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계절이다. 아침에 출근한 때마다 원미산 둘레로 난 도로를 달리는데, 능선을 따라 주욱 늘어선 가로수가 노랗게 물이 들었다. 어쩜 하나도 같은 노란색이 없이, 저마다 짙은 색을 발하고 있다. 산의 청량한 냄새가 떨어지는 낙엽에 묻어 후두둑 떨어지고, 그걸 밟고 운전하는 길, 어디로든 끝나지 않을 것만 같다. 이런 목소리가 있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