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는 책을 19권 읽었다. 이제 점점 윤아가 긴 책을 읽어서 윤아와 함께 읽은 책 권수는 꽤 줄었다. 윤아가 집에 오는 저녁 5시 이후에는 공부를 거의 안 하고, 그냥 잡히는 책을 읽고 있다. 어짜피 공부 안되는데, 책이나 읽자라는;;;;

1월 읽은 책 중 추천도서


1. 이현혜, "좋아서 껴안았는데, 왜?", 천개의 바람, 2015.
기존 아동 성폭력 교육이 '안돼요'라고 소리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 책은 (잠재) 가해자에 대한 교육을 중시한다. 이 그림책은 한 여자아이를 좋아해서 껴안은 한 남자아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목 그대로 "좋아서 껴안았는데" 뭐가 잘못이냐는 것에 대해서, 모든 것에는 '경계'가 있고 그 경계를 침입하는 것은 상대가 용인할 때만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상대가 '무반응'이라고 해서 그것이 허락으로 승인할 수 없다는 것도 분명히 언급하고 있다. 
(유치원~초2 정도 수준. 물론 이것도 모르는 50대 아재들도 수두룩하다만...)


2. 밴스, "힐빌리의 노래", 흐름출판, 2017.
일본이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면, 미국은 '멀고도 가까운 나라'이다. 지리상으로 멀지만, 정치, 문화, 경제 상으로 미국은 한국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나라. 혹자는 '천조국'이라 칭송하기도 하지만, 미국은 자본주의의 민낯을 역력하게 보여주는 나라이다. 계급, 인종의 불평등. 총기, 마약 등의 범죄...
하버드 대학 교수인 퍼트남의 "우리 아이들"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요즘' 미국의 아이들이 교육 기회에서 멀어지고 있는지를 통계와 인터뷰를 통해 조명했다면, 이 책은 자서전적 성장담을 토대로 미국 내에서의 지역, 계급불평등을 생생하게 고백하고 있다. 늘상 바뀌는 아버지, 마약중독자인 어머니 아래에서 미국 빈곤층 백인 (힐빌리/레드넥)의 삶이 어떠한지, 왜 이들은 이렇게도 몰락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지를 폭로하고 있다. 자서전적 수필이고, 저자는 그러한 배경 속에서도 해병대 복무 후 오하이오 주립대를 조기우등졸업하고 예일 로스쿨을 나온, '개천에서 용난' 사례이기 때문 정부 정책보다는 개인과 집단의 문화의 문제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 김성은, "도대체 뭐라고 말하지 우리말의 숫자와 시간", 한솔수북, 2013. (초1~3 수준)
섯달, 동짓달 등 음력에서 기원한 달. 예순 아흔 등 복잡한 나이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외국인들을 위해서도 유용할 책.






4. 요시타케 신스케, "이게 정말 나일까?", 주니어김영사, 2015.
(초1~3 수준)
아이들을 위한 철학동화. 어려운 개념이 없어도 아이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주인공은 숙제나 어려운 일 등을 대신해줄 로보트를 구입한다. 로보트는 주인공을 대신하기 위해서는 주인공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며 질문을 시작한다. 주인공은 어떤 사람인가? 이에 대해 대답하면서 주인공은 '자아'라는 것 자체가 다면적이고 가변적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는 것. 전혀 어려운 말들을 안 쓰면서 질문을 던지게끔 구성되어 있다.


5. 권여선, "안녕 주정뱅이", 창비, 2016.
아픈 존재들. 죽어가는 존재로서의 사람. 또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존재로서의 사람.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다른 것을 경험하는 사람들. 오래된 친구들과 옛날 이야기를 하다보면, 조금씩 어긋나는 기억들과 내가 몰랐던 사건의 다른 면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때의 나는 특정 측면에 머물러 있었다면, 언제나 사건은 그 이상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서, 과거의 일들이 더 풍성하게 다가오는 것은 때로는 무척 서글프다. 




6. 톰 니콜스, "전문가와 강적들", 오르마, 2017.
현대 민주주의의 반지성주의, 전문가 혐오증에 대한 명쾌한 해설. 결국 대중이 전문가를 감시하는 한편 전문가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 민주주의/공화정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도 하게 해준다. 간접 민주주의는 아포리아를 지닌다. 자신을 대신해서 정치를 할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만을 지니고, 이 선출직 공무원들은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아 국정을 운영한다. 그런데 이 전문가들을 대중들이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면? '대중지성'은 언제만 발휘될 수 있는 것인가?



7. 리베카 솔닛,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창비, 2017.
록산 게이의 책도 그렇고, 리베카 솔닛의 책도 어렵지 않고, 페미니즘 책을 한 두권만 읽었어도 모두 친숙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친숙한' 가부장제적 폭력이 끝없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그 고리를 끊어야 한다. 리베카 솔닛은 '멘스플레인'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것으로, 명명되지 못했던 현상을 집어내는 능력이 있다. 이 책에서도 여러가지 개념들을 만들어내며, 가부장제 사회의 폭력성을 고발하고 있다.
(대학교 새내기들에게 추천할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