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희생자 - 상 밀리언셀러 클럽 1
제임스 패터슨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미국 드라마 시리즈 '여성살인클럽'의 원작 소설인 첫번째 희생자 입니다. 제목이 사실 신경쓰였던 것도 사실이지만 소재가 상당히 자극적인 편 입니다.

내용을 간략히 하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연쇄살인이 발생합니다. 피해자는 막 결혼한 신혼부부로 신랑의 경우 즉사시키고 신부의 경우 살인과 사체모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겉에 간략히 쓰여진 줄거리로는 신부를 능욕하는 무자비한 연쇄 살인마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강간을 한다기 보다 사체모독에 가깝습니다. 어느 쪽이든 구역질 나는 사건인 것은 마찬가지지만요.

이 사건을 형사인 린지 박서가 수사하기 시작합니다. 처음 사건 수사에 같이 나섰던 것은 파트너 자코비였지만, 점차 사건이 커지고 여론의 주목을 받자 파트너가 크리스 라는 사람으로 바뀝니다. 파트너이자 감시자인 셈이지요.

린지는 여성의 몸으로 경위의 위치에 오를 만큼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었지만 기존의 거친 형사의 이미지에 맞는 인물은 아닙니다. 자세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심문에 뛰어난 힘을 발휘한다는 것으로 봐서는 미국 드라마 시리즈 '클로저'의 여주인공 브렌다 같은 타입 같네요.

특유의 섬세함과 통찰력을 잘 살려 수사를 진행시키는 린지는 재생 불량성 빈혈로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큰 문제가 된다기 보다 주요화자로 등장하는 린지의 고뇌를 담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 느껴질 뿐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여성살인클럽이란 것은 사실 이름만이고 주요수사는 전부 형사인 린지에게 몰려 있는 느낌입니다. 검시관인 클레어, 검사인 질, 기자인 신디까지 다른 세 명에게 고르게 비중이 나누어졌다면 또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지만 각자의 시점에서 나오는 건 거의 없고 태반은 린지의 입장에서 서술 되네요. 결국 린지와 세명의 조력자랄까요.

그리고 린지의 액션이 돋보였던 거라고 해봤자 혐오스러운 유력 용의자를 체포할 때 나왔던 정도라 액션 스릴러라고 하기는 무리구요. 시점이 여러명으로 바뀌는 건 다양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건 맞지만 중반이후에는 예상되는 전개로 흘러가서 심심한 느낌이 많았어요. 뒤가 궁금하기야 하지만 여성이 주인공인 추리소설에서 꼭 나오는 마지막은 크게 다르지 않구요. 죽음의 위기에 빠지는 거요.

말하자면 찬사에 비해서는 몇 퍼센트 부족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하지만 인물의 매력은 충분한 편이라 다음 시리즈를 보고 싶은 생각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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