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출근했다.그래 봤자 8시 30분이니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결코 일찍 일 수도 없다.어떤 분들은 7시에 출근하시는게 일상적인 분들도 계시니..^^

이 늦장 꾸러기 회사원들은 대개 8시 50분에서 9시 사이에 개미집 몰려 들어가 듯 우르르 회사로 들어온다.뭐 빨리 와서 좋을 것 없으니 좋은 추세다.^^ 물론 직함에 -장 짜 붙은 사람들은 더 일찍 나와야 된다.간부회의 이런 것 참가해야 되고 거기 참가 하려면 종이 끄뎅이라도 몇 장 주워 들고 가야하니까...

가끔 나의 리뷰에 오탈자를 지적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이 자리를 빌어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언젠가 어떤 분은 리뷰 전체를 복사해서 잘못된 띄워쓰기나 오자를 지적해 주셨다.그 분은 직업적 마인드 때문에 해 주셨다고 한다.아마 출판 관련된 일에 종사하시는 분이라고 짐작했다.사실 고치기 싫었다.이유는 귀찮으니까... 그럼에도 그 분의 성의를 봐서 안 고치는 것도 못할 짓이었다.결국 한 자 한 자 대조하며 오자와 띄워쓰기를 고쳤다.겨우 했다.^^

나를 책 리뷰를 대개 회사에서 쓴다.집에서는 10권 중 한 권 정도 리뷰를 쓴다.왜 집에서 쓰지 그러냐고 물어 볼 수 도 있겠다.나의 대답은 회사 사장님보다 와이프가 무섭기 때문이다로 정리 된다.와이프는 집에서 10분 이상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뭐라 뭐라 한다.아니면 다른 집안 일들을 시킨다."회사에서 그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집에 와서도 그럴꺼야. 알라딘에 글 올리는게 힘든 와이프 도와주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야." 이러면 다른 방어 논리가 없다.컴퓨터 끄고 마나님께 가서 살랑 살랑 웃어주는 것 밖에.

회사에서 리뷰를 쓰는데는 대개 1-2시간이 걸린다.그 한 두 시간동안은 항상 알라딘 옆에 다른 프로그램을 하나 깔아 놔야 한다.가끔 가다 간부 아저씨들이 할 일 없이 어슬렁 거리며 직원들 뭐하나 살펴 본다.물론 알라딘에 글올린다고 딱히 지랄 거리지는 않을거다.어영 부영 돌려 대면 되니까.그런데 굳이 나의 사적 활동을 적들에게 알릴 필요가 없지 않은가.그래서 적들이 어슬렁 먹이를 찾아 헤메듯 쏘다니면 바로 옆에 있는 프로그램을 띄운다.가끔 나의 컴퓨터가 너무 느리게 움직여 조마 조마해 질 때도 있다.이렇게 글을 쓰는데 오자와 띄워쓰기,비문 등에 내가 꼼꼼할 수 가 없다.실제 좀 여유있게 찾아보면 잘못된 표현과 글자들의 50%정도는 스스로 찾아 낼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상황이 그렇게 여유롭지만은 않으니 할 수 없다.어떤 분은 그렇게 올리고 나면 뒤에 찾아서 수정해 볼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물을 수 있다.거기에 대한 답변은 진짜 치졸하다. '에이..귀찮아서.' 이게 나의 답이다.

사실 여기서 근본적인 문제는 알라딘에 대한 나의 입장과 관련이 있다.

블로그나 서재 같은 것들을 최근 개인 미디어로 각광을 받는다.평범한 사람들의 숨겨진 재능과 관심이 표현될 수 있는 열린 마당이다.그래서 어떤 분들은 블로그나 서재를 타인과 공유하기 위해 정성을 다해 꾸민다.그리고 그 내용 역시 알찬 것들로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자료를 확보하고 자료를 비교하고 자료를 솎아낸다.그런데 내게 블로그나 서재는 사실 그냥 소일거리 하는 장난감에 지나지 않는다.열과 성을 다할 필요가 없는 취미이외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내가 쓰는 페이퍼나 리뷰는 나를 지향하고 내 생각을 정리할 뿐 타인을 고려하지 않는다.그런 면에서 나는 이렇게도 선언할 수 있겠다 . "나의 알라딘 서재는 미디어일 수 없다."

어떤 분들은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너의 글을 다른 사람들이 보고 또 참고하거나 영향을 받으니 좀 더 알기 쉽게 가다듬어야 되지 않겠니?"  맞는 말인 듯 하지만 내겐 아니다.앞에도 이야기 했지만 남들 보라고 글을 쓴 적이 단 한번도 없다.원래 나의 서재는 1-2 년전까지 찾는 이가 드물었다.이 바닥에서 유명한 바람구두님의 칭찬에 찾는 이들이 150% 늘었다.그래 봤자 200명 수준이다.(계산이 맞나 모르겠다??!!) 좀 더 열심히 메시지 프로바이더로서 일하다면 고객 수를 늘릴 수도 있겠지만 그럴 필요를 못 느낀다.최소한 여기서는 아니라는 것이다.

알라딘 서재라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주)알라딘은 나의 지적 결과물들을 공짜로 써먹는다.여기 올라오는 리뷰들은 책을 판매하는 가장 좋은 홍보물들이다.나 역시 어떤 책을 고를 때 리뷰어들의 글을 살펴본다.그리고 대충 그림을 그리곤 한다.알라딘 회사는 네티즌들의 글을 모아서 거저로 최고의 홍보맨들을 구성한 것이다.이런 내용들은 아마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에 나온다.물론 알라딘도 비용을 쓴다.잘 모르지만 사이트 운영하고 용량 늘리고 가끔 활동비(이주의 마이리뷰) 주고...그러나 리뷰 글들이 가진 경제적 효용에 비하면 그다지 크진 않을 것이다.(세상이 굴러가는 방식이니 알라딘을 욕하는 것은 아니다.)어쨋거나 나는 논다고 쓰는 글들이 상업적으로 이용 또는 활용되는 것은 분명하다.그래서 나는 내 아이의 육아일기를 절대 알라딘이나 블로그에 올리지 않기로 한 것이다.나와 와이프와 아이만의 소중한 기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알라딘에 올리면 댓글도 올라오고 조언도 듣고 아마 찾는 이들의 숫자도 늘어나겠지.하지만 내 아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결국 상업적 관심을 높이는데 쓰여지는 것은 내가 육아일기를 쓰는 순수성(?)에 뭔가 검댕칠을 하는 것 같다....

알라딘는 내개 그냥 놀이터이다.그리고 미디어가 아니다.어떤 분들에겐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길일 수 도 있어서 미디어 역할을 할 수도 있다.그것도 존중한다.하지만 내겐 아니다.

별 것도 아닌 이야기 길게 썻다.이제 진짜다....

DSLR 카메라를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아이도 생겼고 또 내년은 회사 들어온지 만 10년.회사에서 10일간 휴가를 준다.와이프랑 빚내서(정말 대출계획 있다.) 유럽 한 번 가봐야겠다.겸사 겸사 카메라 좀 둘러보고 있다. 최근 나온 캐논 400D 는 좀 비싸고 또 좀 가볍다고 해서 그 전에 나온 350D를 고려 중이다.대략 번들렌즈 18-55mm 끼워서 80만원 대 인 것 같다.다른 카메라들은 아직 잘 살펴보지 않았다.니콘 쓰시는 분들도 계시던데...그냥 이것 저것 조언 올려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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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9-21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침 DSLR 간단하게 제꺼랑 아버지꺼랑 사려고 생각중이라, 보고 있는데요,
저는 '재미가 가득한 DSLR 길라잡이' 란 책을 샀습니다. 보급형 dslr 붐에 맞추어 나온 책이라, 카메라.맹인 제게는 도움이 되더군요. 보통 인물사진(즉, 대부분의 아빠들이 핑계로 대는 아기사진)에는 캐논( 문화,연예부 사진기자들은 다 캐논이랍니다)보도다큐 사진기자들은 다 니콘이래요)을 산다고 하더군요. 인터넷에서 보면야 무궁무진하지만, ( 저 자신, 서핑하는거 좋아해서 많이 돌아다녔지만, 정보가 너무 많아서, 볼 수록 더 모르겠더라구요. ^^ 그래서, 책 추천) 여행사진.. 을 위해서 구입을 생각중이시라면, ^^ 만7년이 막 지난 저는 올해는 39개의 휴가가 있었는데, 여행 많이 다니면서도 항상 똑딱이였습니다. 왠만한 각오 없이, 그 무거운 카메라.와 렌즈들.을 가지고 다니기 힘들 것 같아요. 예전에 함께 여행하던 언니 보니, 연약한 어깨가 빠질 것 같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똑딱이의 장점은 여행.에서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무튼, 저도 조만간 dslr 살 계획이라 주저리주저리 긴댓글 달아봤습니다.

mannerist 2006-09-2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SLR... 뭐 전 쇳가루 없을 때 입문한 죄로 죽으나사나 펜탁스임다. SLR시절이든 DSLR시절이든 가장 가볍고 저렴한 건 똑같으니까요... 기계적 성능은 니콘이나 캐논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금은 그 묵직함에 익숙해져서, 그리고 제가 사진을 찍는 게 순발력을 쓰기보다는 앵글 구석까지 재고 찍는 스타일로 굳어져버려서 기계적 성능 좋은 바디로 옮겨갈 생각이 별로 안 들어요. 나온지 반세기가 넘어가는 수동렌즈를 물려 쓸 수 있는 펜탁스의 정책도 맘에 들고요. 디지털 바디에 수동렌즈를 물려 조리개값, 촛점을 잡는 맛이 또 쏠쏠하거든요^^; "펜탁스에서 지금까지 개발한 수많은 렌즈군을 결코 사장시키지 않겠습니다"라 수석 엔지니어가 천명하는 공돌이 정신, 저가 바디에도 펜타미러가 아닌 펜타프리즘을 사용하는 고집... 그래서 아마 펜탁스로 끝까지 가지 싶군요.

... 그렇긴 해도, 누가 뭐 사야되? 하면 일단 캐논/니콘입니다. 손작은 분, 혹은 죽었다 깨어나도 작은 바디가 왔다다 하는 분한텐 두말 안하고 캐논 권하고, 기게적 성능을 우선하는 분께는 니콘입니다. 일단 니콘/캐논이 아니면 렌즈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캐논은 스팟측광 - 화면 맨 중심을 기준으로 노출을 잡는 기능 - 플래쉬 광량 조절 기능을 저가형 바디에서 빼 놓았는데 반해 니콘은 이런 게 대강 보강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mannerist 2006-09-2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써 봤을때도 기계적 성능에서는 니콘에 한 표입니다. 색감이나 뭐 적응되면 다 익숙해지는거고, 결정적으로 AF기능은 제 경험상 니콘이 더 낫덥디다. 둘다 AF속도야 우라지게 빠르지만 - 이건 펜탁스 사용자로서 땅을 치는 일이랍니다.. 뭐 렌즈 자체에 모터가 내장되어있는 탓도 크지만 그만큼 렌즈 단가가 세지기도 하니까요 - 간혹 캐논의 경우 엄한데다 촛점 맞춰놓고 맞았다며 삐빅~ 소리 내는것 때문에 말에요. 그런면에선 느리긴해도 신뢰할만한 정확도를 보여주는 펜탁스 AF나, 아예 제가 수동으로 촛점 맞추는 수동 렌즈가 낫기도 해요. 특히나 어두울때는 말이죠. 아마 아가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무지 많이 쓰실텐데, 그럴때를 위해서라도 AF의 신뢰성에서 니콘에 한 표. 입니다. =)

마태우스 2006-09-21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랑 살랑--> 이거 혹시 붙여쓰는 거 아닌지요?? 어영 부영-->이것두요..
웃겨 보려고 했는데 흑....

드팀전 2006-09-22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님이 먼저 사고 평가를 달때까지 기다려볼까요?? ^^ 님이 위험을 먼저 감수 하는거예요.아..이 얼마나 아름다운 알라딘인가 ^^ 농담입니다.
매너,바람구두님> 음..좋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30D는 많이 비싸던데...약간 힘쓰기가 힘들어서 ㅜㅜ 사실 350D를 사도 와이프가 하나도 안도와주고 제가 오디오사려고 모으고 있는 비자금을 깨든가 아님 할부로 깨든가 ..뭐 이래야해요.점점 멀어지는 오디오..ㅜㅜ 아무래도 이러다고 환갑선물로 사는건 아닌지.
마태우스님>요즘 유머가 아무래도 예전만 못한 것 같아요.학교 일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시는건가 ... 아무래도 올 가을에는 꼭...소개팅을 하세요.(진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