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지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지음, 이용대 옮김 / 한겨레출판 / 2003년 1월
구판절판


자식 이름을 따서 아버지를 부르는, 널리 퍼진 풍습은 간혹 외견상 과거 모계사회에서 어머니가 소유했던 자식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부권을 내세우려는 아버지 쪽의 욕망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자식 이름을 따서 어머니를 지칭하는 유사한 풍습은 해명해 주지 못한다. 그런 풍습은 보통 자식 이름을 따서 아버지를 지칭하는 풍습과 공존하고 있다. (...) 그러나 그것이 직접 상대하는 당사자의 본명을 부르는 데 대한 거부감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그 모든 관습을 간단하고 자연스럽게 해명할 수 있다. 그러한 거부감의 근저에는 아마도 악령의 주의를 끄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일부 있을 것이고, 마법사들이 그로 인해 이름의 소유자에게 해를 끼칠 수단을 얻게 될까 우려하여 마법사들에게 이름을 알리지 않으려는 생각도 일부 있을 것이다.-271쪽

폴리네시아 추장의 몸에 부여된 신성함은 자연스럽게 이름에까지 연장되었다. 원시적 관점에서 볼 ‹š, 이름은 그 소유자의 신체와 분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줄루 왕국과 마다가스카르에서 이미 본 것과 똑같이 폴리네시아에서도 우리는 추장의 이름이나 그와 유사한 일상어를 말하는 데 대한 체계적 금제를 발견한다. 이를테면 뉴질랜드에서는 추장의 이름이 일상적 단어와 우연히 일치하면, 그 단어를 언어영역에서 폐기하고 다른 단어로 대체할 정도로 그 이름을 신성시한다.-284쪽

왜 아버지의 성함을 함부로 부르면 안되는지, 또 옛 어른들은 왜 호를 썼는지 등을 설명해준다. 왕의 이름을 피하는 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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