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림에서 인생을 배웠다
한젬마 지음 / 명진출판사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어릴적 미술시간... 스케치북, 크레파스, 그림물감 소위 예술이라는 것, 그 중에서도 화가와 그들이 영접하는 도구들... 내게 그 것들은 동경의 대상으로도 가당치 않았다. 적어도 문화의 해택이 더딘 시골에서 나고 자란 나에겐 그랬다. 학창시절의 미술선생님에게도 부모님에게도 또 그 누구에게도 그림에 대한 재능을 칭찬 받지 못했을 뿐더러, 예술가들은 모두 나와는 다른 세계에 모여 사는 거 마냥 믿고 있었다.

그러던 나에게 어느때부터인가 빈센트가, 모네가, 폴 세잔느가, 에드가 드가가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들이 눈으로 보고 느낀 세상을 담아낸 화폭을... 그래 나도 보아야 한다. 느껴야 한다. ...하지만 그건 바램일 뿐이었다. 나는 왜 알 수 없는가. 왜 난 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없는가......

화가의 그림을 읽으려면 화가만큼의 지식과 예술적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는 만큼 보일 거라고. 그래야만 온 열정을 그림에 담아낸 화가에 대한 예의인 거라고...

하지만 그 것이 어리석은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한젬마'를 통해 알았다. 한젬마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그림에 대한 쉬운 접근법을 곰살맞게 안내한다.

책방에서 기적처럼 아니 필연처럼 손이 갔던 <그림 읽어주는 여자>. 두 번째 책 <나는 그림에서 인생을 배웠다>를 구입하곤 너무 신이 나서 집에 가는 버스에서 읽으며 하루 종일 마냥 행복했었다.

시, 소설, 수필 속에서 작가와 교감하듯이 그림도 보고 싶은 이가 먼저다가가 말을 걸어보면 되는 거였다. 모두가 비슷한 사람이 만들어 가는 세상인 것을... 먼저 다가가 화가의 숨결을 느껴보자.

...그러면 그림은 우리에게 어떤 말을 걸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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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zang 2004-04-11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읽어주는 여자>는 읽어봤는데 이 책은 아직입니다. 그림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라도 있나요? 전, 그림은 자신만의 세계에서 해석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님은 즐겁고 마냥 행복하게 읽으셨다니...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