양이 어떤지 보지도 않고, 얼른 주문을 해버렸다.
작고 두툼한 책이 손에 턱 하고 잡히니, 너무 흐믓하다.
700페이지가 다되어 가는 책을 분권하지 않고 내준 출판사도 고맙고,
양장을 하지 않은 종이 표지여서 더 좋다.

책 내용은 얘기도 않고, 젯밥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데,
내용이야 뭐, 이제 100페이지 조금 넘었으니 할말은 없지만,
사실 다 읽어 보지 않아도 그냥 믿고 본다.
미야베 미유키 니까.
100페이지 정도 본 지금까지는 역시 그녀의 건조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문체, 좋다.
어떤 사람들은 <인생을 훔친 여자>보다 더 좋았었다고도 하니,
뭐, 말할 필요가 없다.
책을 들고 읽고 있는 것 만으로 행복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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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Time (2005)
- Laurie Adams

그림에 대해서는 따로 공부해 본 적도 없고,
별다른 안목도 없는 나로서는,
뚜렷뚜렷하게 형태를 알 수 있는 그림들이 좋다.
뭉텅뭉텅 던지듯 그려놓은 유화들은 볼 줄 몰라서 잘 안보는 편이었는데. ^^
이 그림은 참 좋다.
아이의 눈코입이 확실하게 그려진 건 아니어도,
이야기에 얼마나 열중하고 있는지는 보이는 것 같다.
이런 민소매 원피스 입은 아이들, 참 예뻐 보이는데,
게다가 독서삼매경에 빠진 아이라니.
예뻐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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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ina in Green (1931)
- Emma Fordyce MacRae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 화가 Emma Fordyce MacRae (1887~1974)의 작품
개인소장

책을 왜 들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조금 전까지 읽고 있었나..
여하튼 제목처럼, 초록 옷이 무척이나 눈길을 끈다.
독특한 모양의 넥라인과
허리춤을 짚고 있는 손의 모양.
도도한 듯, 지적이고 섹시한 눈썹과
앙다문 입술.
뭐라 뚜렷이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배 속에서 꼬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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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relevant Question (1999)
- Rafal Olbinski

폴란드 출신 화가 Rafal Olbinski의 작품

정말 이럴 때가 있다.
커피를 마시며 한적하게 책을 읽다가
마음이 뭉글뭉글~해지면서, 머리 속이 스모그가 막 피어 올라서,
이렇게 뭉게구름이 되어 버리는 때가.

도대체 어떤 책이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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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책읽는 소녀 (Girl Reading Near Window)
- Chen Bolan

중국계 영국인 화가 Chen Bolan (1958~)의 작품.
Chen Bolan은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생활하고 있고,
일본, 중국, 미국, 영국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가이다.
그의 누드화를 보면 서양적인 느낌이 들 때가 많다가도,
어떤 그림들은 단순한 명암의 동양화 같은 느낌이 들곤한다.
이 그림은 음... 조금 후자 쪽이 아닌가 싶다.

장식없는 회색벽에 크지만 수수한 창문.
흰티에 바지를 걸쳐 입고, 짧은 머리 댕강 묶고 있는 소녀.
생활의 느낌이랄까. 초연한 기운이랄까.
그녀의 묶은 머리에 그런 것들이 있다.

왠지 내 막내 동생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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