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새 두달이 지났네.
책을 거의 읽지 못했으니, 서재에도 자연히 발길이 뜸해졌다.
그새 나는 아이를 낳았다.
사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지만.
10시간이 넘었던 배앓이의 기억, 쑤욱 하고 내 안에서 빠져나오던 생명의 기억. 내 젖을 물고 오물오물 빨아대던 아이의 기억. 모두 생생하지만,
그래도 참 실감이 나질 않는다.
내가 엄마가 되었다는 것이.
내 생활에 내 아이가 들어와서 모든 중심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는 것이.
언제쯤 인정할 수 있으려나.
미치도록 사랑스러운 아이를 쳐다보면서,
순간순간 드는 생경한 느낌.
새로운 삶을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이다.

아이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되었던 곡.
벨라 루나. 아름다운 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