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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샘 [dts]
제시 넬슨 감독, 숀 펜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1년 만에 다시 이 영화를 보았다.
어떤 이유에서 비롯된는지는 모르겠다. 그때도 겨울이었고, 며칠내내 눈이 내렸었고, 무척이나 추웠었다.
그곳은 춘천이었다.
대학가에서 좀 떨어진 주택가 골목의 월룸에서 웅크리고서, 난 외로워하고 있었다.
직장에서 프로젝트를 마감하느라 밤을 새우기 일쑤였고 또 그 것이 새로움을 찾아 떠난 내게 조금도 여유로움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차츰 지쳐가고만 있었던 터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던 어느날 곤한 마음을 달래려 소주 한 병과 함께 이 비디오 테잎을 빌려 보았었다.
솔직히 스토리만 보자면 그리 특별하지 못하다. 그러나 숀 펜, 미쉘 파이퍼, 다이안 위스트, 다고타 패닝 등 주연배우들의 연기에는 갈채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숀 펜과 어린 다고타 패닝은 메마른 내 눈물샘을 터트리게 하고야 말았다.
외로운 곳에서 홀로 보는 슬픈 영화로 인해 나의 아버지가 떠올랐기 때문에 그렇게 울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버지는 늘 어려운 사람이었고, 항상 침묵하셨고, 당신 품을 그립게만 하셨다. 그래서 오랫토록 섭섭한 존재였다. 성인이 되고도 편한 맘으로 술 한잔 마주한 적이 없어, 친구 녀석과 그 부친의 정겨운 술자리를 늘 부러워하곤 한다.
그러하더라도 난 아버지의 사랑을 믿는다. 늘 섭섭하고, 늘 부족하다 싶어 칭얼대고 싶지만 아버지 이니까 내 아버지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