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워트에서 맞는 6년째, 해리는 지난 해 Ministry of Magic 건물에서 볼더모트와 한 판을 치른 후로, 더욱 유명세를 탄다. 게다가 트릴로니 교수의 예언 속에서 볼더모트와 서로 죽일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한다는 'The Chosen One'이 바로 해리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심지어 많은 여자 아이들이 해리에게 'love potion'을 먹이려고 안달이 나기도 한다.
한편, 점점 강해지는 Dark Magic 세력 때문에 민심 또한 흉흉하다. 정부에서는 Dark Magic 대처법을 홍보하는 팜플렛을 만들어 돌리는가 하면 Daily Prophet지에는 거의 매일 사람들의 실종이나 죽음 소식이 보도된다.
해리는 말포이가 Death Eater가 되어 뭔가 꿍꿍이를 꾸미고 있다고 확신하고 스네이프가 말포이를 도와주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하지만, 누구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지난 해에 스네이프에게 'Occlumency' 특별 강의를 받았던 해리는 올해는 덤블도어로부터 직접 특강을 받게 된다. 그 내용은 덤블도어가 모아온 여러 사람들의 기억을 Pensieve를 통해 탐험함으로써, 볼더모트에 대해 알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볼더모트의 부모, 어린 시절, 학창 시절 등 볼더모트의 약전이랄 수 있는 내용이 이 책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번 해의 새로운 Defense against the Dark 교수는 놀랍게도 스네이프이다.(해리가 이 학교에 온 이후로 DA교수는 1년 이상을 근무한 적이 없었다.) 스네이프가 가르치던 Potion 과목을 Slughorn 이라는 덤블도어의 친구가 가르치기로 되었기 때문이다. Death Eater에게 당할까 온갖 조심을 다하며 사는 Slughorn은 오랫동안 호그워트에서 교수로 있다가 퇴임한 사람으로, 배경이 좋거나 앞으로 정부에서 한 자리 할 것 같은 제자들만을 모아 파티를 여는 것이 취미인, 조금은 재수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볼더모트를 이기는 데 가장 중요한 Horcrux가 무엇인지에 대한 기억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책에서 새로 나온 아이템(?)은 Half-Blood Prince라고 서명을 해 놓은 Advanced Potion-Making 중고책이다. 이 책에는 책주인이 갈겨써 놓은 Potion 만들기 팁이나 사악한 장난 주문들이 있는데, 해리는 이 책 덕분에 Potion에서 최고의 학생으로 인정받기도 한 탓에 Hermione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푹 빠지게 된다.
두 번째 아이템은 'Felix Felicis'라는 potion이다. 이 약을 먹으면 하루 동안 정말 정말 운이 좋아진단다. 그리고 지난 권에 이어 Unknowable Room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번 책에서 풀어야 할 수수께끼는 이 네 가지이다.
첫째, '말포이는 무슨 꿍꿍이속을 가지고 있는가?' 앞 부분의 내용만 읽고 말포이가 볼더모트 대신에 해리와 대결하려고 준비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말 부분에 이 부분에 대한 반전이 있다.
둘째, '스네이프는 누구 편인가?' 스네이프가 말포이 편이라면 대체 그 현명하고 위대한 마법사 볼더모트는 왜 스네이프를 그렇게 절대적으로 믿는 것일까?
셋째, 'Half-Blood Prince'는 누구인가? 제목만 보고 나는 당연히 해리나 볼더모트이거나 아니면 둘 다를 가리키는 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과연 그럴까?
넷째, Horcrux가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대답은 이야기 전개상 비교적 빨리 풀려서 그다지 흥미진진한 수수께끼는 아니었다.
Hermione와 Ron의 사랑 싸움이 귀여우며, 해리는 지니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어느새 지니는 학교 내 최고 인기 여학생이 되어 해리의 애간장을 태운다. 그리고 해리는 Gfryffindor 기숙자 Quidditch 팀의 Captain이 되나, 정작 Quidditch 경기에서 그의 활약은 여러 제약으로 인해 오히려 이전의 해들만 못했다.
지난 번 5권을 읽은 지 거의 4년 정도만에 이 책을 읽어서, 너무 많은 이전 이야기를 잊어 버렸다. 전쟁할 때 쓰는 주문들의 의미라든지, 이전 책들에 나왔던 아이템들이 뭐였는지.. 등을. 이 책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권은 아니지만, 거의 시리즈 종결편에 가까운 탓에, 앞 권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다시 언급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뭐가 뭔지 모르고 지나가기도 했다. 1~5권도 다 읽긴 읽었었는데 참.. 이 놈의 머리가..
주인공들이 졸업을 할 때가 되어가다 보니, 이젠 정말 성인물 같다. 덤블도어 교수와 함께 Horcrux를 파괴하러 떠난 동굴 속 여행 장면은 정말 어둠의 이미지가 물씬 풍겼고, 마지막 부분의 추격전 묘사 역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 책을 가장 아동물스럽게 만들었던 마지막 장면에서의 '교훈 전달'이 없었다는 것도 아동물 같지 않다는 인상을 더 강하게 했다. 단 한 마디의 말로 사람을 즉사시킨다- 는 것도 새삼 끔찍하게 다가와서, 온갖 무기를 사용하는 현대전만큼이나 마법사들의 전쟁이란 것도 잔인하게 느껴졌다.
이 책은 마지막 권의 볼더모트와 해리의 전면전을 그리기 위한 전초전 역할을 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전 책처럼 볼더모트와 해리가 직접 대결하는 장면은 없었다. 볼더모트는 기억 속에서 잘 생기고 호감 주는 남자로 계속 등장하긴 하지만, '현재'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여주지 않았기에. 대체 얼마나 힘을 강하게 키워 놓고 있을지..
이제, 마지막 한 권 남았다.. 미쿡 페이퍼백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