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 1
마리 오자와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재미는 있는 만화다. 읽으면서 감동도 꽤 되고. 그러나 조금 삐딱하게 볼 필요가 있는 만화이다. 미혼모 문제를 건드리면서도 여성과 남성에 대한 옳지 못한 시각이 보이는 점이 아쉽다. 작가도 여성이면서 아이를 혼자 키우는데, 만화 내에서는 '일하는 여성'에게 직업이 '부차적'인 것으로 그려진 듯 해서 아쉽다.

좀 더 자세히 작품 속을 들여다보자. 미혼모인 수우는 고등학생 때 임신을 하고 남편인 아키라는 사고로 죽어서 혼자 애를 낳아 키운다. 미혼모에 대해 사회가 가지는 편견을 이겨내며 혼자서 열심히 일하면서 아이를 키운다. 여기까지는 매우 감동적인 스토리이다. 작가의 경험도 녹아들어 어떠한 진실성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후로 꽃미남 동경대 출신 엘리트 '토요가미'라는 자가 나타나면서부터 만화가 요상하게 꼬인다. 이제껏 강인하게 홀로 자신이의 아이를 키워내던 수우가 마구 기대기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묵묵한 일등 신랑감인 토요가미는 이런 수우를 잘 받아준다.

이 둘은 여차저차 해서 결혼하게 되고 (이전까지 만해도 착하지만 말썽도 조금 피우는 귀염둥이 노조미와 그 어머니 사이의 갈등이 사건을 이끄는 구도였는데 토요가미의 급부상이후는 로맨스만화가 되어버린다.) '당연'하게도 수우는 직장을 그만둔다.

직장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생각도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토요가미는 사랑도 사랑이지만 직장에 대한 책임이 투철하다. 반면 수우는 그저 '짤릴까봐' 열심히 해왔다고 한다. 이는 수우와 토요가미 뿐 아니라 그의 친한 친구 커플도 마찬가지로 남성은 일에 보다 더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나온다.

이러한 점들이 아쉽다. 그러나 재미와 감동은 충분히 있다. 쪼금 걸리는 대목들이 눈에 띠는 점만 어떻게 잘 '풀어내었다'면 정말 좋은 만화가 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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