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스페이스 공감 개관 3주년 기념 언플러그드 공연에서 뜯어온 곡이다.
자우림은 열광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뭔가 귀가 자꾸 끌리게 되는 신경쓰이는 밴드다.
10년간을 꾸준히, 비교적 일관된 모습으로 지켜왔다는 대견함과 함께,
김윤아 라는 불세출의 보컬이 성장하는 과정이 밴드의 역사에 그대로 녹아있어
은근한 애정을 부인할 수가 없다.
눈 똥그랗게 뜨고 마치 아나운서 인형처럼 따박따박따박 얘기하는 모습을 보다가,
힘도 하나도 안들이는 듯하며 스튜디오에서 믹싱한 듯한 매끄러운 목소리로 라이브하는 모습을 보고 나면,
중세의 마녀가 저런 여자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어느새 돋아난 닭살을 손톱으로 벅벅 밀게 된다.
방방 뛰어다니며 라이브를 할 때나
작은 공감 스튜디오에서 기타 하나 들고 라이브 할 때나
숨소리하나 거칠어지지 않는 걸 보면, 마녀가 분명하지.
게다가 어찌나 김윤아스러운 곡들만 지어내는지.
그녀의 목소리 중 가장 좋아하는 목소리. 이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