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오실 줄 알고 일찍부터 단장하고 있습니다. 왜 이리도 설레이는지요.이런 것이 사랑이라고 수 없이 말해주고는정작 내가 이렇게도 설레이다니요. 문 앞에서 기다릴까요?안방에 있다가 기척이 나면 뛰어나갈까요? 아니면 미리 동구 밖까지 나가 당신을 기다릴까요? 당신맞이로 분주히 움직이는데 심장이 먼저 뛰고 설레임이 먼저 알고... 제 마음은 당신이 오시기도 전에이미 당신 속에 들어가 버렸습니다. 나는 당신 속에 당신은 내 속에서말없이 마음을 두드리고 소리 없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다림,...이 사실만으로도나는 이미 당신의 것입니다.사랑밭 새벽편지 [ 소 천 | 나는 이미 당신의 것 ]
거기 어디계신가요 글. 김미선아버지, 참 그립습니다. 살아오며 정말 많이도 글 장난 말장난 했었습니다.이제 그일 조차도 제게 버거움이 되는지 지치기도 합니다. 오후부터 이른 겨울비가 곱게 내립니다. 비는 수직으로 내리는데 온 뜰 안을 휘젓는 솔 나무는 가는 빗줄기에 제 향과 더불어 며칠 전 뜰에 가져다 둔 소국 향 가득 싣고 창틈으로 들어와 촉촉한 간지러움으로 코끝을 기웃거립니다. 정작에 느끼고 싶은 향이 있습니다.그러나 아무리 찾아 느껴보려 해도 어디에도 아버지 향은 찾을 수 없습니다. 지난번 한국 방문길에 아버지 유품 상자를 열어 늘 가슴 가까이 간직하셨던 손 때 묻은 가죽 지갑을 가지고 왔습니다. 오며가며 책상 위에 놓여 진 손 때 묻은 지갑을 만져보곤 합니다. 가끔 가슴에 대어 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는 늘 가실 때 그 모습으로 남아 늘 마음에 작은 이야기 방 만들어 계시는데 요즘 저는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제 마음 길을 잃고 때로는 정신없이 헤매기도 합니다. 며칠 전 아버지 생신이 지났습니다.생신날 아침이면 늘 동네 분들 초대하여 마음을 나누셨던 아버지! 인적 드문 산모퉁이 돌아서면 괜스레 가슴이 휑하게 뚫린 것 같은 허름한 동산들이 생각납니다. 살아계실 때도 범부이시던 아버지는 초라하지만 결코 부끄럽지 않으신 집에 계십니다. 아버지 집을 찾던날 아버지의 뜰에만 하얀 국화꽃 한 아름 두기 민망하여 생면부지의이웃집 뜰에도 아버지 마음으로 한 송이씩 나누어 놓고 돌아왔습니다. 그날 저는 ‘예측불허’라는 글을 쓰며 우걱우걱 내 삶을 씹어 먹었지요.이제 아버지를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살다보면 점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퇴색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정말 미련한 생각임을 깨닫게 됩니다. 다시는 글로써 아파하지 말자하며 감추었던 글 무덤을 가을비가 톡톡 튕겨 내고 그리움의 샘물이 출렁이더니만 결국 한숨과 눈물이 터져버려 견딜 수 없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아버지 음성이 귓전에 부서집니다. 어쩌면 우주공간 어디쯤 무한 공간을 지나면 교신할 수 있는 세계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잠시 눈을 감고 빗소리에 내 마음을 기울이며 솔 향에 마음 맡겨봅니다.아버지, 거기어디 계신가요.
[ 작가코리아의 새벽편지 2004. 11. 12 ]
황순원 『소나기』출처 : http://blog.empas.com/elpeace/
나비야 두터운 니 과거의 슬픔을 뚫고가볍게 아주 가볍게 날아라깊은 밤길에 나앉은 여인의 눈물 자욱한 담배 연기를 마시고 꿈을 꿔도 모든 걸 뒤엎을 순 없어 그래도 넌 꿈을 꿔
단 한 번 아름답게 변화하는 꿈 천만번 죽어도 새롭게 피어나는 꿈 돌고 돌아와 다시 입맞추는 사랑 눈물 닦아주며 멀리 멀리 가자는 날개짓 꽃가루 반짝이며 밝고 환하게
한 번의 꿈만으로 모든 걸 뒤엎을 순 없어 그래도 넌 꿈을 꿔
나비야 깊은 밤 달리는 택시의 부릅뜬 눈을 잠 재우고서 날아올라 깊은 밤 멀리 멀리..
나 찾아왔어요?네왜요?그..그냥요. 그냥. 찾아왔어요.내가 뭐해줄까요. 정경씨.내가...좋아해도 되나요?
『네 멋대로 해라』에서 잊히지 않는양동근과 이나영의 대사
Photo 비류™『나비』Music 3호선 버터플라이『네 멋대로 해라 OST 中 꿈꾸는 나비』
바로 이 장면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