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먹다가, 방에 돌아오면, 내가 취해서 뱉어놓았던 말들이 나에게 달려들어 나를 삼킨다.
아아.. 취하면 자는 유형이기는 하지만, 술에 취하면 기분이 좋아지면서 이런저런 말을 들떠서 하는 유형이니 원.
사실, 별반 흰소리 안 했는데도, 이렇게 고민하는 걸 보면. 역시 나는 소심 A형.
잠이나 자야겠다. 6시부터 2시까지 마시다가, 집에와서 1시간 자고 다시 깨니, 이렇게 술이 확 깨고 나니 목은 마르고.. 꿀물이나 제조해서 마셔야 겠다.
70년대 학번 선생님 앞에서, 저는 80년대 대학을 다녔었으면 좋겠어요, 별이 빛나고 갈 길을 알려주던 시대 운운했던 것.
80년대 학번 선생님 앞에서, 저는 네그리주의가 자꾸 뻥인 것 같아요, 아직도 저는 세계체제론이 더 설득력 있어요 운운했던 것.
후배들 앞에서 후까시(?) 잡았던 것.
흐미;;;;
오늘도 술에 별이 스치운다.
군대 가기 전 환송회 때, 술을 엄청 먹일 것 같은데, 조심해야 겠다. 역시 '주체'라는 것은 없는 듯. 술이 나지, 내가 누구겠는가. 효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