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림없이 그녀의 친구들은 그녀의 밀회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을 재잘댔을 것이고, 세세한 정황이 시장 전체에 퍼져 있을 것이다. 남자의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사람들은 그가 하는 섹스를 더 그로테스크하게 생각한다. 그걸 죽어가는 동물의 경련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쇠로 만든 인간이나 성자 같은 홀아비 역할을 할수는 없다. 낄낄대는 비웃음 소리와 농담, 의미심장한 눈길은 내가 별수 없이 치러야 하는 값이다.-58쪽
나는 그녀의 몸에 들어가지 않았다. 처음부터 나의 욕망은 그걸 향한 게 아니었다. 그게 목적이 아니었다. 뜨거운 피가 흐르는 그곳에 나 같은 늙은이의 페니스를 집어넣는 행위는 우유 속의 산, 꿀 속의 재, 빵 속의 분필을 생각나게 한다. 그녀의 벌거벗은 몸과 나의 벌거벗은 몸을 보면, 내가 옛날에 하때, 인간의 몸을 허리의 핵에서 발산돼 나오는 꽃이라고 상상한 적이 있다는 걸 믿기 힘들다.-60쪽
노인의 섹스. "죽어도 좋아"가 그 발가벗겨진 솔직함으로 충격적이라면, 이 책의 구절들은 고개가 끄덕여지며, 씁쓸하면서도 풍부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