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물고기 1
이토 준지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또 '공포만화'라고 써버렸지만, 역시 이토준지의 만화는 '환상만화'라고 불러야 적절할 것이다. 읽는 이로 하여금 '공포'를 주려고 노력한다기 보다는 기괴함과 환상적인 상상력으로 찬탄을 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 '공포의 물고기'는 일본 전쟁, 나아가 비인간화된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어느날 주인공은 애인과 함께 바다에 갔다가 시체 썩는 냄새와 함께 다리가 달린 듯한 물고기를 목격하게 된다. 이 물고기가 계속 주인공들을 따라다니게 되는데, 마침내는 온 일본, 온 세계를 점령(?)한다는 것이다.

이 물고기의 정체는 2차세계대전 일본군이 개발한 일종의 생체무기이다. 보행기를 동물의 시체와 결합시켜 그 악취와 세균을 무기로 했던 것. 일본군의 '마루타'나 독일의 유태인들을 대상으로한 생체실험들을 상상케한다. 이러한 '보행기'가 물고기 시체가 다 썩자 인간들마저 노예로 삼는 다는 것.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사회, 전쟁에 대한 책임 등등을 깔고 있는 건강한(이토 준지에게 건강함이라니!) 기본 플롯을 바탕으로, 그의 기괴한 상상력이 역시 또한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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