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파더 스텝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9월
절판


인간은 몇 살이 되면 잠자는 얼굴도 어른이 되는 것일까.-1쪽

본래 문학작품이나 소설, 이야기는 생각하거나 설명하려고 음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선 즐기고 그 다음에 해석, 그것도 자유로운 해석이야말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내가 학교에 다닐 무렵의 교과서에도 '설명하시오', '생각하시오'라고 되어 있었다. 요즘 교과서는 좀 간사해져서, '함께 생각해보자'고 한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마지막에 '시험'이 기다리고 있으니 출구는 하나, 결과는 마찬가지다. 자유롭게 해석하고 자유롭게 감동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은 모두 시험에서 동그라미를 받을 만한 대답을 찾는다. 그리고 당연히 책 읽기가 싫어진다. 그런 의미에서는 어설프게 친절한 '생각해보자'라는 제안 투의 교과서가 훨씬 더 죄가 많은지도 모른다. 이런 걸 교육망국이라고 한다.-144~145쪽

나도 한 번 보고는 넌덜머리가 났다. 얘기를 듣고 있자니 구역질이 나려고 했다. 윤리관이 어떻고, 정의감이 어떻고, 규율 바른 학교생활이 어떻고 떠들어대지만 그건 사람을 차별하고 구별해내려는 엉터리 사상에 지나지 않는다.-152쪽

그러나 이렇게 열세 살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어버린 나는 절절이 생각해본다. 인생이란 결코 드라마틱한 연애나 격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 인생은, 기한이 지나지 않은 건강보험증이나 주택융자금 상환이 이달에 무사히 지불되었다는 은행의 통지서 같은 사소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184쪽

"아버지,"
"지금,"
"알았는데,"
"감기란,"
"빨리 안 나아."
"걱정하게 만들려고,"
"오래 끄는 게 아닐까?"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코감기에 걸리는 것도 즐겁다.
그래, 그런 거다.-259~2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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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2006-12-11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쓰기 메뉴에서 리뷰 타입을 '밑줄긋기'로 선택하면 리뷰 쓰는 양식이 바뀐답니다~ 이 기능 너무 좋아요 ^^

픽팍 2006-12-16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완전 사고 싶어지네요 ㅋㅋㅋ

알맹이 2006-12-20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가 드릴까요?? 다시 또 읽을 것 같지 않은데요;; ^^

픽팍 2006-12-24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어떻게요?전 군인이고 게다가 집도 서울이 아니랍니다. ㅋㅋ마음만 감사하게 받을게요 ㅋㅋ
 
 전출처 : 이매지 > 새콤달콤한 유자차



 

유자차의 계절이 왔네요.^^이번에는 약간 쉽게 만들 수 있는 유자차랍니다.^^자아.그러면 같이 만들어보아요.참고로 ()안의 숫자는 밥수저의 양이예요.

 



 

유자는 20개 준비해주세요.

 



 

식초물에 담가 농약 성분을 제거해주세요.

 



 

유자 껍질은 돌려 갂아주세요.돌려 깎은 후 유자를 덮고 있는 흰 껍질은 칼로 제거해주세요.

 



 

유자 안의 씨를 다 빼주세요.유자에 씨가 정말 많이 들어있어요.씨를 빼는 과정이 가장 어렵답니다.-_-;;씨가 들어가면 유자차 맛이 쓴 맛이 난다고 하더라구요.그러니 힘들더라도 열심히 씨를 빼주세요.

 



 

씨를 뺀 유자 과육은 커터기로 살짝만 갈아주세요.

 



 

유자 껍질도 커터기에 살짝 갈아주세요.

 



 

유자와 같은 양의 설탕 2kg를 넣어 잘 버무려주세요.저는 흰설탕을 사용했답니다.

 



 

유리병에 담으면 끝..^^*3~4일이 지나면 먹을 수 있어요.*^^*

 



 

 

완성되었어요.^^

 



 

정석은 유자껍질과 유자를 채썰어야 하지만...저는 간편하게 만들어봤어요.^^금방 먹을 수 있어서 이 방법도 괜찮아요.*^^*

 

아울러 이지은님이 알려주신 유자차를 만들 때 씨를 빼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셨어요.^^감사한 마음에 적어봅니다.

 

유자의 씨를 빼는 이유는 씨가 있으면 쉽게 상한다고 해요.그리고 유자씨가 입에 거슬리기도 하구요.그래서 지은님은 하나 하나 씨는 빼기보다는 채에 유자속을 눌려서 거둬낸다고 하시네요.(제가 사용하는 방법보다 이 방법이 더 편할듯 싶어요.^^)

 

아울러 정석대로 만드시려면 씨를 뺀 유자 과육과 유자 껍질을 전부 얇게 채썰어서 설탕 버무리고 병에 담을 때 설탕 마게 만든 후 20여일 후에 드세요.*^^*

 

덧붙여  선물용으로 만드실 분들이라면 제 방법보다는 얇게 채를 써는 방법으로 만드시는게 좋을듯 싶어요.제가 만든 방법은 유차청이 약간 둥둥 떠서 사실 모양이 많이 예쁘지는 않답니다.^^;제가 만든 방식은 집에서 간편하게 먹기 좋은 방식이랍니다.


사먹는 유자차보다 많이 달지 않고 맛이 거의 비슷해서 꼭 만들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세희의 행복 요리는 계속됩니다.늘 평안하고 행복하세요.^^

 

 

출처 : http://paper.cyworld.nate.com/pinksmile32/190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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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 도종환 에세이
도종환 지음 / 사계절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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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빛에 아름다운 것들 저녁햇살로 그늘지리'
- 작가의 말에서-1쪽

"이 저녁 그대 가슴엔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 도종환의 <깊은 물> 중-13쪽

칼릴 지브란도 <예언자>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대들 만일 사랑으로 일할 수 없고 다만 혐오로써 일할 수밖에 없다면 차라리 그대들은 일을 버리고 신전 앞에 앉아 기쁨으로 일하는 이들에게 구걸이나 하는 게 나으리라. 왜냐하면 그대들 만약 냉담하게 빵을 굽는다면 인간의 굶주림을 반도 채우지 못할 쓴 빵을 구울 것이기 때문에, 또한 그대들 원한에 차서 포도를 짓이긴다면 그대들의 원한은 포도주 속에 독을 뿜으리라."
어떤 마음으로 나무를 다듬느냐에 따라 그 나무가 천하의 보배로운 거문고가 되기도 하고 땔감이 되기도 하며, 어떤 자세로 빵 하나를 굽느냐에 따라 사랑의 양식을 만들기도 하고 독을 만들기도 한다.

- 요즘 학교 생활에 대해 늘 불평불만이었는데 찔끔, 반성하였다.-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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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하우스
김영하 지음 / 마음산책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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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주에는 지구와 안드로메다 성운만 있는 건 아니다. 그 사이에도 그 너머에도 수많은 별자리와 행성과 소혹성들이 나름의 빛을 발하고 있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선 엔진과 연료가 필요하다. 독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독서에도 일정한 훈련과 의식적인 노력이 분명히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분명한 대가를 받는다. 소설은 춤과 같아서 처음에도 즐겁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더 큰 즐거움을 준다. 아는 작가가 많아지고 출판사나 번역자에 따라 책을 고르는 요령들을 터득해감에 따라 취향은 분명해지고 만족감도 커진다. 처음에는 도대체 무슨 책을 사야 할 지 알 수 없던 대형서점이 자기 방 서재처럼 친숙해지는 순간이 온다. 동시에 소설을 읽는 목적도 달라진다. 감정이입을 통한 즉자적 수준의 감동보다는 텍스트 자체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형태로 바뀐다. <중략>
소설 역시, 그래 이건 내 얘기야, 라는 단계에서, 이건 내 얘기가 아니지만 새롭고 탁월해, 라는 단계로 전이할 수 있다. 그 단계의 즐거움이 이전 단계의 즐거움에 비해 월등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대단히 독특한 기쁨이라고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단계로 전이하는 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마치 초보 운전자들처럼, 바이엘을 배우는 피아노학원생처럼,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는 소설의 초보다. 따라서 훈련이 필요하다. 독서도 피아노와 같은 하나의 숙련된 기능이다.'

- 소설만 좋아하는 나를 합리화시켜주는 김영하님의 이야기. 고맙다. ㅎㅎ-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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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팍 2006-12-03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혀에 착착 감기는 김영하님의 글의 백미를 보여주는 구절이아닐 수 없네요 님의 글을 보니깐 이 책 갑자기 지르고 싶어지네요 어떻해;;;

알맹이 2006-12-04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어요. ^^;;;
 
랄랄라 하우스
김영하 지음 / 마음산책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디서나 즐겁게 재밌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집. 이라기보다,

사실은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블로그의 내용을 정리한 책인 것 같다. 하지만 글쓴이가 작가 김영하라는 점이, 이 책의 질을 훨씬 높여 주고 있다. 김영하님의 읽기 쉬운 문장, 독특한 아이디어와 유머가 결합되어 재밌는 책 한 권이 만들어졌다. 지하철에서,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짧은 여유 시간에, 친구를 기다리며 서 있는 가게 앞에서, 버스 기다리다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서.... 등등 어디서나 펼치기만 하면 재밌게 읽을 수 있고, 또 짧은 글들을 모아 놓았다 보니 언제든 끊고 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작가는 이 책에서 동거하는 냥이들에 대한 얘기, 읽은 책에 대한 얘기, 주변 사람들에 대한 얘기, 여행 가서 있었던 일, 일상 생활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상들, 재밌는 상상들, 가끔은 진지한 의견들, 자신의 작품에 대한 유래 등을 자유롭게 쓰고 있다. 처음엔 이거 하루키의 글쓰기 수법을 따라한 거 아닌가 - 라는 생각을 하면서 왠지 조금 마음이 불편했는데(거동수상자들, 방에서 보내는 휴가법 등) 읽다 보니 김영하님의 매력에 푹 빠져서 계속 낄낄거리며 읽게 되었다. 사실 하루키의 글쓰기 수법이라는 게 무슨 특허전매품도 아니고, 누구나 일상 속의 재밌는 상상이나 자신이 읽은 새로운 기사나 자신의 여행담이나 등등을 글로 쓸 수 있는 것이고, 또 그게 블로그라는 것의 특징이기도 하니까.

영화 주홍글씨가 개봉될 때,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김영하 소설집을 사서 반쯤 읽다 말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김영하라는 사람이 참 매력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 이 사람의 소설도 더 읽어봐야겠다,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다음엔 <굴비낚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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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팍 2006-12-03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영하님이 수필은참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저도 포스트 잇이랑 영화관련 수필 책 한 권 읽었는데 무척이나 재미나게 읽었더랫지요 ㅋㅋㅋ

알맹이 2006-12-04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죠~ 저도 그래서 다음에 굴비낚시랑 포스트잇 읽으려고요.. 소설보다 수필을 더 재밌게 쓰는 듯해요. ㅎㅎ

픽팍 2006-12-16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이거 작가가 들으면 상처 받겠네요 ㅋㅋ저도 사실 김영하님 소설은한 권도 본 적이 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