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 장기 결석하였다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인간이 무얼 더 바랄까?


그저 짜르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할 뿐이다


이곳에서 짤리면 오갈데 없는 처량한 신세가 될 게 뻔하니 말이다


그런데 속으로 은근히 고개를 내미는 아쉬움은 감출 수가 없다


그동안 알라딘에서 구매 실적이 없다보니 나는 이제 평범한 회원이 되어버렸다


한때는 골드급이었는데.......


부지런히 구매하고 쌓아올린 실적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다시 시작할려니 산이 너무 높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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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슨 일로 이렇게 스스로 생소함을 자초하는 것일까?


누가 막지도 않았고 작정을 하며 인연을 끊을 생각도 없었다


그저 세월이 흘러 이렇게 되돌아 보니


나는 이제 이곳에 손님으로 낯설게 두리번거리고 있다


아! 이럴때는 누가 먼저 아는 체하면서 반갑게 맞아주면 좋으련만.....


 남의 집 빈 마당에 어슬렁거리며 나가지도 못하고 주인장을 부르지도 못하는 신세.


참으로 어정쩡하며 애매모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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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와 유방 3
시바 료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달궁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모든 죽음이 어찌 슬프지 않으리요! 나는 이 말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안타까운 죽음이 있는 반면에 분명히 속이 후련한 죽음도 있다. 나에게 돌을 던져도 좋다. 사람의 죽음을 두고 어떻게 속시원할 수 있냐며 쌍욕을 퍼부어도 좋다. 그래도 나는 죽음에 대한 인식을 죽어도 바꾸지 않으련다. 하루하루 실시간으로 나는 제발 죽어 없어 졌으면 좋겠다고 판정할 수 있는 사람들을 부지기수로 목격한다. 여러분은 그렇지 않은가! 도대체 귀신은 뭐 하는 걸까! 꼴도 보기싫은 화상들 얼른 잡아먹지 않고 말이다. 


항우는 죽었다. 그런데 항우의 죽음은 슬프다. 안타깝다. 일찍이 부모를 잃고 삼촌밑에서 갖은 풍랑과 역경을 스스로 정면으로 돌파해온 항우의 종말이 이렇게 비극적으로 끝이 나야 하는지 안타까우면서도 허무하다. 성정이 포악하다고? 그는 전쟁을 치르는 장수이며 부하를 지휘하고 그 목숨을 지켜야 하는 지도자다. 전쟁에서는 상대방이 죽지 않으면 내가 죽어야 한다. 내가 살고 부하들이 살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안된다. 항우는 이를 실천했을 뿐이다. 제발 한참이나 후세에 태어나서 항우의 시절과 하등 상관없는 오늘날만의 시각으로 상황을 단순화시키지 마시라!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라고 해서 무조건 승자의 편에 빌붙어 승부가 갈린 결과론적 접근으로 패자의 행위를 난도질하지 마시라! 항우는 그냥 전쟁에서 패하였고 그로 인해 죽었을 뿐이다. 적장 유방이 항우보다 더 뛰어나서도 아니고 부하들의 능력이 심하게 차이가 나서도 아니며 그렇다고 하늘이 항우를 버렸기 때문도 아니다. 이유는 없다. 승자와 패자가 엄연히 갈릴 수 밖에 없는 전쟁터에서 항우는 그냥 패자로 사라졌을 뿐이다. 사람들아! 제발 부탁이다. 가당찮게 원인을 들먹이고 시비를 따져 훈계하려 들지 말지어다. 


지 나는 새삼 깨달을 뿐이다. 세상은 자기가 원하는대로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거. 그의 의지와 능력과는 상관없이 세상은 무심하게 자연스럽게 흘러갈 뿐이라는 거. 그래서 어느 누구도 자신의 장래를 예측하고 내다볼 수 없다는 거. 항우와 유방도 그렇고 장량과 한신도 그렇다. 그저 세월이 흐른 뒤에 되짚어보니 세상의 중심에 유방이 있었을 뿐이며 항우는 사라져버렸을 뿐이다. 그 이유가 이렇다 저렇다고 떠벌리지 마시라. 당신은 너무 간사하다. 바보 천치라도 다 아는 이미 나타난 결과를 두고 몇마디 말을 덧붙인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이유는 없다. 이번 싸움에서는 그냥 항우가 졌을 뿐이다. 오로지 이것만이 사실이다. 다른 모든 것은 한낱 허깨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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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4-12-06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초패왕'. 그 영화를 보면 항우(여랑위)와 우미인(관지림)의 결말이 더욱 서글프지요.
 

정이란 무엇일까? 주는 걸까 받는 걸까. 유행가 가사다

정말 이놈의 정이란 과연 무엇이길래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움직이는 것인지.

같이 근무하다가 얼마전에 제대했던 공익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회생활하면서 정착하느라고 땀 좀 빼고 약간 여유가 있어서 전화한거란다

하기야 그놈 있을 때 내가 술은 제법 사준 적이 있는데 두루두루 내가 생각나는 모양이다

어쨌든 이제는 나의 살던 지역을 떠나 멀리 떨어져 있는 그에게서 소식이 온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춘천에 오면 꼬옥 한번 들르란다. 곧이 곧대로 믿고 들렀다가 둘다 어색해지는 그런 멘트는 분명 아니다

그리움의 정이 그래도 약간은 배여있는 인간적인 목소리다. 짜아식....

어서 달려가서 춘천 막국수에 닭갈비가 갑자기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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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4-08-05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곧이 곧대로 믿고 들렀다가 둘다 어색해지는... 이 부분 절묘하네요.

sayonara 2004-08-31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구찜님, 요즘 왜이리 뜸하신지.

글이 없으니 방문객도 없습니다 그려...

 

아이가 커가면서 요즘 부쩍 반항기가 늘어가고 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행동을 제지하면 여차없이 대꾸가 돌아온다

한번 더 제지하면 큰소리에 훈계조에 이윽고 쉰소리로 몰아부친다. 집안에 아이소리만 들린다

어떤 때는 내가 한 과거의 행동의 어떻게 그리 기억하고 있는지 나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뭐든지 그냥 조용하게 그리고 너그럽게 넘기는 법이 없다. 바야흐로 첫번째 반항의 시대일까?

나는 그러려니 하면서 그저 바라다본다. 아이가 커가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와이프는 아이하고 매사에 부딪히면서 싸우는 중이다. 서로 한치도 양보하지 않는다

같은 여자로서의 자존심 싸움이라고 하면 지나친 판단일까! 아무튼 집안에 지존은 오로지 하나다

나는 누구편도 함부로 들수 없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아이가 이기기를 바란다

그래야 어느정도 나의 복수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복수는 아이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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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4-08-05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속으로만 그렇게 응원하세요. 겉으로 하시면 싸움 일어납니다. ^^
님의 페이퍼는 간결하고 유머가 있어서 늘 재미있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