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내 몸속에는 내가 움직일 수 있는 근육(수의근)보다 도저히 그 움직임을 예측할 수도 감지할 수도 없는 근육(불수의근)이 더 많은 것처럼. 우리의 심장과 소화기관은 백만 분의 일초도 쉬지 못하지만, 우리는 끝내 그 근육들의 움직임과 피로와 슬픔을 이해하지 못한다.-301쪽
'나'라고 하지만, 내가 이해 못하는 것들.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들의 움직임과 피로와 슬픔. 섬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