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외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이리나 옮김 / 북스피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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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는 아무래도 소설의 대표 작가 체스터튼 때문에 붙여진 제목이 아닐까? 추정해 본다. 이 책은 크게 헷갈리는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현대적인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고전적인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무서운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놀라운 크리스마스 미스터리로 나뉜다. 이렇게 이야기를 크게 4부분으로 나누면서 특히 체스터튼이 쓴 나는 별들이란 작품은 고전의 서정미를 물씬 풍기게 하는 이야기다. 탁 털어놓고 보면 도둑 이야기지만 보석 훔친 도둑을 이리 예술적으로 시적으로 그려도 되는 걸까? 앞서 읽은 이야기와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가 풍겨져서 다시 눈을 비비고 책을 보았다. 내가 같은 미스터리 책을 읽고 있는 게 맞나? 의문을 가지면서...


혹 피가 낭자하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 스릴러물을 기대하신다면 이 책은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가독성을 원하고 편안하면서도 감동적이고 살짝 가벼우면서도 유쾌한 그런 이야기를 원한다면 이 만한 추리물은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는 많은 단편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개인적으로는 끝까지 누가 범인인지 헷갈리고도 아리송하게 만든 때 이른 크리스마스라는 작품과 크리스마스이브의 죽음이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범인은 누구란 말이지? 알듯 말 듯 아리송하게 끝맺은 이야기, 그래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 개인적으로는 이 두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은 듯하다. 


미스터리 이야긴데 긴장감과 코믹함 그리고 안도감을 준 작품은 복권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을 다른 첫 번째 이야기 그게 그 표라니까 요가 기억에 남는다. 아내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평소 즐겨 있는 팬티스타킹에 서프라이즈 선물을... 이쯤 읽고 보면... 평소 스타킹 취미... 흠... 음.... 그렇다 재미있게 읽었다. 매드독은 라디오 토크쇼 호스트인 매드독이 30년 전 크리스마스이브에 발생한 사건을 토론 형식을 빌려 추적하는 스릴러물이다. 각각의 이유로 초대된 게스트들 그들 모두는 단 하나의 목적 때문에 선택된 인물들이었는데... 정해진 장소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추리쇼는 마치 독자들이 실재 라디오 쇼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이야기 결먈에 이르러서는,,, 이 책을 읽어보시라...


또한 '케임브릭 차'는 재력가 해리 경이 아내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의심과 그 의심에서부터 한 의사를 초대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초대된 의사는 의뢰인의 요구에 응해야 할 의무와 하필 해리 경이 의심하는 아내가 그의 첫사랑인 여인 사이에서 심리적인 갈등을 겪는다. 이를 흥미롭게 잘 서술한 단편 소설이다. 이야기들 하나하나마다 작가가 달라서 그런지 짧은 단편이라 호흡이 바르고 쉽게 질리지도 않는다. 또 빠른 전개와 다양한 스토리가 병행되면서 이야기 몰입도도 높아지는 듯하다. 요즘 집에 콕 시대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시리즈물 중 하나인 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를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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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영화 말들의 흐름 2
금정연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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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영화 | 금정연 (지음) | 시간의 흐름 (펴냄)





『담배와 영화』는 말 그대로 금정연 작가가 생각하는 담배와 영화에 관한 글이다. 그는 자신이 떠올린 생각의 조각조각들을 이어붙이듯 그렇게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한다. 그러다 작업해오던 모든 것들을 날려버렸고, 지금 내가 읽은 이 최종 결과물이 앞서 피땀?으로 작업한 것의 복사?품인 것이다. 그는 그 일로 눈물이 날 정도로 허망했다고 한다. 작가는 10년간 서평가의 삶을 살았다고 한다. 서평가는 다른 이의 글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재단하는 글을 쓰는 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글에 대해 누군가가 서평을 쓴다면... 그 자신이 그런 대상이 된다면... 그 또한 두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  이렇게 그는 그가 어떻게 글쟁이가 되어 10년의 삶을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담담하게 들려준다.


담배... 그가 결론적으로 우리에게 들려 줄 말은 담배는 백해무익하다는 것이다. 그는 담배와 영화를 사랑한 남자였다. 그렇게 약간은 시니컬한 인생을 살다가 지금은 그의 분신인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고, 그 아이에 대한 사랑 때문에 이제 더 이상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어차피 이런 결론에 다다르게 될 터인데 왜 담배를 피우게 되는 것일까? 옛말에 말리면 더 하고 싶은 심리가 있다 한다. 담배를 사면 담뱃갑에는 흡연이 주는 결과를 경고하고 있고 이 사실을 알면서도 애연가들은 끝까지 자신의 신념? 을 굽히지 않는다. 마치 프로이트가 구강암으로 죽었던 것처럼...


영화를 사랑했던 그다. 그는 아비정전이나 화양연화를 언급하면서 영화 속 줄거리와 영화에 등장하는 담배에 대해 얘기한다. 솔직히 영화에 대해서는 그가 왜 잘 봐오던 영화를 어느 순간 보지 않게 되었는지는 아것 같으면서도 아리송한 결론에 다다른 게 사실이다. 솔직히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도 왜 이런 서술 방식을 택하게 된 것인지도 집히는 바가 있지만 확실한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그는 영화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상징주의의 문제들은 선명성과 날카로움을 다소 상실하고 있다. 특히 야콥슨이 지시한 언어학의 커다란 길들, 즉 은유와 환유 사이에서 현재로선 영화가 환유적인 길, 혹은 이런 표현이 좋다면 통합체적 길을 선택한 것 같기 때문이다. 


통합체는 기호들의 펼쳐지고 배열되고 현실화된 단편, 한 마디로 이야기의 조각인 것이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의 문학과는 반대로 영화는, 그것도 처음에 대중 영화로 자처하지 않은 영화까지도 이야기. 일화. 논거가 결코 없지 않은 그런 담론이다. 일화적인 것의 과장되고 풍자적인 범주인 '기상천외한 것' 조차도 매우 훌륭한 영화와 양립할 수 있다. 영화에서는 '무언가가 일어나며', 이런 사실은 당연히 내가 관계를 지니고 있다. '좋은 이야기'는 사실 구조적 표현을 쓰면 일련의 성공한 통합체적 배치이다.'


그는 최근에 한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 활동을 했었다고 한다. 그 영화는 청와대에 국민청원이 올라올 정도로 논란거리였으며 흥행에도 실패한 나랏말싸미라는 영화였다고 한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한글 창제에 대한 세종대왕의 업적을 그가 감히 함부로 역사를 왜곡했다는 대중들의 질타 덕분? 이었다. 이렇게 섬세한 기질을 가진 작가에게 조각조각 이야기를 나열하고 또 그것을 들려주는 작가에게 대중이 안겨준 성적표?는 너무나 처참했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나는 그가 이 책을 쓴 배경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이 참여한 영화 나랏말싸미에 대한 항변 또한 숨어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과거 왕가위 감독은 즉흥적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인물로 유명했고, 아비정전이나 화양연화는 스토리 면에서는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는 영화였다. 금정연은 왕가위를 만날 때마다 영화에 대해 물었고, 그는 늘 대답이 달랐다. 아무튼 이런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왕가위의 영화는 성공했고, 그는 처참한 결과물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아무튼 왕가위 영화가 대중들에게 어필 된 지점은 무엇이었을까? 금정연은 이런 의문에서 『담배와 영화』라는 글을 썼을 거라 짐작해 본다.


그가 영화를 멀리하게 혹은 안 보게 된 이유를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오늘날 영화는 그가 말하는 선명성과 날카로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내가 생각하는 결론이다. 그의 글은 사유적이고 그의 세계관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아니 오히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에 몰입할 수 있었다. 집중할 수 있었다. 작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자 하는 어떤 연결고리가 보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파악해 내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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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스페이스 | 미래 도시 채석장 시리즈
렘 콜하스.프레드릭 제임슨 지음, 임경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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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스페이스 | 렘 콜하스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네덜란드 출신 건축가 렘 콜하스는 저널리스트이자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다가 영국 런던에서 건축 공부를 했다. 『정크스페이스』는 그의 이런 약력을 집약적으로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건축 양식에 대해 현대 자본주의 민낯과 합리주의 그리고 편리함 이라는 이름으로 길들여지는 건물 내부의 무질서와 혼란을 알 수 있었다.

 

생태정크스페이스까지 확보한 현대 건축 양식은 건물 재료의 출발부터가 문제가 있음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는 작품이었다. 또한 그의 글에서 마치 의식의 흐름을 읽는 듯한 착각도 들었었는데 그의 약력에서 살펴보았듯이 문학적 기풍이 스며들어 그리 느껴진 것임을 알게 됐다.

 

그는 네널란드 출신이며, 영국에서 수학한 인물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건축물도 변화를 이어왔고, 지금 역시도 그 변화의 물결은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과거의 변화와 오늘날의 변화는 그 차이가 너무나도 명백하다. 이제는 더이상 개성을 갖춘 독특한 아름다움도 뛰어난 조각품도 화려한 벽화도 그 어떤 창의력도 없는 정크스페이스가 되어버린 시대...

 

그 시대가 바로 오늘날 건축 양식이다. 혁명을 통해 전쟁을 거쳐 우리는 새로운 해방을 맞이하였지만 그 해방은 이름없는 권력의 힘으로 다시 우리 앞에서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책 전반에 걸쳐 그가 말하고자 하는 명백한 의도를 파악하기엔 난해하였으며 내게는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오늘날 우리나라의 건축양식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같은 시기에 전쟁을 경험한 그들과 우리... 하지만 건축 재료의 차이 때문인지 우리 문화재는 거진 폭탄이나 화재로 손실되고 그 곳에는 우후죽순 무질서한 건물들만 들어섰다.

 

옛날에는 팔도라는 이름으로 각 고장의 고유한 음식과 문화가 구분되어 내려져 왔었고, 각 지역마다 한옥 모양이 달랐으며, 지역마다 집 지붕의 모양과 재료도 달랐다. 하지만 서양의 문물이 급하게 들어서면서 우리의 것들이 조금씩 잠식 당해갔고 서서히 잊혀져 갔으며 현재는 유실되어 버렸다.

 

이런 생각에 이르자 난 렘 콜하스의 저런 창의적인 건축 비평의 글이 프레드릭 제임슨이 평한 미학적인 그의 글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날 건축 양식을 비판할 수 있는 그 근거의 토대가 현재에도 같은 공간에 존재하고 있는 비교 대상이 있기 때문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이런 미학적인 새로운 글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 아니겠는가?

 

『정크스페이스』는 건축가 출신인 그가 마치 건축물을 쌓아 올리며 쓴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글이며, 공간적인 느낌이 드는 글이다. 짧은 글이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뼈있는 말들이 함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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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 2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 지음, 방교영 옮김 / 걷는사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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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었던 작품들 영향 탓일까? 서정문학에 대해 뒤늦게 매력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노천명 시인에 이어 유리 카자코프의 작품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그의 작품이 주는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함 그리고 두려움을 온몸으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였던 걸까? 러시아라는 거대한 자연 속에서 인간과 동물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며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는 몰입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첫 장부터가 가슴 설레게 하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왠지 사랑이라고 함 붉은색이 생각난다. 내 마음이 상대방에게 들킬까 봐 그 조심스럽고도 흥분되는 마음을 얼굴에 볼 터치로 그려내는 것 역시도 아마 이런 기분에서 일 거다. 하지만 두 남녀는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생각과 사랑에 대한 표현 방식이 너무나 달랐음이 보였다. 당사자들이 이야기를 펼치는 무대에 서 있다면 나는 관객이 되어 두 사람의 안타까운 첫사랑을 지켜보는 그런 느낌에 비유하면 적절할까? 파랑과 초록이라는 제목도 꼭 자연의 색을 대변하고 있는 듯해 이야기와 무척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만난 푸른 별 아르크투르는 사냥개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푸른 별은 태어나자마자 앞을 볼 수 없었다. 그 시절 태어난 생명이 그러했듯 아주 짧고도 강렬한 혹은 비참한 삶을 살다 생을 마감하는데... 우리의 푸른 별도 그러했다. 하지만 그의 삶은 결코 시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보통 개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떠돌이 개가 이 도시에 들어오면서 본의 아니게 주인을 섬기게 되고, 주인집에서 세 들어 지내던 나를 통해 서서히 야생의 본능을 찾아가는 아르크투르는 끝까지 주인에게 충성했다. 그리고 그 충성 때문에... 책 마지막 장에서는 이유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유리 카자코프는 마치 한 마리의 푸른 별이 된 마냥 사냥개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주고 있었다.

서커스 단원에게 재주를 배우고 그 재주로 생명을 연명하던 곰 테디!!!  녀석은 본의 아니게 우리를 탈출?하게 된다.이 착한 곰은 사람들에게 돌아가고 싶어 포효?하지만 그의 진심은 외면당한다. 오히려 그가 배운대로 재주 부리고 행동 할수록 사람들은 공포스런 표정을 짓거나 총으로 위협한다. 그래서였다. 한 장 한 장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읽었다. 그 이후 테디는 어떻게 되었을까? 혹시 죽임을 당하나? 아니면 잡혀서 고문을 당하나? 아님 누군가에게 팔려가나? 온갖 상상을 해가며 또 한편으로는 두 번 다시 인간의 손에 잡히지 않기를 바라며 그렇게 추리 소설 넘겨 읽듯 흥미진진하게 읽은 작품이다. 우리의 테디는 우리를 탈출 한 이후 어떻게 생존하게 될까? 그리고 그의 생존을 위협하는 경쟁자들과 그를 추적하는 추격자들로부터 어떻게 살아남게 될까?

빵 냄새에서는 뜬금없이 갑작스럽게 그리움이라는 쓰나미에 나를 빠뜨리게 됐다. 순간 울컥하는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이런 필체와 구성이 유리 카자코프가 주는 매력이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 이웃들 혹은 나의 이야기 일수도 있는 그런 소박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해 그의 이야기를 이렇게 비유하면 이해가 될까? 너무나 이쁜 그릇과 찬 잔에 담겨져 있는 쿠키를 한 입 깨물었는데 그 맛이 엄마가 만들어주신 쿠키를 떠오르게 한다면...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그런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밖에도 우정에 관한 이야기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게 된 이야기 등등 러시아 작품을 읽으면서 나 자신이 러시아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깊은 시각을 가진 인물임을 알 수 있었다. 러시아란 대륙이 품은 남성미의 아름다움만 알고 있던 나의 지난날을 추억의 한 켠으로 밀어 넣게 해준 책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였다. 참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이 작품은 남녀의 엉뚱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그 남자가 낚시만 다니고 그 때까지 장가를 못간건 아마도 ... 독자들이 읽으면 그게 맞다. 나도 그리 생각한다. 무슨 뜻인지는 책을 읽은 자들은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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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풍자 코드로 읽는 도스토옙스키 단편선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 5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서유경 옮김 / 걷는사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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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 (지음) | 걷는 사람 (펴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라는 작품은 그의 후기 작품으로 알고 있다. 그의 인생은 아주 파란만장했는데, 그 경험 때문에 그의 문학을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눠 구분 짓는다고 한다. 그는 당시 왕정을 비판한 연설문을 읊은 이유로 체포되어 사형 선고를 받게 되고, 눈이 가려진 채 처형장에 끌려 나와 막 사격을 당하려던 순간 극적으로 구출된다.(당시 사상범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 일부러 이런 드라마틱한 연출을 했다고 한다.) 그 후 10년간의 고된 유배 생활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정치범이었던 그는 한방에서 각종 범죄자들과 지내게 된다. 의사 집안 출신이었지만 가난했던 하지만 귀족 출신이었기에, 범죄자들로부터 살해를 당한다 하더라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수감 생활을 하게 된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은 허무주의 색채가 짙게 배어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당시 수감 생활에서 인간의 처절한 바닥을 보았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죄책감조차 가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인간의 좋은 모습도 알고 있지만, 그 내면 깊은 곳의 어둠을 발견하고 앎으로써 세상을 향해 신랄한 풍자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람들 중에도 선한 존재, 꽃보다 아름다운 존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얼떨결에 출현한 돌연변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이 씁쓸하면서도 공감이 가는 것이다. 


도스토옙스키 역시도 그들의 이중적인 태도, 내면의 어두움을 잘 보게 된 이유는 자신을 잘 알기 때문에 관찰된 것이라고 본다. 이런 점에서 나는 그의 작품이 좋다. 그리고 그처럼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작품 후기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같은 대작을 발표할 수 있었는지... [우스운 인간의 꿈]을 읽으면서 추정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이 그의 일생 중 어느 시기에 쓰인 작품인지 살펴보면 좀 더 그를 깊이 이해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소설 마지막에 100세 할머니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렇다 인간의 삶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삶이다. 서로 사랑하며 살아도 부족한 삶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말처럼 실천하고 설득하며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끊임없는 회의론에서 이와 같은 결론을 이끌어 낸다. 정말 그분을 만나서 질문을 드릴 수 있다면 그것이 진심이냐고 묻고 싶다. 


끔찍한 일화 이야기는 스토리를 읽으면서 정말 견딜 수 없었다. 글을 읽으면서 이보다 더 작가의 주제가 오감을 통해 강렬하게 독자의 폐부를 찔러오는 작품도 흔치 않을 듯하다. 이런 다양한 이유를 들어 독자들에게 권한다. 그의 작품은 죽기 전에 반드시 꼭 읽어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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