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것이 생겼으나 제가 먹을 수가 없어서 대왕님께 바칩니다. 부디 맛있게 드시기 바랍니다."
호랑이는 잔나비를 기특하게 여기며 말하였다.
"허허, 충성스러운지고, 나를 위하여 제가 먹고 싶은 것도 참다니....."
호앙이는 다 먹을 때까지 그것이 자기의 골인 줄 몰랐다.
이윽고 골이 다 빌 때쯤 되자 호앙이는 조금씩 아프기 시작하였다.
"어째 내 머리가 조금 아프기 시작하는구나."
"제가 가서 약을 구해오겠습니다."
잔나비는 이렇게 말하고는 곧장 나무 꼭대기로 몸을 피해 버렸다.
호랑이는 아파서 어흥거리며 길길이 날뛰다가 그대로 죽고 말았다.-2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