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또노미아 - 다중의 자율을 향한 네그리의 항해 아우또노미아총서 1
조정환 지음 / 갈무리 / 2003년 10월
장바구니담기


사회 전체로 볼 때 잉여노동은 노동하는 계급에게 자신들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노동하도록 강제하는 한편 과학, 예술 등의 생산을 위한 시간으로서의 가처분 시간을 창출한다. 이것은, 노동계급이 자기가치화의 계열을 직접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요컨대 노동 시간을 단축하고 자유시간을 늘릴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한다.-85쪽

돌이켜보면, 나는 그런 가처분시간에 기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가능성'을 현실태로 만드는 힘.

맑스는 분명히 잉여가치의 유통과 시장의 확대 과정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욕구체계의 증식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욕구의 다양성, 혼종성, 복잡성의 생산은 자본의 확대되는 유통과 더 많은 가치축적의 이면이며 자기가치화 계열의 발전이다. 이것이 유통의 확대과정에서 더욱 거대하게 증식하는 잉여가치화 계열의 한 계기로 배치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자연과 노동에 새로운 사용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과정, 잉여가치화의 계열과는 전혀 이질적인 가치화의 계열임은 분명하다.-88쪽

라깡이 요구/욕구/욕망을 구분한 것을 따르자면, 여기서 맑스-네그리-조정환이 말하고 있는 '욕구'라는 것은 '욕망'에 가깝다. 나는 과연 이러한 욕망의 다양성, 혼종성, 복잡성이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과정'일까 의심스럽다.
자본주의 체제에 있어 욕망의 '생산'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욕망은/이 충족되면, 욕망은 충족되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