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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신채호 단편소설선 02: 용과 용의 대격전 ㅣ 신채호 단편소설선 2
신채호 / 작가와비평 / 2013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신채호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국수주의에서 아나키즘으로의 행보. 한학에서 서구사상까지 비판적으로 흡수해서 자기식으로 바꾸었고, 고전소설, 신소설, 현대소설, 동서양의 신화와 역사를 섭렵해서 자신의 서사를 만든다.
꿈하늘(1916)은 문체나 서사가 고전소설이나 신소설과 연속적이고 민족단위의 투쟁을 이야기한다면, 용과 용의 대격전(1928)은 문체도 개혁되고 등장인물에 초점화가 이루어지며, 피지배층의 단결을 주장한다. 서양의 용과 동양의 미르가 각기 서양에서는 악마이자 반역자이고 동양에서는 황제나 신성한 동물로 여겨진 것을 바탕으로, 서양의 용이 민중적 세력 동양의 용은 지배세력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았다. 석가모니, 예수, 공자를 모두 지배세력을 옹호하는 이데올로기로 보아 비판하고, 왕이나 지배자, 법률, 제국과 식민지 등을 모두 지배세력의 유지를 위한 도구로 보아 비판한다.
신채호를 연구한다는 것은, 신채호를 매개로 한학에서 서구사상까지, 유학에서 아나키즘까지, 단군에서 안중근까지를 공부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꼭 연구해야할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