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봄이었나 종은이가 누나에게 물려받았던 자전거를 제법 잘 타길래 달려있던 두개의 보조바퀴를 떼고 두발자전거를 배우게 했었다. 두개의 보조바퀴가 있을 때는 균형이 잡혀 넘어지지 않아 자전거 타기를 즐기더니 두개의 바조바퀴가 떨어지니 넘어지는 것에 겁이나고 해서 그 다음부터는 자전거를 안타려고 했었다. 올해도 몇번이나 자전거 타는 걸 가르칠려고 했는데 매번 한두번 넘어지면 그만 타겠다고 해서 자전거 타는게 늘지 않았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애들엄마가 방학중 할 일의 하나로 종은이에게 자전거 타는 걸 가르치는 거라고 했었는데 오늘 보니 제법 잘 탄다. 근래 계속 늦게 퇴근하느라 애들이랑 놀아주질 못해서 어떻게 배웠는지는 모르지만 팔꿈치가 까져서 있을 때도 있고 한 걸로 봐선 몇번 넘어지고 깨지고 하면서 이제 자전거 타는 법을 터득한 것 같다. 나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지 자전거를 타고 아파트 단지를 몇바퀴씩 돌고는 자랑스러운 표정이다.

올여름 방학동안 유치원에서 내준 과제는 제대로 하게 없는 종은이지만 자전거 타는 것 하나는 확실히 즐길 수 있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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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8-26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안식구들의 유전자의 내력상 타는 것에 상당히 취약했었답니다.
자전거 자동차 등등..특히 자전거의 경우 누가 절 가르쳐줄 정도로 탈 수 있는 사람이 없었지요. 처음에 보조바퀴 달은 자전거로 열심히 패달을 밟았더랬죠..어린 나이에 슬슬 욕심이 나고 모험을 부리고 싶어 혼자서 보조바퀴 빼고 열심히 달려봤더니 되더라고요..물론 첫번쨰 코너 돌면서 보란듯이 자빠졌지만..^^ 종은이도 점점 늘다보면 이제 한 손 놓고, 두 손 놓고 까지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antitheme 2007-08-27 12:05   좋아요 0 | URL
저도 자전거 등등 타는 것에 취약한데 종은이만은 잘 탔으면 합니다.

비로그인 2007-08-26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전거.
오토바이,자동차 등 아무리 빠르게 가는 탈것들이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긴
해도, 적당한 스피드에서 느껴지는 바람의 부드러움, 요리조리 어디든 빠져나갈 수
있는 유연함, 다리 근육에 힘차게 순환되는 피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
또 그 모습 자체가 언제 봐도 로멘스적인 자전거만큼 멋진 것은 없죠.

크윽- 누군가 자전거 이야기 할 때마다 가슴이 쓰리군요.
1년도 채 못타보고 도둑 당한 새 자전거가 생각이 나서. (긁적)

antitheme 2007-08-27 12:05   좋아요 0 | URL
종은이도 이제 씽씽 달려가는 스피드의 맛을 안 것 같더군요.

세실 2007-08-26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확실한 성과가 있었네요. 둘째는 확실히 뭐든지 빠른듯 합니다. 첫째만 가르쳐주면 둘째는 알아서 잘 배웁니다. ㅎㅎ

antitheme 2007-08-27 12:06   좋아요 0 | URL
종은이는 자기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만 배울려고 해서 애를 먹곤 합니다. 어떻게 고쳐줘야할지...실패도 기나긴 인생에선 다 도움이 되는 경험인데.

조선인 2007-08-27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는 이제사 세발 자전거를 졸업하고 보조바퀴 단 두발자전거인데, 이조차도 영 부실합니다. 겁많은 성격이 작용을 하는 듯. 툭하면 지레 브레이크를 잡거나, 뒤돌아보다가 넘어진답니다. 쩝.

antitheme 2007-08-27 12:07   좋아요 0 | URL
종은이도 불과 한달 전만해도 자전거 타는게 부실했는데 어제보니 이제는 알아서 잘 하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