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아침 애들엄마와 조조영화 한편을 건지기 위해 일찍 서둘러 극장에 갔다. 미리 예약을 안한 터라 "괴물" "게드전기" "각설탕" 중에서 뭘 볼까 고민하며 갔는데 극장에 도착하자마자 고민은 해결됐다. "괴물"이랑 "게드전기"가 이미 매진이었고 "각설탕"마저도 좌석이 몇 안남아 있어 그나마 구해볼려고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



겨우 맨 앞줄의 표를 구해 본 "각설탕"은 영화적인 편 외에도 궁금한 점이 몇 있었다. 사람과 동물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가 국내에서는 드물게 만들어졌는데 그게 흥행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이미 예술영화가 아님은 알고 있으니.



또 하나는 임수정이란 여배우가 잘 나가고는 있지만 여배우 한명만을 전면에 내세워 최근 흥행에 재미를 본 영화가 없었는데 이 영화는 그점을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영화를 보고나서도 그 의문점들은 풀리지 않았지만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자세한 영화의 내용을 설명해 드릴 수 없으니 내가 가진 파편적인 느낌만 정리해 보면



시은이란 기수와 천둥이란 말의 관계에 포커스가 맞춰진 듯했지만 시은 부녀간의 애정과 갈등, 동기인 기수들간의 경쟁과 갈등, 우리가 접하기 힘든 경마관련자들을 소재로 인간간의 소통문제를 잘 다루고 있는 느낌이었다. 시은과 천둥의 소통 매개로 나온 각설탕이나 방울은 서로간의 애정과 소통을 전달해 주는 상징으로 돋보이는 소품이었다.



내가 생각한 이영화의 미덕중에 하나가 악역이 마지막에 가서도 결코 벌을 받거나 뉘우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은을 괴롭히고 온갖 악행을 저지른 조교사와 그 무리들이 계속 일관되게 나쁘게 살아가는 것 그게 실재 현실에 가까운 모습은 아닐까? 그들의 회개에까지 촛점이 맞춰졌다면 영화가 상당히 산만하게 흘렀을텐데 원하는 주제 하나에 촛점을 맞추다보니 그점은 크게 다루지 않은 듯 보였다.

마지막 회상장면은 감독이 이걸 무슨 의미로 넣었는지 궁금할만큼 무의미해 보였는데 뭔가 다르게 풀어갔으면 영화가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수도 있는데 오히려 사족을 단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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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어린시절 이런 꿈 하나쯤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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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8-16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것을 꿈꿔본 적이 있답니다^^ 저희아이들이 어릴때도요..하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체념했었지요..꿈음 꿈꾸는것만으로도 행복했답니다^^
 

휴가 가서 읽으려고 챙겼던 이책을 애들엄마가 뺐어가서 읽고 나서 뺃은 말이 "재미있다.그런데 씁쓸하다."였다. 세편의 단편들이 재미있으면서도 나이를 먹어가는 서글픔을 느끼게 한다.
동갑인 나와 애들엄마랑 그리고 표제작인 "허수아비의 여름휴가"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공교롭게도 서른 일곱이다.
우리 나이에 겪는 삶의 무게들을 정말 공감할 수 있게 잘 묘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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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마법천자문4>을 주문했다. 금요일이 생일인 종은이 선물 겸 3권의 한자를 다 익히면 사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처음엔 한자를 한자한자 익히며 재미있어 하는 녀석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해서 1권씩 사줬는데 갑자기 이게 잘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글도 제대로 모르는 녀석이-요즘 갑자기 문자에 관한 관심이 증폭된 점은 있다.- 한자를 익히고 공부한다고 해서 제대로 알고나 있는 건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한자를 보고 책속의 손오공처럼 소리칠 줄은 알지만 제대로 쓸 줄도 모르고 진정 그 뜻을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열심히 관심을 표하고 있어서 사서 읽어주고는 있는데 여섯살 먹은 녀석에게는 무리한 공부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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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 살해사건 2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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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이 고려말부터 조선이 건국되는 격동기의 역사였다면 2권은 성종부터 명종까지 조선이 국가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는 기간의 역사다. 조선 건국의 역동기에 신진사대부가 각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조선 건국에 기여한 내용이라면 2권은 왕권과 신권, 훈구파와 사림파간의 피비린내 나는 투쟁의 기록이다.

임금을 신하가 바꾸는 1번의 반정, 그리고 왕권의 수호를 위해 혹은 훈구파와 사림파 간의 권력투쟁으로 인해 발생한 네번의 사화의 이야기는 무엇을 위한 권력투쟁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게 한다. 우리의 역사라고 단순히 미화하길 바래서가 아니라 500년 이상 왕조가 유지되는 흔하지 않는 역사를 가진 조선이-혹자는 조선왕조가 너무 오래 유지되었다고, 그래서 좀 더 진취적인 역사를 이루지 못하였다고 평하는 이들도 있지만- 왕과 신하들간의 암투로만 허송세월 했다고 느껴질만큼 무의미한 권력투쟁으로만 점철된 역사였을까?

훈구파와 사림파간의 투쟁을 방조하며 왕권을 신장시키려 했던 성종이나 중종의 국가관이나 훈구파와 사림파 간에 권력을 위한 암투를 벌리는 와중에도 소위 명분으로라도 내세웠음직한 그들의 국가관과 정치관을 알 수 없었던 점이 아쉽다. 작가가 책의 말미에 퇴계와 율곡의 '理氣二元論'과 '理氣一元論'을 비교하며 사림파의 정치철학이 당시의 정치지형의 변경에 따른 필연적인 변화임을 언급했듯이 당시의 왕들과 훈구파가 무슨 통치철학조차도 없이 칼바람을 일으키는 피에 굶주리고 권력에 굶주린 집단으로 치부하기에는 석연치가 않다.

그러한 내면의 탐색없이 사림파가 역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는 선언은 날 몹시도 허탈하게 만들었다. 훈구파가 더 이상 공적을 만들어 낼 수 없을만큼 조선사회가 안정되어 씨가 말라버렸는지 정몽주-길재 등으로 이어졌던 사림이 지방에서 어떻게 확장되어 갔는지 알 방법이 없다.

사화와 당쟁으로 대표되는 조선의 정치사를 좀 더 풍부히 관찰하는 시도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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