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 시공 로고스 총서 26 시공 로고스 총서 26
피터 싱어 지음, 연효숙 옮김 / 시공사 / 2000년 12월
절판


헤겔이 만유내재신론자(panentheist)였다고 주장했다. 이 용어는 '신 안에 모든 것이 내재해 있다.'라는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에서 왔다. 그것은 우주 안에 있는 모든 것은 신의 부분이지만, 신은-여기서 그것은 범신론과 구별된다-우주 이상이라는 견해를 묘사한다. 왜냐하면 신은 전체이면서 전체는 모든 그것의 부분의 총합보다 크기 때문이다. 한 인간이 자신의 신체를 형성하는 모든 세포보다 더한 존재이듯이-물론 인간은 신체와 떨어져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마찬가지로 신은 우주의 모든 부분보다 더 큰 존재이지만 우주와 떨어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단일한 세포의 총합이 인간에 이르지 않듯이, 우주의 개별적 부분들의 총합이 신에 이르지 않는다.-145-146쪽

만일 신이 절대이념, 우주의 궁극적 실재, 우주의 부분들의 전체라면, 절대 이념이 왜 세게에서 그 자체를 드러내야 하는지, 그리고 거기서 자기 이해를 진행시켜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신은 인간이 신체를 필요로 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우주를 필요로 한다.
신이 결함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은 대부분의 신자들에게는 혐오감을 일으킨다. 그들의 눈에는 헤겔이 그러한 것을 말하는 것이 그의 철학을 비종교적인 것으로 해석하게 하는 이유가 된다. 그러나 그것은 실수라고 나는 생각한다. 헤겔은 신을 영원하고 불변한 것으로 본 것이 아니라, 세게 내에 자신을 드러낼 필요성을 지닌 본질로 보았기 때문이며, 그리고 스스로를 드러내어 그 자신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세계를 완벽하게 할 필요성을 지닌 본질로 보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상한 전망이지만 강력한 전망이다. 그것은 진보의 필연성에 무한한 힘을 실어주는 전망이다. 왜냐하면 역사의 전진 운동은 신이 완전성을 성취하기 위해 걸어가야 할 오솔길이기 때문이다.-146-147쪽

흥미로운 신에 대한 이미지이다. 우주, 전체로서의 신. '나'라는 것은 신의 한 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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