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적이다. 다소 작위적이고 말이 안되는 부분들이 있다. 솔직히 '나비효과'라면 아이작 아시모프의 단편 중 타임머신 타고 공룡을 사냥하는 이야기가 훨씬 잘 짜야져 있다. 공룡을 한 마리 죽이면, 인류가 태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그런것이 나비효과이다.

스토리를 짜마추다보면 어설픔이 느껴진다. '감독판'이 그래서 있는 것일 터. 여러 암시들이 부합하려면 '감독판'을 보아야만 한다. 그러나 '감독판'에도 해결하지 못한 것, 진정한 '나비효과'까지는 턱없이 못미친다는 것.
그럼에도 이 영화가 충격적인 것은. 나는 '지금-현재'를 살고 있고, 절대로 지금과 다른 '지금-현재'를 살 수 없다는 것.
신림역에서 영화를 보았다. '신림역 사람들'이라는 냄새를 '압구정역 사람'인 나는 갖을 수 없다... 그런 것이 두려웠다. 내가 '너'가 될 수 없다는 것. 또. 나는 내가 쌓아간 하루하루를 통해, 나는 내일의 내가 될 것이라는 것. 지금의 내모습에 나는 책임을 져야 된다는 것.
나는 지금 내가 부끄럽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