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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도코노 이야기 1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침대맡에서 읽겠다고 <빛의 제국>을 들고 들어갔던 남편이 소리를 치며 달려 나왔다. 얼마 남지 않았던 그 책을 드디어 다 읽었나 본데, 세상에, 얼굴에 오만가지 표정이 다 들어가 있다. 세상에, 그 감격에 겨운 눈빛이라니. 아직 안 읽은 내가 절대 내용은 얘기하면 안된다고 엄포를 놓았더니, 연신 감탄사만 내뱉는다. 아~ 아! 아~ 아!
얘기하고 싶은 게 잔뜩인 얼굴이길래 밤 1시가 넘은 시간에 와인까지 꺼내들고 둘이 앉았는데, 내용은 차마 말할 수 없어 계속 혼자 횡설수설하더라. 결국은 얘길 참지 못하고 한 대목만 읽어주겠단다. 전후사정을 모르니 괜찮을 거라며, 정말 감동적이었다는 구절을 찾는다.
“그래, 미사키는 피리를 아주 잘 불었지.”
뭐야, 그게? 피리를 잘 부는 게 그렇게 감동적이야?
이 세계가 아닌 어딘가 먼 그곳으로 떠난 버린 눈빛을 하고는 남편은 계속 중얼댄다. 피리를 잘 불었대. 미사키는 피리를 잘 불었대.
결국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은 채로 내용만 빼고 에둘러 온다 리쿠 얘길 한참 했다. 난 <삼월은 붉은 구렁을>로부터 시작하는 긴긴 이야기의 세계에 대해 얘기하고, 신랑은 <빛의 제국>으로 얘기하고. 꼬맹이들이 하는 집단독백 같았다. 언뜻 보면 대화가 되는 듯 보여도 사실을 자기 얘기만을 늘어놓은 평행적인 대화. 나보다 책도 느리게 읽게, 나보다 소설을 덜 좋아하고, 나보다 감정표현도 짠 남편이 이렇게 신난 걸 보니, 절로 웃음이 난다. 온다 리쿠에게 고마운 마음까지. 나보고 이 책 읽고 리뷰 쓸 땐 별 여섯 개 주란다.

긴 시간을 뜸을 들여 이제 나도 빛의 제국, 도코노를 만났다. 도코노 일족을 만나는 일은 생경한 경험이었다. 끊어지는 듯 이어지는 이야기, 이어지는 듯 끊어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건 멀미가 나는 일이었다. 이게 과연 하나의 이야기인걸까, 아키코는 누구일까, 에이코의 남편은 어디로 간 걸까, 신타로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나는 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다 펼쳐놓아 버린 온다 리쿠의 의중을 잘 모르겠다. 글을 쓰기 전에 세밀한 도면을 먼저 그리는 작가가 아니라는 걸 미리 알지 못했다면 조금은 화가 났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녀의 의도가 도코노의 넓고 깊은 세계를 가슴으로 느끼게 하려는 것이었다면, 그래, 그것은 상당히 성공했다. 그녀에게 모든 이야기는 어떤 원형, 어떤 근원으로만 존재한다는 것을, 그리하여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 불린다는 것을 잊지 말 일이다.
빛의 제국, 도코노를 잠시 엿보았던 것이 내속의 어느 근원을 슬쩍 흔들고 간 것이라 해도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말 그대로 나는 엿본 것일 뿐이니까. 언젠가 활짝 피어날 이 이야기들을 조용히 기다려야지. 그들의 기도대로 열매를 따서 먹고, 별과 새벽을 꿈꾸면서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지. 다루마 산 넘어 나지막한 학교 운동장을 지키고 있는 두루미 선생을 만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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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젠이 뭐니, 벤젠이.
이름만 들어선, 또 무슨 개펑크 밴드구나 싶었다고 !!

서재에 있는 스피커가 나름 공들인 녀석이라 소리가 정말 좋다.
음악을 들으면 스피커를 하염없이 바라보게 되는.
대견하다, 대견하다 하면서.

근데, 이 노래 듣다가 중간에 여자 보컬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스피커에 강한 자력이 생긴 듯 빨려 들어가 그 앞에 앉아 버렸다.
와우. 왜 이런 목소리를 이제야 만난거지???

근데, 도무지 누군인지 알 수 가 없다.
벤젠은 원래 남성 3인조인데다가, 이노래가 히든 트랙이라 정보가 전무.
아이고. 답답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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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 2007-06-22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일단, 노래의 주인공은 다혜로 밝혀졌다.
그런데, 앨범엔 노래제목이 없다. 그냥 히든트랙일뿐.
그럼 위 제목은 뭐란 말이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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