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재덕이 - 마음을 여는 동화 2
이금이 지음, 성병희 그림 / 푸른책들 / 2002년 10월
절판


"나는 내뻗는 재덕이를 욱질러 물가에 끌어 앉히곤 세수를 시켜주었습니다. 때가 끼어 엉겨붙은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머리도 감겨 주었습니다. 엄마가 날 씻길 때처럼 철썩철썩 때려가면서.
재덕이를 씻기는 동안 나는 점점 내가 커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삐쩍 마른 재덕이는 실제로도 나보다 덩치가 작습니다.
그래서가 아니라 재덕이는 바보니까, 나보다 한살 많더라도 동생처럼 여겨야지, 그리고 앞으론 때리지 말아야지 하는, 조금은 쑥스러운 마음이 생기는 것이었습니다."-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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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이유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궁리 / 2003년 11월
구판절판


"우리는 언어를 가지고 우리가 누구이며, 왜 여기에 있는가라는, 다른 생명체는 할 수 없는 질문을 할 수 있다. 이렇게 고도로 발전된 지성을 가졌다는 것은, 확실히 인간 종 - 하느님의 존재를 믿는지 안믿는지와는 상관없이 - 의 생각 없는 행동에 의해 그 존재의 지속이 위협받고 있는 다른 생명체들에 대해, 우리에게 책임이 있음을 의미한다."-134쪽

"문화적 종분화는 분명히 세계 평화의 장벽이다. 우리가 '지구촌'보다 더 작은 집단을 중요시하는 한, 편견과 무지를 계속해서 키워나가게 될 것이다. 조그마한 집단의 부분이 되는 것은 아무런 해악도 없다. 실제로 수렵 채집 집단적 성향으로 인해 작은 집단은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또한 완전히 믿을 수 있고 전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내부의 친구 집단을 만들어준다. 그것은 마음의 평화를 얻도록 해준다. 위험은 오직 우리 집단과 달리 생각하는 다른 어떤 집단 사이에 날카로운 선을 긋고, 도랑을 파고, 지뢰밭을 만듦으로써 생긴다."-176쪽

"어떤 면에서 인간의 공격적 행위는 실로 독특하다. 침팬지들도 희생자에게 주는 고통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깨닫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들이 인간적인 의미의 잔인성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확실하다. 오직 인간들만이 자기가 가하는 고통을 알면서도 혹은 심지어 알기 때문에 살아 있는 생물에게 의도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준다. 따라서 나는 오직 우리 인간만이 악마가 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177쪽

"인간이 품성을 지닌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합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을 할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기쁨과 슬픔과 절망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고통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덜 오만해질 수 있다."-278쪽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단순히 기도만을 하지 않는다. 그는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전투에 자신을 투신할 것이다.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도 주변 생명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똑같은 생명이기 때문이다."(슈바이처)-311쪽

"모든 개인은 중요하다. 모든 개인은 자신만의 역할이 있다. 모든 개인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3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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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8-09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게 읽은 책인데...
잘 기억이 안 납니다...
늘 이렇다니까요~
아프락사스님께서.. 밑줄 그은 부분을 따라...
기억을 좀 더듬다 갑니다. 제가 저 책을 읽을 당시... 복순이라는 강아지녀석에게 폭 빠져 있었기 때문에 더 절절했었지요~

2005-08-09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5-08-09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 저도 읽은 책 무슨내용인지 말해보라면 나중엔 모릅니다. ㅋㅋ 붕어인가봐요. 그래서 이런걸 남겨두죠. 나중에 기억해보려고.

이리스 2005-08-22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붕어... 붕어... 부웅어어어어.... (충격!)
여러분, 아프락사스님은 붕어래요~ 붕어래요~
ㅋㅋ

마늘빵 2005-08-22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 / ㅡㅡ^ 뻐끔뻐끔
 
킬러 고양이의 일기 난 책읽기가 좋아
앤 파인 글, 베로니크 데스 그림, 햇살과 나무꾼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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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좋다고. 그래. 내가 아기 새를 후려쳤어. 그렇다고 엘리가 나한테 그럴 수 있어? 내가 거의 빠져죽을 정도로 펑펑 울면서 나를 숨도 못 쉬게 쥐어짤 수 있냐고?" -8쪽

"좋아 좋다고. 내가 토끼 사건을 설명할게. 하지만 먼저 말해 둘 게 있어. 그건 바로, 이 몸이 혼자서 그 좁디 좁은 고양이 문으로 토끼를 끌고 들어왔다는 사실이야! 아마 나 혼자 해냈으리라고 아무도 생각지 못했을 걸. 사실 그건 쉬운 일이 아니었지. 그 녀석을 고양이 문으로 끌어들이는 데만 자그마치 한 시간이 걸렸으니까. 와아. 무슨 토끼가 그렇게 뚱뚱하냐! 정말이지, 토끼가 아니라 꼭 돼지 같았다니까"-25쪽

"엘리네 엄마는 심퍼(토끼)를 그 양동이에 담가서 비눗물로 박박 씻었어. 물이 금세 시커메지더군. 엘리네 엄마 아빠는 그게 다 내 탓이라는 듯 나를 착 노려보고는, 더러운 물을 버리고 새 비눗물로 섬퍼를 씻었어"-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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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일공일삼 6
페터 헤르틀링 지음, 페터 크노르 그림, 박양규 옮김 / 비룡소 / 1999년 3월
절판


"이상도 하지. 녀석 어미만 생각하면 왜 이렇게 화가 나지? 그렇게 못 하지도 않았는데. 그 앤 좋은 엄마였어. 단지 나와 키우는 방식이 달랐을 뿐이지. 그렇다고 애를 애지중지 돌본건 아니야. 애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일찍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었지.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래도 옆에서 좀 도와줘야지. 걔도 도와 줄 건 도와 준다고 그랬어.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 했지. 우린 서로 이해를 못 했던 거야. 그 앤 내 신경을 많이 건드렸어. 나도 마찬가지였겠지. 며늘아기와 너무 자주 싸운 것이 지금은 후회가 되는구먼." -33쪽

"아, 이젠 정말 다 지나간 일이야. 칼레와 난 다시 같이 사는 거야. 가만 보니까 칼레 저 녀석이 더 조심스러워졌고 생각도 깊어졌어. 이번엔 저 녀석도 되게 혼이 났을 거야. 부모가 살아있었다면 어쨌든 저 녀석을 위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었을텐데. 날 위해서는 아니지만. 아무렴, 날 위해서는 아니고말고. 앞으로 내가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해도 칼레를 볼 수는 있을테니, 그저 지금처럼만 살게 되기를 바래."-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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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자히르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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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히르는, 눈에 보이며, 실제로 존재하고,
느낄 수 있는 어떤 것으로,
일단 그것과 접하게 되면 서서히 우리의 사고를 점령해나가
결국 다른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어떤 사물 혹은 사람을 말한다."

- 포부르 생 페르, <환상백과사전>, 1953년- -12쪽

"깨어서 준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준비가 되어 있기만 하면 가르침은 언제든 온다. 만일 내가 그 표지들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그 다음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다."-50쪽

"진정한 친구는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우리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지. 그들은 우리를 지지해주고 우리의 승리를 함께 기뻐해줘. 반면 가짜 친구들은 우리가 어려운 일을 겪고 있을 때 굳은 얼굴로 나타나 안타까움과 연대감을 느끼는 듯 행동하지. 하지만 실은 자신들의 불행한 삶에 대한 마음의 위로를 얻으려고 우리의 고통을 이용하는 거야."-94쪽

"인간이 진실한 사랑을 받아들이게 되는 날, 잘 짜여 있던 모든 것은 혼란에 빠지고 확고한 진실로 여겨졌던 것들은 모두 뒤흔들릴 것이다." (단테 <신곡>)-129쪽

"사랑은 길들여지지 않는 힘입니다. 우리가 사랑을 통제하려 할 때, 그것은 우리를 파괴합니다. 우리가 사랑을 가두려 할 때, 우리는 그것의 노예가 됩니다. 우리가 사랑을 이해하려 할 때, 사랑은 우리를 방황과 혼란에 빠지게 합니다."-129쪽

"한 사람이 자신의 배우자의 모든 면을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다면, 그는 신의 사랑을 보여준 거야. 신의 사랑이 그 모습을 드러내면, 그는 이웃들을 사랑하게 돼. 그가이웃들을 사랑한다면, 그건 곧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거고.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면, 모든 것은 제자리를 되찾을 거야. 역사가 바뀌는 거지."-146쪽

"만약 어떤 주제가 흥미롭다면, 그리고 그게 내 마음속에 와닿는 거라면, 말 이라는 배가 날 그 섬으로 데려간다면, 그에 관해 글을 쓸 수도 있겠지."-193쪽

"나는 사랑했던 여자들 속에서 늘 나 자신의 모습을 찾아 헤맸다는 걸 깨달았어. 그녀들의 깨끗하고 맑은 얼굴을 바라보고, 그 위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지. 그녀들은 나를 보고 내 얼굴을 뒤덮고 있는 그을음을 보았겠지. 고상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여자들이었는데도 결국 내게 비춰진 모습만 보고는 그게 자신의 모습이라고 믿은 거야. 부디 그런 일이 당신에겐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237-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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