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뱀장어 스튜 - 2002년 제26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권지예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2년 1월
평점 :
삶에 대한 충격적 비유와 상징들이 돋보인다, 그러나 결국 삶이란 '스튜냄비에 안치고 서서히 고아 내는 일. 살의나 열정보다는 평화로움에 길들여지는 일. 그건 바로 용서하는 일인지 모른다.' 라는 것은 쁘띠 부르주아적 세계관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 않을까.
문득 '혹은 그것이 진정 소설의 기원이자 목적일지도 모른다. 쁘띠 부르주아적 세계관으로 지친 소시민들을 위무하고, 그래 이런게 삶 아니겠어... 라는 식으로'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사회변혁의 길은 그다지 투명하지 않다고 한다. 전망 부재의 시대라고도 한다. 모두 그렇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나는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나로서 최선을 다 할 도리 밖에는 없다. 어쩌면 권지예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일 수도 있다. 삶에 지친 소시민들을 위로하는 것, 삶이란 원래 그렇다고 말이다.
삶이란 다 그런 것.. 이라고 상처를 덮고 스스로를 용서하며 사는 자세보다, 타자에 대한 시선과 사회에 대한 열의가 아직 나에게는 더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