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못본지 2달이 넘었다.즉 우리 아가 태어난 지 2달 넘었단 이야기다. 국민의 4분의 1이 본 <괴물>도 못봤다.앞으로도 당분간 영화보긴 힘들 듯 하다.낮에 회사 땡땡이 치고 영화보지 않는 한 말이다.얼핏 생각하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한데..^^

올 추석에 가장 보고 싶은 영화 1순위는 안성기,박중훈 주연의 <라디오 스타>이다.감독은 <왕의 남자>를 만든 이준익.촬영은 강원도 영월 KBS에서 이루어졌다.이미 정리가 된 방송국이어서 통째로 빌렸나보다.박준훈은 왕년의 스타로 나온다.그의 매니저가 안성기.이래 저래 인기 떨어지고 찾아주는 이 없지만 옛날 가오잡는 스타.그가 결국 지방 방송 라디오 DJ로 온다.처음에 시놉시스에는 방송국 여자 PD랑 티격 태격하다 로맨스로 가는 구도였다고 한다.그러다가 안성기가 매니저로 한방에 낙점되면서 드라마가 버디무비로 완전히 바뀌게 된다.개인적으로 바뀐게 훨씬 나을 듯 하다.

이 영화에 관심이 가는 것은 주제가 '라디오'이기 때문이다.요즘은 라디오를 별로 많이 듣지 않지만 라디오는 정말 내게 소중한 존재였다.중고등학생때 라디오와 농구가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요즘 라디오는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을 준비 중이다.지역별로 소출력 라디오도 출범했고 인터넷 라디오도 많다.라디오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 못지 않게 많이 안다고 자부하는데...요즘은 듣기가 힘들다.퇴근 시간때나 주말 아침에 살짝 살짝 들을 뿐이다.라디오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분명 힘이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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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9-23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거 보고파요 아직 개봉 안해서 어제 가문부활 봤는데요...하하핫. 대략 낭패..
 

아침에 일찍 출근했다.그래 봤자 8시 30분이니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결코 일찍 일 수도 없다.어떤 분들은 7시에 출근하시는게 일상적인 분들도 계시니..^^

이 늦장 꾸러기 회사원들은 대개 8시 50분에서 9시 사이에 개미집 몰려 들어가 듯 우르르 회사로 들어온다.뭐 빨리 와서 좋을 것 없으니 좋은 추세다.^^ 물론 직함에 -장 짜 붙은 사람들은 더 일찍 나와야 된다.간부회의 이런 것 참가해야 되고 거기 참가 하려면 종이 끄뎅이라도 몇 장 주워 들고 가야하니까...

가끔 나의 리뷰에 오탈자를 지적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이 자리를 빌어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언젠가 어떤 분은 리뷰 전체를 복사해서 잘못된 띄워쓰기나 오자를 지적해 주셨다.그 분은 직업적 마인드 때문에 해 주셨다고 한다.아마 출판 관련된 일에 종사하시는 분이라고 짐작했다.사실 고치기 싫었다.이유는 귀찮으니까... 그럼에도 그 분의 성의를 봐서 안 고치는 것도 못할 짓이었다.결국 한 자 한 자 대조하며 오자와 띄워쓰기를 고쳤다.겨우 했다.^^

나를 책 리뷰를 대개 회사에서 쓴다.집에서는 10권 중 한 권 정도 리뷰를 쓴다.왜 집에서 쓰지 그러냐고 물어 볼 수 도 있겠다.나의 대답은 회사 사장님보다 와이프가 무섭기 때문이다로 정리 된다.와이프는 집에서 10분 이상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뭐라 뭐라 한다.아니면 다른 집안 일들을 시킨다."회사에서 그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집에 와서도 그럴꺼야. 알라딘에 글 올리는게 힘든 와이프 도와주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야." 이러면 다른 방어 논리가 없다.컴퓨터 끄고 마나님께 가서 살랑 살랑 웃어주는 것 밖에.

회사에서 리뷰를 쓰는데는 대개 1-2시간이 걸린다.그 한 두 시간동안은 항상 알라딘 옆에 다른 프로그램을 하나 깔아 놔야 한다.가끔 가다 간부 아저씨들이 할 일 없이 어슬렁 거리며 직원들 뭐하나 살펴 본다.물론 알라딘에 글올린다고 딱히 지랄 거리지는 않을거다.어영 부영 돌려 대면 되니까.그런데 굳이 나의 사적 활동을 적들에게 알릴 필요가 없지 않은가.그래서 적들이 어슬렁 먹이를 찾아 헤메듯 쏘다니면 바로 옆에 있는 프로그램을 띄운다.가끔 나의 컴퓨터가 너무 느리게 움직여 조마 조마해 질 때도 있다.이렇게 글을 쓰는데 오자와 띄워쓰기,비문 등에 내가 꼼꼼할 수 가 없다.실제 좀 여유있게 찾아보면 잘못된 표현과 글자들의 50%정도는 스스로 찾아 낼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상황이 그렇게 여유롭지만은 않으니 할 수 없다.어떤 분은 그렇게 올리고 나면 뒤에 찾아서 수정해 볼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물을 수 있다.거기에 대한 답변은 진짜 치졸하다. '에이..귀찮아서.' 이게 나의 답이다.

사실 여기서 근본적인 문제는 알라딘에 대한 나의 입장과 관련이 있다.

블로그나 서재 같은 것들을 최근 개인 미디어로 각광을 받는다.평범한 사람들의 숨겨진 재능과 관심이 표현될 수 있는 열린 마당이다.그래서 어떤 분들은 블로그나 서재를 타인과 공유하기 위해 정성을 다해 꾸민다.그리고 그 내용 역시 알찬 것들로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자료를 확보하고 자료를 비교하고 자료를 솎아낸다.그런데 내게 블로그나 서재는 사실 그냥 소일거리 하는 장난감에 지나지 않는다.열과 성을 다할 필요가 없는 취미이외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내가 쓰는 페이퍼나 리뷰는 나를 지향하고 내 생각을 정리할 뿐 타인을 고려하지 않는다.그런 면에서 나는 이렇게도 선언할 수 있겠다 . "나의 알라딘 서재는 미디어일 수 없다."

어떤 분들은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너의 글을 다른 사람들이 보고 또 참고하거나 영향을 받으니 좀 더 알기 쉽게 가다듬어야 되지 않겠니?"  맞는 말인 듯 하지만 내겐 아니다.앞에도 이야기 했지만 남들 보라고 글을 쓴 적이 단 한번도 없다.원래 나의 서재는 1-2 년전까지 찾는 이가 드물었다.이 바닥에서 유명한 바람구두님의 칭찬에 찾는 이들이 150% 늘었다.그래 봤자 200명 수준이다.(계산이 맞나 모르겠다??!!) 좀 더 열심히 메시지 프로바이더로서 일하다면 고객 수를 늘릴 수도 있겠지만 그럴 필요를 못 느낀다.최소한 여기서는 아니라는 것이다.

알라딘 서재라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주)알라딘은 나의 지적 결과물들을 공짜로 써먹는다.여기 올라오는 리뷰들은 책을 판매하는 가장 좋은 홍보물들이다.나 역시 어떤 책을 고를 때 리뷰어들의 글을 살펴본다.그리고 대충 그림을 그리곤 한다.알라딘 회사는 네티즌들의 글을 모아서 거저로 최고의 홍보맨들을 구성한 것이다.이런 내용들은 아마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에 나온다.물론 알라딘도 비용을 쓴다.잘 모르지만 사이트 운영하고 용량 늘리고 가끔 활동비(이주의 마이리뷰) 주고...그러나 리뷰 글들이 가진 경제적 효용에 비하면 그다지 크진 않을 것이다.(세상이 굴러가는 방식이니 알라딘을 욕하는 것은 아니다.)어쨋거나 나는 논다고 쓰는 글들이 상업적으로 이용 또는 활용되는 것은 분명하다.그래서 나는 내 아이의 육아일기를 절대 알라딘이나 블로그에 올리지 않기로 한 것이다.나와 와이프와 아이만의 소중한 기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알라딘에 올리면 댓글도 올라오고 조언도 듣고 아마 찾는 이들의 숫자도 늘어나겠지.하지만 내 아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결국 상업적 관심을 높이는데 쓰여지는 것은 내가 육아일기를 쓰는 순수성(?)에 뭔가 검댕칠을 하는 것 같다....

알라딘는 내개 그냥 놀이터이다.그리고 미디어가 아니다.어떤 분들에겐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길일 수 도 있어서 미디어 역할을 할 수도 있다.그것도 존중한다.하지만 내겐 아니다.

별 것도 아닌 이야기 길게 썻다.이제 진짜다....

DSLR 카메라를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아이도 생겼고 또 내년은 회사 들어온지 만 10년.회사에서 10일간 휴가를 준다.와이프랑 빚내서(정말 대출계획 있다.) 유럽 한 번 가봐야겠다.겸사 겸사 카메라 좀 둘러보고 있다. 최근 나온 캐논 400D 는 좀 비싸고 또 좀 가볍다고 해서 그 전에 나온 350D를 고려 중이다.대략 번들렌즈 18-55mm 끼워서 80만원 대 인 것 같다.다른 카메라들은 아직 잘 살펴보지 않았다.니콘 쓰시는 분들도 계시던데...그냥 이것 저것 조언 올려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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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9-21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침 DSLR 간단하게 제꺼랑 아버지꺼랑 사려고 생각중이라, 보고 있는데요,
저는 '재미가 가득한 DSLR 길라잡이' 란 책을 샀습니다. 보급형 dslr 붐에 맞추어 나온 책이라, 카메라.맹인 제게는 도움이 되더군요. 보통 인물사진(즉, 대부분의 아빠들이 핑계로 대는 아기사진)에는 캐논( 문화,연예부 사진기자들은 다 캐논이랍니다)보도다큐 사진기자들은 다 니콘이래요)을 산다고 하더군요. 인터넷에서 보면야 무궁무진하지만, ( 저 자신, 서핑하는거 좋아해서 많이 돌아다녔지만, 정보가 너무 많아서, 볼 수록 더 모르겠더라구요. ^^ 그래서, 책 추천) 여행사진.. 을 위해서 구입을 생각중이시라면, ^^ 만7년이 막 지난 저는 올해는 39개의 휴가가 있었는데, 여행 많이 다니면서도 항상 똑딱이였습니다. 왠만한 각오 없이, 그 무거운 카메라.와 렌즈들.을 가지고 다니기 힘들 것 같아요. 예전에 함께 여행하던 언니 보니, 연약한 어깨가 빠질 것 같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똑딱이의 장점은 여행.에서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무튼, 저도 조만간 dslr 살 계획이라 주저리주저리 긴댓글 달아봤습니다.

mannerist 2006-09-2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SLR... 뭐 전 쇳가루 없을 때 입문한 죄로 죽으나사나 펜탁스임다. SLR시절이든 DSLR시절이든 가장 가볍고 저렴한 건 똑같으니까요... 기계적 성능은 니콘이나 캐논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금은 그 묵직함에 익숙해져서, 그리고 제가 사진을 찍는 게 순발력을 쓰기보다는 앵글 구석까지 재고 찍는 스타일로 굳어져버려서 기계적 성능 좋은 바디로 옮겨갈 생각이 별로 안 들어요. 나온지 반세기가 넘어가는 수동렌즈를 물려 쓸 수 있는 펜탁스의 정책도 맘에 들고요. 디지털 바디에 수동렌즈를 물려 조리개값, 촛점을 잡는 맛이 또 쏠쏠하거든요^^; "펜탁스에서 지금까지 개발한 수많은 렌즈군을 결코 사장시키지 않겠습니다"라 수석 엔지니어가 천명하는 공돌이 정신, 저가 바디에도 펜타미러가 아닌 펜타프리즘을 사용하는 고집... 그래서 아마 펜탁스로 끝까지 가지 싶군요.

... 그렇긴 해도, 누가 뭐 사야되? 하면 일단 캐논/니콘입니다. 손작은 분, 혹은 죽었다 깨어나도 작은 바디가 왔다다 하는 분한텐 두말 안하고 캐논 권하고, 기게적 성능을 우선하는 분께는 니콘입니다. 일단 니콘/캐논이 아니면 렌즈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캐논은 스팟측광 - 화면 맨 중심을 기준으로 노출을 잡는 기능 - 플래쉬 광량 조절 기능을 저가형 바디에서 빼 놓았는데 반해 니콘은 이런 게 대강 보강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mannerist 2006-09-2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써 봤을때도 기계적 성능에서는 니콘에 한 표입니다. 색감이나 뭐 적응되면 다 익숙해지는거고, 결정적으로 AF기능은 제 경험상 니콘이 더 낫덥디다. 둘다 AF속도야 우라지게 빠르지만 - 이건 펜탁스 사용자로서 땅을 치는 일이랍니다.. 뭐 렌즈 자체에 모터가 내장되어있는 탓도 크지만 그만큼 렌즈 단가가 세지기도 하니까요 - 간혹 캐논의 경우 엄한데다 촛점 맞춰놓고 맞았다며 삐빅~ 소리 내는것 때문에 말에요. 그런면에선 느리긴해도 신뢰할만한 정확도를 보여주는 펜탁스 AF나, 아예 제가 수동으로 촛점 맞추는 수동 렌즈가 낫기도 해요. 특히나 어두울때는 말이죠. 아마 아가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무지 많이 쓰실텐데, 그럴때를 위해서라도 AF의 신뢰성에서 니콘에 한 표. 입니다. =)

마태우스 2006-09-21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랑 살랑--> 이거 혹시 붙여쓰는 거 아닌지요?? 어영 부영-->이것두요..
웃겨 보려고 했는데 흑....

드팀전 2006-09-22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님이 먼저 사고 평가를 달때까지 기다려볼까요?? ^^ 님이 위험을 먼저 감수 하는거예요.아..이 얼마나 아름다운 알라딘인가 ^^ 농담입니다.
매너,바람구두님> 음..좋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30D는 많이 비싸던데...약간 힘쓰기가 힘들어서 ㅜㅜ 사실 350D를 사도 와이프가 하나도 안도와주고 제가 오디오사려고 모으고 있는 비자금을 깨든가 아님 할부로 깨든가 ..뭐 이래야해요.점점 멀어지는 오디오..ㅜㅜ 아무래도 이러다고 환갑선물로 사는건 아닌지.
마태우스님>요즘 유머가 아무래도 예전만 못한 것 같아요.학교 일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시는건가 ... 아무래도 올 가을에는 꼭...소개팅을 하세요.(진지하게)
 

한미 FTA 3차 협상 정리입니다......이제 FTA로 시위대들의 일상적 불만거리로 취급되는 경향이 짙어지네요.

경향신문에서 가져왔습니다.

[한·미 FTA] 美대표 “개성은 없다” 완강한 거부

[경향신문 2006-09-11 08:54]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상이 9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막을 내림으로써 예정된 협상의 반환점을 돌았다. 올 연말까지 5차 협상이 예정돼 있다. 양측은 이번에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상품·섬유(미국), 농산물(한국) 분야에서 개선된 개방안을 주고 받았지만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는 “핵심쟁점에서는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글 협정문 효력 인정, 전문직 자격증 인정을 위한 협의체 구성 등 일부 진전도 있었다.

◇상품·무역=미국 상품 개방안에 대해 우리측은 “미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다”며 대폭 개방을 요구했다. 미국은 개선된 개방안을 내놓았고, 공산품·수산물·임산물 등에서 900여개를 10년 내 개방에서 즉시 개방쪽으로 옮겼다.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기대가 훨씬 더 크다”고 실망감을 표시했고, 미국으로부터 “계속 노력하겠다”는 정도의 약속에 만족해야 했다.

섬유 분야에서 한국은 미국 섬유 부문 개방안에 대해 최장 10년 개방 계획은 너무 긴 만큼 5년 내 철폐를 요구했다. 미국은 당초 전체 품목 중 60~70%를 ‘기타(Undefined·개방 제외 또는 관세 철폐에 10년)’ 항목으로 분류,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이 주장하는 섬유 특별 세이프가드(긴급수입 제한조치·수입량 급증으로 자국 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발동) 부문에서는 ‘미국이 우리측 원산지 표시 완화 요구에 동의할 때’ 도입을 검토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문제는 개성공단 제품에 ‘한국산’ 표시를 하는 문제가 연계돼 있다는 점이다. 우리로서는 ‘개성공단은 역외가공 지역이므로 한국산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하지만, 웬디 커틀러 미측 수석대표는 “내 사전에는 K라는 단어(개성공단)는 없다”고 버텨 추후 과제로 남았다.

무역구제는 3차 협상에서 뜻밖의 복병이었다. 한국은 반덤핑 조치 발동 요건 강화 및 발동수준 약화를 요청했다. 미국은 “반덤핑은 FTA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면서도 우리측 제안을 주의깊게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문제에서도 신경전만 이뤄졌다. 커틀러 대표는 “한국이 미국에 매년 자동차 70만~80여만대를 수출하고, 우리는 한국에 4,000대를 판다”며 시장 개방을 거듭 촉구했다.

의약품 분야에서 한국은 약효가 검증되고 저렴한 의약품에 대해서만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는 ‘건강보험 약제비 적정화 방안’(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을 연내에 시행하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미국은 제도 도입 자체는 수용하면서도, 의약품 선정과 가격 결정 때 이해관계자 참여를 보장하고 독립적인 이의신청 기구를 만들자고 했다.

농산물에 대해서는 여전히 민감했다. 미국은 예외없는 관세 철폐에서 물러나 우리측에 ‘미국 내 생산은 많지만, 우리나라 농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품목’을 중심으로 양허 개선을 요구해왔다. 김종훈 수석은 “대응 방안을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산물 세이프가드 도입 문제도 관심이다. 우리로서는 미국산 농산물의 대거 유입에 따른 국내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특별 세이프가드’ 도입을 주장했다. 미국은 부정적인 입장이면서도 대상 품목, 발동기준 선정방식 등에 관심을 표시, 절충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비스·투자=외환위기를 경험한 우리로서는 국제 수지 또는 대외 금융 위기시 송금, 국경간 자본거래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임시 세이프가드를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간 체결해온 FTA에서 채택된 바 없다”며 손을 내저었다.

국경간 금융 서비스 거래에서 소비자 금융은 제외하고, 국제무역과 관련된 선박 보험, 수출입 적하, 항공, 우주선 발사, 재보험, 재재보험, 보험 리스크 평가 등 금융 부수 서비스업처럼 세계무역기구(WTO)의 금융 양해 부문만 개방하는 쪽으로 사실상 합의됐다.

간호사, 의사 등 전문직 분야의 자격증을 양국에서 상호 인정하기 위해 작업반 설치 등 규정이 필요하다는 우리측 주장에 대해 미국은 “협의체를 마련하자”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미국 금융법령에 의해 허용·거래되는 ‘신(新)금융 서비스·상품’에 대해 미국은 자국 금융기관의 현지법인·지점 등을 통해 공급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나, 우리는 “서비스 제공 요건 등에 대해 협정문에 명시하는 방안을 서로 모색해보자”고 답한 상태다.

◇저작권·통신 등 기타=김종훈 대표는 “지적재산권 집행과 침해시 제재방안 등에 대해 많은 진전이 있다”며 “기존 국내법을 개정하지 않고 수용가능한 선에서 대부분 합의가 도출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

우선 미국은 저작권 보호기간을 저작자 사후 50년에서 70년으로, 저작자가 단체 또는 음반 제작자일 때 95년간으로 각각 연장할 것을 요청했고, 우리측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우리나라에서 기간통신사업자에 대해서는 외국인 지분을 49%로 제한하지만, 미국은 이를 완화토록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해외 주요 국가와 비교하더라도 개방 수준이 높으며 미국에 비해서도 실질적 개방 정도가 낮지 않아 미국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 재벌의 경쟁 제한적 행위에 대한 미측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 재벌에 대한 경쟁법 적용을 규정하는 내용을 협정문에 ‘짧게라도’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 우리는 재벌에 대해 이미 엄격한 공정거래법을 적용하고 있으므로 별도로 조항으로 규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 국책 금융기관도 개방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미국 주장에 대해 “원칙적으로 개방하지 않는다”는 데 입을 모았다. 다만 정책 기능을 수행하는 금융기관이 민간 금융기관과 경쟁하는 분야에서는 ‘공정경쟁 차원의 고려나 색다른 고려’가 필요하다는 부분은 협의 중이다.

노동법 분쟁에 대한 해결 절차에서는 진전이 있었다. 한쪽 당사자가 상대방이 노동법 집행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했을 때, 상대방은 ‘30일 이내 의무적으로 협의한다’고 합의했다.

〈최우규기자 banc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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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목요일.아침에 해야될 일이 특정인사의 무신경으로 빵구가 났다.대충 수습하고 오후로 일을 돌렸다.그랫더니 약간 시간이 남는다.나쁘진 않다.바람구두 서재에 들렀다가 FTA 반대 서명도 했고..(아직 훨씬 많은 서명이 필요하다.) 은행에 들러서 인터넷 뱅킹 신청도 했다.아가 유모차를 사야되는데 공인인증서를 받으려면 그런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침에 신문을 봤다.노사관계 로드맵 작업과 관련해서 노사 합의 사항에 대해 정부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단다.지난번 ILO아태 총회-부산에서 열렸다.역시나 다들 관심들은 없었겠지만-에서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이 총회탈퇴를 선언하고 황급히 KTX로 올라가버렸다.이상수 장관의 기자 조찬 모임에서 몇 가지 이야기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심심한 ILO가 어떤 의미에서 좀 관심을 끈 유일한 사건이었다.이상수 장관이 협상과정에 나온 이야기들을 기자들에게 했다는 것,노사 합의가 되어도 정부는 정부 나름의 의견이 있다는 것,법의 발효를 위해서는 일단 9월 초까지 로드맵 작성을 완료해야된다는 것. ...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었다.

ILO가 끝나고 노사합의가 이루어졌다.민주노총은 여전히 일부 사안에 대해 반대중이다.직권중재 폐지 대신 대체근로 투입문제가 중요한 사안이 되었다.이렇게 되면 파업의 동력이 부족해지게 되고 실제적인 파업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이다.한국노총 중심으로 이루어진 합의내용은 뭐...복수노조니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이니 이런걸 5년정도 유예하면서 두고 보자는 것이다.정부는 싫단다.정부는 2-3년 정도 유예를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사회적 대타협의 길은 언제나 많은 시간과 인내를 요한다는 생각을 하면서...신문을 대충 접다가..책광고를 봤다.

<20세기 포토 다큐사...1,2권>  300여장의 사진으로 근현대 중국사(1권) 영국사(2권)이 구성되어 있다.앞으로 계속 시리즈로 나올 예정이란다.중국사의 경우 조너선 스펜서 예일대 교수가 집필했다.이름 좀 들어본 사람인데...책 내용이 과연 어떨지 무지 궁금하다.일단 표지 사진은 기대감을 부풀어 오르게 한다.5000원 할인쿠폰도 있는데..책값 비싸다.각 권 크윽덩.궁금하시면 직접 보시길..직접봐야 사고 싶어지니까

 

 철지난 그라모폰지나 코다지를 화장실에서 읽는 것이 지루해졌다.화장실에서 보는 책을 좀 바꾸어 줘야 겠다고 오늘 아침 생각을 했는데... 광고에서 이 책을 봤다.

소설가 송영씨가 쓴 <바흐를 좋아하세요?> ....네. 바흐를 좋아합니다.글 목록을 보니까 바흐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연주가들의 이야기와 음반 이야기들이 많은 듯 하다.알라딘에는 티토 스키파에 관한 책 내용이 조금 소개되어 있다.그 노래 있지 않은가? <남몰래 흘리는 눈물>...우나풀 띠바 라그리마...맞나? 이거 티토 스키파가 부른 거 들어본 적 있는데.남몰래 울뻔했다.

 이건 어제 필름 2.0인가 씨네 21인가 보다가 생각이 났다.허영만 특집 기사였다.허영만의 베스트 작품 뭐 이런거에 이 작품이 들어갔다.

허영만의 <오! 한강>을 학교앞 만화방에서 보던 생각이 난다.

이 <사랑해>는 스포츠 신문에 연재되었었다.그때 이 만화 보려고 스포츠 신문을 샀다.지하철에서 봤다.이 집에 꼬마 아이가 있었다.매일 혼자말로 뭐라 뭐라 했던..ㅎㅎ 지금 우리 집에 있는 아가 만했다.연재가 길어지면서 아이도 큰다...연재만화의 특징이 좀 길어지면 식상해지는데 나도 그런 느낌이 들어서 어느 순간 안보게 되었다.

그런데 집에 아가가 생기니까 이 만화가 보고 싶어졌다.갑자기 매우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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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나오는 한겨레 신문 북섹션 18.0 을 읽다가 세 권의 책을 보관함에 담았다.

그저께 주문했던 책이 도착해서 이 책을 주문하려면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책들 중 2권은 9월 30일까지 쿠폰도 적용된다.한달 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이달 안에만 주문하면..

 하워드 진의 역작 <미국 민중사 1.2>가 새롭게 출간되었다.이전에 읽으신 분들은 일월서각판을 많이 가지고 계시고...물론 그 이전 판도 있다.학교 다닐때 도서관에서 리포트 쓴다고 띄엄 띄엄 보았다.

올해는 이상하게 미국관련 책들을 많이 보게된다.의도했던 건 아닌데..우리 사회가 자꾸 미국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9월 30일까지 구매하면 5000원 쿠폰도 적용된다.

로버트 카파는 너무 많이 말해져서 지금은 자주 생각하지 않게되는 인물이다.대학 다닐때 보도 사진 학회가 있었는데..보도 사진 하면 뭐...일단 카파 빼곤 말이 안되는 것 아닌가.오늘 한겨레 신문에 실린 사진은 나치 부역 여인이 빡빡 머리를 밀려가지고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것이었다.유명한 사진이다.오늘따라 눈에 들어온건 그 여인이 안고 있던 작은 아기였다.나치의 자식이었겠지....지금 그 아이가 살아있을까..살아있다면 60살쯤 되었겠네....우리 방에 누워 있는 아가 때문에 그런지 그 여인의 과오보다 그 아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요즘은 어딜 가나 아가들만 보인다.

판소리 300년을 꾸려온 명창들의 이야기다.가끔 판소리를 듣긴 하는데..사실 판소리보다 명창들의 살아온 이야기들이 훨씬 재미있다.무척이나 한국적이면서 살아 꿈틀거린다.쑥대머리 임방울,구한말의 이미자 이화중선...... 복각판 CD의 음질이 늘 아쉽다.

예전에 국립 국악원인가에서 명창을 알아야 판소리가 즐겁다...뭐 이런 책을 낸 적도 있었던 것 같다.굳이 판소리에 관심이 없어도 우리 예인들의 흙냄새 묻어나는 이야기와 딴따라들의 기벽같아 보이는 프라이드를 훔쳐보는 것 만으로도 즐겁지 않을까...이것도 쿠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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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6-09-02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 미국민중사 때문에 살까말까 고민중인데 로버트카파까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