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떠다니는 말중에 이런 말이 생각난다. 그냥 흘러들어도 좋다. 되새겨 들어도 좋다
보수는 지키는 맛에 살며 진보는 잘난 맛에 살아간다고. 처음 듣는 얘기라면 유심히 한번 살펴보시기를.
보수는 죽기살기로 자기꺼 지킬려고 하다가 오히려 터무니없이 많이 잃기도 한단다
진보는 일 좀 될만하면 자기 뜻 그대로 안되어 간다고 심통피우며 투정부린다는 것이다
나는 애초에 가진 것도 없고 따라서 지킬 것도 없으니 보수하고는 한참 거리가 멀다
보수의 기본적인 이념은 그대로 존중하고 가치를 인정하지만 보수에 물들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사고가 두발짝 앞서갈만큼 명민하지도 못하고 세상에 대한 전망도 제시할 능력이 없다
그저 내 사는 세상은 원칙이 바로서고 상식이 통용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질 뿐이다
저 만큼 위치해 있는 보수주의니 혹은 진보주의니 하는 선명한 줄 한자락을 잡았더라면
이렇게 양쪽에서 가해져오는 난도질에 아파하며 괴로워하지 않았을 것을............
내 서있는 위치는 그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지점에 머물러 있어 보이는지
양쪽에서는 끊임없이 왠지 불안하고, 서투르며, 중심없이 흔들린다고 시비를 걸어온다
어느 쪽에 줄을 설 것인지 확실하게 판단을 하라고 자꾸만 재촉하고 위협을 가한다
이것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결코 보잘 것 없는 한 인간의 개인사가 아니다.
지금 우리는 그러한 모습을 목격하고 있지 않은가? 당신부터 진작에 휘둘리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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