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일공일삼 6
페터 헤르틀링 지음, 페터 크노르 그림, 박양규 옮김 / 비룡소 / 1999년 3월
절판


"이상도 하지. 녀석 어미만 생각하면 왜 이렇게 화가 나지? 그렇게 못 하지도 않았는데. 그 앤 좋은 엄마였어. 단지 나와 키우는 방식이 달랐을 뿐이지. 그렇다고 애를 애지중지 돌본건 아니야. 애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일찍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었지.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래도 옆에서 좀 도와줘야지. 걔도 도와 줄 건 도와 준다고 그랬어.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 했지. 우린 서로 이해를 못 했던 거야. 그 앤 내 신경을 많이 건드렸어. 나도 마찬가지였겠지. 며늘아기와 너무 자주 싸운 것이 지금은 후회가 되는구먼." -33쪽

"아, 이젠 정말 다 지나간 일이야. 칼레와 난 다시 같이 사는 거야. 가만 보니까 칼레 저 녀석이 더 조심스러워졌고 생각도 깊어졌어. 이번엔 저 녀석도 되게 혼이 났을 거야. 부모가 살아있었다면 어쨌든 저 녀석을 위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었을텐데. 날 위해서는 아니지만. 아무렴, 날 위해서는 아니고말고. 앞으로 내가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해도 칼레를 볼 수는 있을테니, 그저 지금처럼만 살게 되기를 바래."-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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