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엥에서의 주장 입장총서 2
루이 알튀세르 지음 / 솔출판사 / 1991년 12월
평점 :
절판


명쾌하다. 알튀세와 함께 자본론을 다시 한번 정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본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처럼) 자본주의적 착취를 직접 경험하거나 (노동자든 지식인이든 혁명적 투사들처럼) '노동자계급의 입장에' 이르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노동자도 혁명적 투사도 아닌 이들은 그들이 아무리 '박식'하다 하더라도('경제학자', '역사학자', '철학자'들처럼), <<자본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르조아 이데올로기의 선입견에 의해 크게 지배되고 있는 그들의 의식을 변혁시키는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본론>>은 "자본주의적 생산양식, 그리고 그것의 교환관계들"(맑스)에 관한 이론을 제공한다는 것, <<자본론>>은 따라서 )'손으로 만질' 수는 없는) '추상적인' 대상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러므로 <<자본론>>은 '역사가들'이나 '경제학자들'이 상상하듯이 구체적인 역사와 경험적인 경제에 관한 저작이 아니라는 것.

'초과근무시간'에 대해 한마디 하기로 하자. 시간급 노동자들에 따르면, 이 시간들에 대해서는 '정상시간' 임금의 25%, 50%, 심지어는 100% 이상 지급된다고 한다. 현상적으로 그것들은 고용주에게 '비싸게 먹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상 그것들은 고용주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자본가로 하여금 매우 비싼 기계들을 24시간 내내 돌릴 수 있게 해주는데, 이 기계들은 현대의 기술이 쉴새 없이 시장에 내놓는 새롭고 훨씬 효과적인 기계들에 의해 가능한 한 빨리 소모되어야 하는 것들이다. 프롤레타리아들에게 '초과근무시간'은 고용주가 그들에게 제공하는 '선물'과는 정반대의 것이다. 물론 초과근무시간은 노동자들에게 그들이 필요로 하는 추가적인 수입을 제공한다. 그러나 그것은 노동자들의 건강을 해친다. '초과근무시간'은 그러므로 그 기만적인 외양아래, 노동자들에 대한 추가적인 착취에 지나지 않는다.

경제적 계급투쟁은 그 효과에 있어 제한받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본주의의 피할 수 없는 경향인 경제적 착취의 강화로의 경향에 대항하는 방어적인 투쟁이기 때문이다. 방어적인 경제적 투쟁(리듬, 직위의 제거, 임금의 하락, 상여금의 자의성 등에 대항하는)을 공격적 투쟁으로 전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계급투쟁은 정치적 계급투쟁이다. 정치적 계급투쟁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주의 혁명이다. 정치적 계급투쟁은 경제적 계급투쟁을 포괄한다. 그것은 공산주의자들의 투쟁이며, 사회주의 혁명을 위한 투쟁이다.

단순한 경제투쟁에 대한 정치투쟁의 우위 없이는 어떠한 혁명적 전망도 가능하지 않다. '비정치적인' 단순한 경제투쟁은 경제주의로, 즉 계급협조로 이끌린다. 반면, 경제투쟁을 무시하고 소홀히 하는 정치투쟁의 우위는 주의주의로, 즉 모험주의로 이끌린다.

맑스는 거기에서(<<자본론>> 시초축적 부분-기인), 자본주의가 아주 조용하게.... 최초의 자본을 구성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아두었다는 최초의 자본가의 저축에 의해 설명하는 부르조아적인 신비화를 폭로하고 있다. 맑스는, 사실 몇몇 '대부자'들 사이에 막대한 화폐가 '축적'된 이후에야 비로소 서방세계에 자본주의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이 축적은 몇 세기에 걸친 강탈과 원정과 도둑질과 약탈 그리고 전인민(예컨대 잉카인의 후예들과 황금광산이 풍부했던 전설적인 페루의 또다른 원주민들)에 대한 학살의 꾸밈 없는 결과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그런데, 자본주의의 역사적 기원에 관한 이러한 맑스주의적 테제는 아직도 항상 분명한 현재성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만일 오늘날 자본주의가 '본국'들에서 상대적으로 학살 없이 기능하고 있다면, 그것은 항상 같은 방식의 도둑질과 약탈과 폭력과 학살들을 '주변부'라고 부르는 '제3세계'의 나라들, 즉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미국인들에 의한 학살들은 오늘날에도 역시 맑스가 제8장(시초축적 부분-기인) 자본주의의 먼 기원들에 관해 설명했던 진리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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