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먹다가, 방에 돌아오면, 내가 취해서 뱉어놓았던 말들이 나에게 달려들어 나를 삼킨다.

아아.. 취하면 자는 유형이기는 하지만, 술에 취하면 기분이 좋아지면서 이런저런 말을 들떠서 하는 유형이니 원.

사실, 별반 흰소리 안 했는데도, 이렇게 고민하는 걸 보면. 역시 나는 소심 A형.

 

잠이나 자야겠다. 6시부터 2시까지 마시다가, 집에와서 1시간 자고 다시 깨니, 이렇게 술이 확 깨고 나니 목은 마르고.. 꿀물이나 제조해서 마셔야 겠다.

70년대 학번 선생님 앞에서, 저는 80년대 대학을 다녔었으면 좋겠어요, 별이 빛나고 갈 길을 알려주던 시대 운운했던 것.

80년대 학번 선생님 앞에서, 저는 네그리주의가 자꾸 뻥인 것 같아요, 아직도 저는 세계체제론이 더 설득력 있어요 운운했던 것.

후배들 앞에서 후까시(?) 잡았던 것.

흐미;;;;

 

오늘도 술에 별이 스치운다.

 

군대 가기 전 환송회 때, 술을 엄청 먹일 것 같은데, 조심해야 겠다. 역시 '주체'라는 것은 없는 듯. 술이 나지, 내가 누구겠는가. 효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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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8-09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6시부터 2시까지 마시다가"???
술이 좋았을까? 사람들이 좋았을까? 분위기가 좋았을까?
안주가 좋았을까? 아리송송

기인 2006-08-09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보통 선생님들이랑 마시면 그렇게 마십니다. 어제는 쫌 약소한 편이었는데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