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Harry Potter, Book 6): Volume 6 (Paperback) Harry Potter 미국판-페이퍼백 6
조앤 K. 롤링 지음 / Scholastic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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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워트에서 맞는 6년째, 해리는 지난 해 Ministry of Magic 건물에서 볼더모트와 한 판을 치른 후로, 더욱 유명세를 탄다. 게다가 트릴로니 교수의 예언 속에서 볼더모트와 서로 죽일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한다는 'The Chosen One'이 바로 해리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심지어 많은 여자 아이들이 해리에게 'love potion'을 먹이려고 안달이 나기도 한다.
한편, 점점 강해지는 Dark Magic 세력 때문에 민심 또한 흉흉하다. 정부에서는 Dark Magic 대처법을 홍보하는 팜플렛을 만들어 돌리는가 하면 Daily Prophet지에는 거의 매일 사람들의 실종이나 죽음 소식이 보도된다. 
해리는 말포이가 Death Eater가 되어 뭔가 꿍꿍이를 꾸미고 있다고 확신하고 스네이프가 말포이를 도와주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하지만, 누구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지난 해에 스네이프에게 'Occlumency' 특별 강의를 받았던 해리는 올해는 덤블도어로부터 직접 특강을 받게 된다. 그 내용은 덤블도어가 모아온 여러 사람들의 기억을 Pensieve를 통해 탐험함으로써, 볼더모트에 대해 알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볼더모트의 부모, 어린 시절, 학창 시절 등 볼더모트의 약전이랄 수 있는 내용이 이 책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번 해의 새로운 Defense against the Dark 교수는 놀랍게도 스네이프이다.(해리가 이 학교에 온 이후로 DA교수는 1년 이상을 근무한 적이 없었다.) 스네이프가 가르치던 Potion 과목을 Slughorn 이라는 덤블도어의 친구가 가르치기로 되었기 때문이다. Death Eater에게 당할까 온갖 조심을 다하며 사는 Slughorn은 오랫동안 호그워트에서 교수로 있다가 퇴임한 사람으로, 배경이 좋거나 앞으로 정부에서 한 자리 할 것 같은 제자들만을 모아 파티를 여는 것이 취미인, 조금은 재수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볼더모트를 이기는 데 가장 중요한 Horcrux가 무엇인지에 대한 기억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책에서 새로 나온 아이템(?)은 Half-Blood Prince라고 서명을 해 놓은 Advanced Potion-Making 중고책이다. 이 책에는 책주인이 갈겨써 놓은 Potion 만들기 팁이나 사악한 장난 주문들이 있는데, 해리는 이 책 덕분에 Potion에서 최고의 학생으로 인정받기도 한 탓에 Hermione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푹 빠지게 된다.  
두 번째 아이템은 'Felix Felicis'라는 potion이다. 이 약을 먹으면 하루 동안 정말 정말 운이 좋아진단다. 그리고 지난 권에 이어 Unknowable Room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번 책에서 풀어야 할 수수께끼는 이 네 가지이다.
첫째, '말포이는 무슨 꿍꿍이속을 가지고 있는가?' 앞 부분의 내용만 읽고 말포이가 볼더모트 대신에 해리와 대결하려고 준비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말 부분에 이 부분에 대한 반전이 있다.
둘째, '스네이프는 누구 편인가?' 스네이프가 말포이 편이라면 대체 그 현명하고 위대한 마법사 볼더모트는 왜 스네이프를 그렇게 절대적으로 믿는 것일까? 
셋째, 'Half-Blood Prince'는 누구인가? 제목만 보고 나는 당연히 해리나 볼더모트이거나 아니면 둘 다를 가리키는 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과연 그럴까?
넷째, Horcrux가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대답은 이야기 전개상 비교적 빨리 풀려서 그다지 흥미진진한 수수께끼는 아니었다.

Hermione와 Ron의 사랑 싸움이 귀여우며, 해리는 지니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어느새 지니는 학교 내 최고 인기 여학생이 되어 해리의 애간장을 태운다. 그리고 해리는 Gfryffindor 기숙자 Quidditch 팀의 Captain이 되나, 정작 Quidditch 경기에서 그의 활약은 여러 제약으로 인해 오히려 이전의 해들만 못했다.

지난 번 5권을 읽은 지 거의 4년 정도만에 이 책을 읽어서, 너무 많은 이전 이야기를 잊어 버렸다. 전쟁할 때 쓰는 주문들의 의미라든지, 이전 책들에 나왔던 아이템들이 뭐였는지.. 등을. 이 책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권은 아니지만, 거의 시리즈 종결편에 가까운 탓에, 앞 권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다시 언급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뭐가 뭔지 모르고 지나가기도 했다. 1~5권도 다 읽긴 읽었었는데 참.. 이 놈의 머리가..  

주인공들이 졸업을 할 때가 되어가다 보니, 이젠 정말 성인물 같다. 덤블도어 교수와 함께 Horcrux를 파괴하러 떠난 동굴 속 여행 장면은 정말 어둠의 이미지가 물씬 풍겼고, 마지막 부분의 추격전 묘사 역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 책을 가장 아동물스럽게 만들었던 마지막 장면에서의 '교훈 전달'이 없었다는 것도 아동물 같지 않다는 인상을 더 강하게 했다. 단 한 마디의 말로 사람을 즉사시킨다- 는 것도 새삼 끔찍하게 다가와서, 온갖 무기를 사용하는 현대전만큼이나 마법사들의 전쟁이란 것도 잔인하게 느껴졌다.

이 책은 마지막 권의 볼더모트와 해리의 전면전을 그리기 위한 전초전 역할을 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전 책처럼 볼더모트와 해리가 직접 대결하는 장면은 없었다. 볼더모트는 기억 속에서 잘 생기고 호감 주는 남자로 계속 등장하긴 하지만, '현재'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여주지 않았기에. 대체 얼마나 힘을 강하게 키워 놓고 있을지..

이제, 마지막 한 권 남았다.. 미쿡 페이퍼백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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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8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10 1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unny 2009-02-09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좋겠....다....
난.... 아직 1권읽고있을 뿐이고!!!
읽다가 힘들어서 찰리와 초콜릿공장 읽고있을 뿐이고!!
읽다가 모르는 단어 나와도 귀찮아서 안 찾을 뿐이고!!!!!!ㅋㅋㅋ

대단....하다.....ㅋㅋ
부... 부.... 부럽다....ㅋㅋㅋ

알맹이 2009-02-10 18:17   좋아요 0 | URL
나도 모르는 단어 귀찮아서 안 찾고 읽었어.. 1권 읽다니 대단하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먼저 읽는 것도 좋은 생각이네!
 
열세 가지 수수께끼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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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마플의 집 응접실에서 모인 미스 마플과 그녀의 조카 레이먼드 웨스트(소설가), 화가 조이스 랑프리에르, 변호사 페서릭, 성직자 펜더 박사, 런던 경시청의 전 경시청장 헨리 클리서링은 1가지씩 직접 겪은 미스터리 이야기를 하기로 한다. 
돌아가면서 하나씩 이야기를 하고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의 미스 마플은 손으로는 바지런히 뜨개질을 하면서 척척 정답을 맞춰 낸다.  
그리고 이 때 미스 마플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클리서링경은 벤트리 대령 부부의 집에 초청되어 머물면서 미스 마플을 초청하여 배우 제인 헬리어, 의사 로이드 박사와 함께 몇 가지 수수께끼 이야기를 더 한다. 

'13 수수께끼'라는 말 그대로 짤막짤막한 수수께끼가 제시되고 미스 마플은 늘 그렇듯, 세인트 메리 미드 마을에 살면서 목격했던 사건들의 등장 인물들 얘기를 하면서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애거서 크리스티 이야기답게 범인은 언제나 가장 의외의 인물이다. 많은 추리 소설과 추리 만화를 읽으며 익숙해진 덕분에 몇 개의 이야기에서 범인을 콕 찍어낼 수도 있었다. ㅎㅎ 

황금가지의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이 끝도 없이 나오는 걸 보면서 역시 애거서 크리스티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비록 문학적으로 최고의 작품들을 썼다고는 하기 어렵겠지만, 재미가 보장되는 수많은 작품들을 왠지 술술 쉽게 써내렸을 것 같다. 그리고 항상 변화하는 사회 현실이나 인간의 심리에 바탕을 두고 소설을 썼다는 것이 그녀를 추리 소설의 선구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도록 한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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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바다 -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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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신문사 시험에 낙방하고 할아버지에게 '갈비집 일이나 도우라'는 소리를 들은 '나' 은미는 절망감에 자살을 생각하고, 200알의 감기약을 준비한다. 그러나 갑자기 할머니로부터 미국으로 가 소식이 없던 고모가 우주비행사를 하고 있다며 한 번 가서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 오라는 분부를 받는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의 단짝인 민이와 함께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고, 고모를 만나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인생의 실패자라 할 수 있는 고모와 고모의 남자 친구 조엘, 민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자신이 진짜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낸다. 

굉장히 깔끔하고 잘 씌어진 소설이라 생각한다. 읽다 보면 순수하고 맑고 건강한 느낌이 든다.
특히 고모의 편지 부분은 마치 정말 달에 갔다 온 사람이 쓴 것처럼 세밀하고 리얼하다. 이 정도의 거짓말을 술술 써낼 정도면 작가가 꽤 배포가 있는 것 같다. 최고의 '구라'였다. ㅎㅎ  

문학동네에서 이렇게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는 좋은 제도가 있다는 게 참 좋다.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들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아직 어딘가 조금은 부족해도 참신하고 상상력이 뛰어난 소설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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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2009-02-09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가 그렇게 열심히 읽던....
읽어보고 싶지만 그림이 무서워서 안 읽을래..ㅋㅋ

알맹이 2009-02-10 18:17   좋아요 0 | URL
헉.. 저게 뭐가 무섭다구. ^^ 전혀 무서운 내용 아님..

miony 2009-02-16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내용은 칭찬인데 별은 왜 3개일까?

알맹이 2009-02-17 00:17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냥 그저 그런 보통 소설이라...
 
다다미 넉장반 세계일주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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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다 쓰러져 가는 하숙, 시모가모 유스이 장 201호에 살고 있는 '나'는 환상의 지보인 '장밋빛 캠퍼스 라이프'를 얻고 싶어 하는 평범하면서 약간은 엽기적인 대학생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 '나'의 주장에 의하면 거의 요괴와 같은 친구 '오즈' 때문이고 - '나'의 대학 생활은 한심하기만 하다. 그래서 '나'는 대학 입학 후 자신이 가입한 동아리(또는 조직)와, 그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망가졌다고 생각하고, 만일 다른 모임에 가입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하기도 한다. 3학년이 된 어느 날, '나'는 지금까지의 한심한 대학 생활을 청산하고 '장밋빛 캠퍼스 라이프'를 다시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하는데.. 그래도 '나'는 '나'일뿐!   

이 소설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나'가 생각한 대로, 처음 선택한 영화 동아리 '계'가 아니라, 다른 동아리 - 소프트볼 동아리 포그니, '제자 구함', 복묘반점 - 에 들어갔다면 어떤 인생이 펼쳐졌을까를 각 장에서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웃긴 점은 '나'의 엽기적인 친구 오즈가 그 네 개의 모임 모두에서 동시에 활동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나의 인생은 어느 경우에도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오즈 덕에 결국엔 '아카시군'이라는 매력적인 아가씨와 맺어지는 걸로 결말이 나서, 이 이야기가 끝나는 시점부터 '나'는 아마 조금쯤은 장밋빛 캠퍼스 라이프을 맛볼 수 있었을 것이다. 

네 개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독특했던 이야기는 마지막 이야기였다. 어느 날 '나'는 자신의 다다미 넉장반 하숙방에서 화장실을 가려고 문을 열었다. 그런데 거기에 또 똑같은 자신의 다다미 넉장반 하숙방이 있는 것이 아닌가! 다른 쪽의 창문을 열어도 마찬가지고, 벽을 부수고 나가도 마찬가지였다. 다음 방으로 넘어가서 다시 문을 열어도 역시나 마찬가지다. 즉, '나'는 자신의 다다미 넉장반만으로 이루어진 큐브에 들어가 있는 셈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자신의 다다미 넉장반 방들을 여행하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첫 이야기에 나왔던 '나방 사건' 같은 작은 미스터리들이 풀린다. 말하자면 그 큐브는 각각 다른 시,공간대의 자신의 다다미 넉장반이었던 셈이다. 

만약 내가 20대 초반에 이 소설을 읽었다면 정말 재밌어서 어쩔 줄 몰랐겠지만, 나는 이제 능구렁이 30대 중반! 덕분에 그냥 그런 소설로 남았다.. 하지만, 시, 공간을 씨줄, 날줄로 엮은 독특한 이야기 구성 방식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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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Mr. Know 세계문학 24
제임스 A. 미치너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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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 루카스 요더, 편집자 이본 마멜, 비평가 칼 스트라이버트, 독자 제인 갈란드, 소설을 둘러싼 이 네 입장에서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소설에 대한 소설이다. 

루카스 요더는 펜실베이니아 독일인으로서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소설을 쓰는 노작가이다. 이 책은 요더가 자신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는' 소설을 탈고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특히 이 소설은 '그렌즐러'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 될 것인데, 그렌즐러란 요더의 상상 속 독일인 거주 마을로서 자신이 살고 있는 '드레스덴'을 모델로 한 곳이다. 나는 네 인물 중에 요더를 제일 좋아했는데, 소설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 남의 의견을 수용하는 포용력이 있으면서도 자신의 문학관을 뚜렷하게 견지하는 주관, 외부의 악평에 흔들리지 않는 바위 같은 탄탄함, 그러면서도 결국엔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 내는 유연함.. 이런 점들에서 인간적인 면으로만 본다면 참 이상적인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본 마멜은 요더의 책을 출판해 주는 키네틱 출판사의 중견 편집자로서 자신의 삶을 소설을 편집하는 데 바친 사람이다. 요더의 그렌즐러 시리즈의 첫 몇 권이 독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전혀 수익을 내지 못했음에도 끝까지 요더를 변호하여 마침내 그렌즐러 시리즈를 성공시킨다. 능력 있는 편집자로서 요더에게도 스트라이버트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며 나중에는 제인 갈란드와도 매우 친밀한 사이가 된다.

칼 스트라이버트는 드레스덴의 메클렌버그 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하는 교수이자 평론가이다. 문학 평론에 매우 뛰어난 재능을 지녔으며, 공부밖에 모르는 외곬수이다. 스트라이버트는 미국의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며 자랑스러워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들을 깎아 내리고 '의미 있는' 미국 작가를 새롭게 제시하면서 유명해진다. 평론가답게 요더를 내심 얕보며 자신의 문학관을 주장하고 그런 과정에서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제인 갈란드는 드레스덴에 거주하는 부유한 사업가로서 문학 애호가이다. 책 읽기를 좋아하며 문학을 사랑하는 제인은 지역 문학 모임에 자주 얼굴을 내보이며 작가, 편집자, 평론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그녀의 손자 티모시는 매우 재능 있는 젊은 소설가이자 평론가로서 활약하는데.. 마지막에 약간의 반전(?) 같은 사건이 터진다.

이 소설에서는 끊임없이 '어떤 소설이 이상적인 소설이며 소설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요더가 쓰는 것과 같은, 잊혀져 가는 문화를 충실히 기록함으로써 다음 세대에게 문화적 유산을 남겨주며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주는 것이 좋은 소설인가? 칼 스트라이버트가 주장하는 것과 같이, '그 시대의 주요 문제'들을 미학적으로 암시하며 대중을 선도해 가는 소설이 좋은 소설인가? 사실 우리 일반 독자들은 어쩌면 이런 문제에는 별로 관심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재미있고 나를 돌아보게 해주고 감동을 주면 그 사람에게는 무엇이든 좋은 소설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나처럼 소설을 정말 좋아하는 골수팬이든지, 아니면 문학 전공자들이라면 더욱 재밌게 읽을 소설이다. 

이 소설을 매우 좋아하게 되었지만은,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이 소설이 하나의 소설을 바라보는 작가, 편집자, 평론가, 독자 이 네 사람의 시각을 제시해 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그것보다는 각 개인의 개인사가 위주가 되었다는 점이었다. 물론 그럼으로써 재미는 더해졌을 수 있겠지만, 정말 이 소설이 추구하려고 했던 것을 이루어 내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이렇게 된 것은 상당 부분 편집자의 영향 때문이었을 것이라 상상해 보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주로 서는 입장인 '독자'의 이야기가 가장 비중이 작았다는 것도 아쉬웠다. 독자가 소설에 기여하는 바는 무엇일까? '독자 제인 갈란드' 편에서는 이에 대한 이야기는 없이 흥미를 돋울 뜬금없는 사건만 터뜨리고 있어서 '우리들' 얘기를 제대로 해 주지 않은 작가에게 조금 서운했다.

또 하나, 소설이 만들어내는 경제적인 효과 면에서.. 베스트셀러 소설가는 - 특히 미국과 같이 시장이 큰 나라에서는 - 가수 보아와 같이 걸어다니는 1인 기업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이 소설 속에서도 미디어의 발달로 인한 소설의 몰락과 출판사 경영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렌즐러 시리즈'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였으면서도 검소하게 살면서 자신의 수익을 지역 사회와 문학계에 환원하는 요더의 모습이 참 부러웠다. 우리 나라에서도 요더 같은, 또는 현실 속의 조앤 롤링 같은 부자 소설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도 더욱 다양하고 더욱 위대하고 더욱 재미있는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 - 남의 나라 이야기라서 그런지도.. -, 그리고 적당한 지적 자극, 깊이 있는 인물 묘사가 아주 매력적인 소설이었다.(올해 읽은 첫 번째 보석!) 그리고 여러 가지를 뛰어 넘어, 네 인물 모두 소설에 대한 열정이 한결같이 뜨거워 나까지도 마음이 뿌듯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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