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왕의 신체 일부분이 불구가 되면 신하들도 독같이 불구자가 되어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규칙은 아마도 신체적 결함을 이유로 왕을 살해하는 관습을 폐지할 때 제정했을 것이다. 예컨대 이빨 하나를 잃었다고 해서 왕에게 죽음을 강요하는 대신에, 모든 신하가 똑같이 이빨을 하나씩 빼도록 의무화했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괘씸하게도 신하들이 왕보다 우월한 지점이 없어질 것이다. 이런 종류의 규칙은 다르푸르 술탄의 궁정에서 아직까지도 지키고 있다. 술탄이 기침을 하면 모든 사람이 윗니 뿌리에 혀를 부딪쳐 "쯔쯔" 소리를 낸다. 술탄이 재채기를 하면 한 자리에 있던 사람이 모두 원숭이 울음 같은 소리를 낸다. 술탄이 말에서 떨어지면 모든 수행원이 똑같은 방식으로 떨어진다. 누구든 안장에 그냥 앉아 있으면 지위가 아무리 높은 사람이라도 땅으로 끌어내려 두들겨 팼다.-310쪽
중앙아프리카 우간다 왕의 궁정에서는 왕이 웃을 때 모든 사람이 웃고, 왕이 재채기할 때 모든 사람이 재채기를 하며, 왕이 감기에 걸렸을 때 모든 사람이 감기에 걸린 시늉을 하고, 왕이 머리를 깎으면 모든 사람이 머리를 깎았다. 셀레베스에 있는 보니의 궁정에서는 모든 신하가 왕이 하는 일은 무엇이든 따라하는 것이 관례다. 왕이 일어나면 그들도 일어나고, 왕이 앉으면 그들도 앉는다. 왕이 말에서 떨어지면 그들도 말에서 떨어진다. 왕이 목욕을 하면 그들도 목욕을 하며, 지나가던 행인들도 좋은 옷이든 나쁜 옷이든 입은 옷 그대로 물 속에 들어가야 한다.-3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