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봄이었나 종은이가 누나에게 물려받았던 자전거를 제법 잘 타길래 달려있던 두개의 보조바퀴를 떼고 두발자전거를 배우게 했었다. 두개의 보조바퀴가 있을 때는 균형이 잡혀 넘어지지 않아 자전거 타기를 즐기더니 두개의 바조바퀴가 떨어지니 넘어지는 것에 겁이나고 해서 그 다음부터는 자전거를 안타려고 했었다. 올해도 몇번이나 자전거 타는 걸 가르칠려고 했는데 매번 한두번 넘어지면 그만 타겠다고 해서 자전거 타는게 늘지 않았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애들엄마가 방학중 할 일의 하나로 종은이에게 자전거 타는 걸 가르치는 거라고 했었는데 오늘 보니 제법 잘 탄다. 근래 계속 늦게 퇴근하느라 애들이랑 놀아주질 못해서 어떻게 배웠는지는 모르지만 팔꿈치가 까져서 있을 때도 있고 한 걸로 봐선 몇번 넘어지고 깨지고 하면서 이제 자전거 타는 법을 터득한 것 같다. 나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지 자전거를 타고 아파트 단지를 몇바퀴씩 돌고는 자랑스러운 표정이다.
올여름 방학동안 유치원에서 내준 과제는 제대로 하게 없는 종은이지만 자전거 타는 것 하나는 확실히 즐길 수 있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