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새 두달이 지났네.
책을 거의 읽지 못했으니, 서재에도 자연히 발길이 뜸해졌다.

그새 나는 아이를 낳았다.
사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지만.
10시간이 넘었던 배앓이의 기억, 쑤욱 하고 내 안에서 빠져나오던 생명의 기억. 내 젖을 물고 오물오물 빨아대던 아이의 기억. 모두 생생하지만,
그래도 참 실감이 나질 않는다.
내가 엄마가 되었다는 것이.
내 생활에 내 아이가 들어와서 모든 중심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는 것이.
언제쯤 인정할 수 있으려나.

미치도록 사랑스러운 아이를 쳐다보면서,
순간순간 드는 생경한 느낌.
새로운 삶을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이다.



아이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되었던 곡.
벨라 루나. 아름다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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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9-02-20 0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넘 사스러워요~~~~.
축하드립니다.
방명록 다시 안써도 되죠????ㅎㅎㅎ

애쉬 2009-02-20 21:56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이렇게 작았던 아이가 벌써 6개월이 되었어요.
아이 보느라 저도 버둥대고 있어서 책을 여전만큼 읽을 수가 없다보니, 서재에도 뜸해졌어요.
하나 보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셋을 어떻게 그렇게 예쁘게 잘 키우셨어요?
진짜 존경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