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지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지음, 이용대 옮김 / 한겨레출판 / 2003년 1월
구판절판


해마다 2월 24일에 코미티움에서 제사를 올리고 난 뒤, '신성한 의식의 왕'은 포룸 광장에서 달아났다. 1) 왕의 도주는 원래 가장 빠른 자에게 왕위를 상으로 주던 연례적인 경주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연말이면 왕은 새로운 임기를 위해 다시 달리기를 했을 것이며, 결국 그가 패배하여 쫓겨나거나 살해되거나 하기 전까지 이런 일이 계속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한때는 경주였던 것이 도주와 추적이라는 성격을 띠게 된 것 같다. 왕이 우선권을 가지고 먼저 달리면 경쟁자들이 뒤쫓아 달렸다. 그래서 따라잡히면 왕은 왕관과, 어쩌면 자기 목숨까지 가장 발빠른 주자에게 넘겨주어야 했다. 그러다가 머지않아 가장 자질이 뛰어난 사나이가 영구히 왕좌를 차지하는 데 성공하면서 연례적인 경주 또는 도주 행사는, 역사시대에 늘 그랬던 것처럼, 겉치레 형식으로 바뀌었을 것이다.-194쪽

이 관습은 프레이저의 어법에서 인지할 수 있듯이, '직책에 입후보한다(to run for office)'는 미국식 표현에 전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준다.-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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