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태산에 적혀 있는 '천하제일산'. 역시 中國. 세상에 가운데 있는 나라라니...
하긴 지금의 '중국'은 역시 그리니치 천문대가 있는 영국이려나...
어쨌든 완전히 아저씨 파쑝으로 기능성 등산복을 입고 옆구리에는 보조 가방을 차고 다녀왔다. 매일 저녁 옷을 빨아서 말리면 아침에는 말라서 매일 저 옷을 입고 다님 -_-;
같이 갔던 누님들이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해서 반성중.
같이 갔던 고전문학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재미난 에피소드. 조선 전기 문인 양사언의 유명한 시조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이 시조에 대한 학설 중 하나는 양사언이 산을 오를때 (당연히 가마를 탔다) 가마꾼들이 산이 높다고 투덜대고 불만이고 태업을 하려고 하니까, 이 시조를 지으면서 독력(?) 내지는 꾸중을 했다고...
음... 그렇게 읽으면, 이 시조의 '맛'이 완전 다르게 변하고 만다. 노인네, 내려서 쫌 걷지? ^^;
어쨌든 태산은 황제가 와서 제사를 지내는 곳이었다고 하는데, 이 곳 계단이 몇백, 몇천개라더라.. 이것을 가마에 황제를 태우고 걸어와야 했던 가마꾼들에게 심심한 경의를 표한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