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따뜻한 주말이라 퇴근하고 애들을 데리고 에버랜드로 바람을 쐬러 갔다. 지난번 왔을 때 눈썰매를 타고는 애들이 좋아해서 눈썰매를 탈까해서 갔는데 주차장에서부터 이건 장난이 아니었다.
우리처럼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서 나온 가족들 무슨무슨 캠프를 한다고 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온 팀들... 평소처럼 입구에서 가까운 리프트를 타고 호랑이 우리;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그냥 걷기로 했다.
조금 내려가다보니 동화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는 전시를 한다고 해서 들어가 봤더니 유명동화들의 내용이 벽을 꾸미고 그앞에는 각 동화의 주인공인 동물들을 아이들이 만나볼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강아지, 돼지 양, 오리등을 보며 아이들은 제가 아는 책이름이 나오면 "나도 저책 읽어봤는데"하는 소리가 나오고 애들 엄마와 나는 "저 이야기도 재미있는데 우리가 얘기를 안해 줬었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동화도 있었다.
그중에 가장 압권은 엄지공주의 전시실이었다. 엄지공주를 구해올 방법이 없으니 무엇을 보여줄까 싶었는데 그공간을 각종 나비와 자그마한 새들이 날아다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따듰한 공기와 화려한 나비들을 보며 벌써 봄이왔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아이들에게도 미리 봄을 느끼게 하고 나비의 애벌레를 통해 자연을 느끼게 해주었다. 나비들을 보여주는 전시실 바로 다음방을 매점과 기념품 파는 매장을로 만든 그들의 상술이 눈에 거슬렸지만 그래도 겨울의 끝(?)에서 만나고 온 봄은 기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