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류무사 14 - 완결
김석진 지음 / 청어람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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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험이 끝나면, 무협지와 만화책을 싸들고 와서 읽는다. 내 경험에 의하면, 보통 무협지를 10권 읽으면 하루가 간다. 말 그대로 24시간 읽는 것이다. 시험이 끝나고 오후5시나 6시쯤 10권을 빌려서 싸들고 방에 가서 1권부터 읽기 시작해서, 재미가 있으면 그대로 읽는 것이다. 중간중간 밥을 먹을 때도 읽고 화장실에서도 읽고, 정말 거의 손에서 책을 떼지 않고 읽어서 꼬박 그 다음날 오후 5시나 6시가 되면 10권으로 된 시리즈를 다 읽게 된다.

이렇게 읽은 무협지들은 정말 재미있는 무협지들이다. 김용의 영웅문을 비롯하여, 좌백의 작품들. 더 떠오르지는 않는다. 그런데 요즘은 핸드폰으로 무협지를 다운로드 해서 읽을 수 있다. 그러면 막간의 시간을 이용해서 읽게 된다. 버스에 탔을 때나, 화장실에서.. 무협지는 조금씩 읽어도 별반 해가 되지 않기 때문.


나는 무협지를 왜 읽는 것일까... 영웅 주인공이 세상에 구애됨이 없이, 여행을 떠나고 악을 소통하고 낭만적인 사랑을 하며 사람들에게 칭송받기 때문? 드라마 속에 나온 신데렐라를 보며 대리충족을 하는 여성들과 마찬가지의 매커니즘이 아닐까. 특히 시험이라는 현실을 통과하면서 받게 되는 스트레스를 이런 식으로 풀어나가는 것.


삼류무사는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다. 그러나, 요즘 대량 생산되고 있는 고등학생 또는 대학생이 마구 갈겨쓴 환무협(환타지와 무협의 넘나들기 짬뽕)처럼 유치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흡입력이 강하지도 않고, 주인공에 감정이입이 잘 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럼에도 끝끝내 다 읽어냈다. 중간에 그만둘까, 그만둘까 하다가, 관성에 의해서 다 읽어버리고 마는 그런 책.

 

급작스러운 마무리 또한 실망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또 우울한 어떤 날에 무협지를 10권씩 쌓아놓고 읽고 있을 것이다. (*황지우가 갑자기 생각나는 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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