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무라 히데키의 내재적 발전론을 다시 읽는다 아연동북아총서 17
강원봉 외 지음 / 아연출판부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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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강원봉 외, 󰡔가지무라 히데키의 내재적 발전론을 다시 읽는다󰡕, 아연출판부, 2014.

 

내발론은 이미 오래된, 역설적으로 서구 중심주의적인 시각이라고 알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배웠고, 가지무라 히데키와 내발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차승기 선생의 글이 재미있다. (하지만 가지무라 자체의 논의라기보다는 차승기의 해석이 도드라지고 물론 이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가지무라의 논의가 너무 소략하다-, 차승기의 논의도 너무 빨리 짧게 끝나서 아쉽다.) 가지무라 히데키의 시각으로 가지무라 히데키를 읽는 방식. , 역사 속 미발의 계기를 찾아내는 것을 중시했던 가지무라의 방식으로 가지무라 사유의 가능성을 포착한다.

차승기에 따르면, 가지무라의 내재성은 자본주의 맹아론이나 근대 기원을 찾으려는 관점이 아니라, “조선 근대사의 특수성에 대한 지배적 설명 방식이었던 외압, 바로 그 외압의 대상이었던 조선의 내부로부터 다시 되돌려 본다”(253)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사적 연관 속에서 조선을 바라본다고 하는 관점이 종종 근대 자본주의의 세계사적 전개를 조선이라는 특정 지역에서 확인하는 결과를 낳는 것과는 달리, 조선 내부의 시각에서 세계사적 연관을 재구성하려는 시각이다. 따라서 그의 내재성론은 결정론적이라기보다 관계론적이라고 볼 수 있다.” (253) “가지무라의 내재성은 어느 특정의 사회-경제적 단위 안에서 그 고유성의 결정 요소 또는 기원을 찾는 작업으로서가 아니라, 서로 구별되면서도 함께 참여하고 있는 복잡하고 불균등한 관계망 속에서 그 관계의 성격을 규정짓는 계기로서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254)

역설적이게도 가지무라는 일본인으로서 조선을 바라본다는 외재의 위치에서 내재성을 사유한다. 이는 조선인을 객체나 대상으로써 바라보는 데 익숙해져 있는 자신의 위치를 반성하고, 때문에 역설적으로 조선을 외재적 억압의 결과로서가 아니라, 내재적 계기로서 바라보고자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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