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한문독해법
최완식 외 지음 / 명문당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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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골을 파먹은 잔나비
잔나비는 작은 몸매에 기어오르기를 잘하고 발톱이 날카롭다.
어느 날 호랑이가 머리가 가려워서 잔나비로 하여금 위로 올라가 가려운 곳을 긁도록 하였다.
잔나비가 호랑이 머리 위로 기어올라가 계속 긁어대자 호랑이 머리에 구멍이 났다. 그러나 호랑이는 그런 줄도 모르고 그저 기분이 좋았다. 잔나비는 느긋하게 호랑이의 골을 파먹고 남은 것을 긁어모아 호랑이에게 바치며 말하였다.-214쪽

"맛있는 것이 생겼으나 제가 먹을 수가 없어서 대왕님께 바칩니다. 부디 맛있게 드시기 바랍니다."
호랑이는 잔나비를 기특하게 여기며 말하였다.
"허허, 충성스러운지고, 나를 위하여 제가 먹고 싶은 것도 참다니....."
호앙이는 다 먹을 때까지 그것이 자기의 골인 줄 몰랐다.
이윽고 골이 다 빌 때쯤 되자 호앙이는 조금씩 아프기 시작하였다.
"어째 내 머리가 조금 아프기 시작하는구나."
"제가 가서 약을 구해오겠습니다."
잔나비는 이렇게 말하고는 곧장 나무 꼭대기로 몸을 피해 버렸다.
호랑이는 아파서 어흥거리며 길길이 날뛰다가 그대로 죽고 말았다.-214쪽

<<현혁편>> 노소호양

엽기적이다. 16C 유원경이 지은 필기소설. 물론 호랑이=왕 잔나비=간신배로 비유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한니발>>이 떠오른다.
자신의 골을 먹는 호랑이.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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