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풍자 코드로 읽는 도스토옙스키 단편선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 5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서유경 옮김 / 걷는사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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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 (지음) | 걷는 사람 (펴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라는 작품은 그의 후기 작품으로 알고 있다. 그의 인생은 아주 파란만장했는데, 그 경험 때문에 그의 문학을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눠 구분 짓는다고 한다. 그는 당시 왕정을 비판한 연설문을 읊은 이유로 체포되어 사형 선고를 받게 되고, 눈이 가려진 채 처형장에 끌려 나와 막 사격을 당하려던 순간 극적으로 구출된다.(당시 사상범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 일부러 이런 드라마틱한 연출을 했다고 한다.) 그 후 10년간의 고된 유배 생활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정치범이었던 그는 한방에서 각종 범죄자들과 지내게 된다. 의사 집안 출신이었지만 가난했던 하지만 귀족 출신이었기에, 범죄자들로부터 살해를 당한다 하더라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수감 생활을 하게 된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은 허무주의 색채가 짙게 배어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당시 수감 생활에서 인간의 처절한 바닥을 보았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죄책감조차 가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인간의 좋은 모습도 알고 있지만, 그 내면 깊은 곳의 어둠을 발견하고 앎으로써 세상을 향해 신랄한 풍자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람들 중에도 선한 존재, 꽃보다 아름다운 존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얼떨결에 출현한 돌연변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이 씁쓸하면서도 공감이 가는 것이다. 


도스토옙스키 역시도 그들의 이중적인 태도, 내면의 어두움을 잘 보게 된 이유는 자신을 잘 알기 때문에 관찰된 것이라고 본다. 이런 점에서 나는 그의 작품이 좋다. 그리고 그처럼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작품 후기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같은 대작을 발표할 수 있었는지... [우스운 인간의 꿈]을 읽으면서 추정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이 그의 일생 중 어느 시기에 쓰인 작품인지 살펴보면 좀 더 그를 깊이 이해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소설 마지막에 100세 할머니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렇다 인간의 삶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삶이다. 서로 사랑하며 살아도 부족한 삶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말처럼 실천하고 설득하며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끊임없는 회의론에서 이와 같은 결론을 이끌어 낸다. 정말 그분을 만나서 질문을 드릴 수 있다면 그것이 진심이냐고 묻고 싶다. 


끔찍한 일화 이야기는 스토리를 읽으면서 정말 견딜 수 없었다. 글을 읽으면서 이보다 더 작가의 주제가 오감을 통해 강렬하게 독자의 폐부를 찔러오는 작품도 흔치 않을 듯하다. 이런 다양한 이유를 들어 독자들에게 권한다. 그의 작품은 죽기 전에 반드시 꼭 읽어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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