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아이들 때문에 아이들과 똑같이 화가 나는 순간이다.
눈앞에 하얀 섬광이 징~하고 울리는 순간, 그 아이들과 똑같이 화가 나서, 똑같이 화르르 해버리고 싶은 순간.
그 똑.같.이. 가 너무 싫다.
어른으로 살아온 내 세월들이 이렇게 별거 아니었다고,
어른입네 하고 젠체하며 살아온 얼굴이, 그봐, 가식이지? 하고 발가벗겨지는 기분.
대부분의 순간을 일정한 온도로 살고 싶은 게 내 삶의 목표 중 하나인데,
아... 나 변온동물이 되고 싶지 않아.
그것도 천둥벌거숭이처럼 날뛰는 아이 때문에 그러고 싶지 않아.
그 아이는 아이니까 그러는 거잖아.
너는 아이가 아니니까 똑같이 그러면 안되잖아.
찬 커피의 얼음을 으드륵 씹는다.
이런 오늘도 슬슬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는데,
사실, 나는 어제 저녁까지 이 음악이 있어서 너무 행복했었다.
다시 행복해져야겠다.
돌아와줘서 너무 기뻐.
아~~~ 몽구스가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