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준 선생의 책만 보면, 국공합작 시기의 문인들은 자유로운 문학장 속에서 글을 발표하고 논의를 진행시킨 것 같은 환상이 생긴다. 

당시 각 정부의 '문화'정책은 어떠했을까? 공산당이 아직 문예선전정책에 관심이 없었을 때이니만큼, 다른 당파들도 그러했을까? 중국공산당이 문예선전정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김시준 선생에 따르면 이는 1928.05이다. 이 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미 카프는 1925에 성립되어 있었다. 중국 내 여타 사정들과 코민테른의 논의들, 동아시아의 담론 공간 등, 살펴볼 것이 많다.)

하나의 글, 또는 담론들에 새겨진 여러 갈래의 욕망들을 추적하는 일이 흥미로울 것 같다. '저자' 자신의 욕망 뿐만 아니라 (혹은 그 욕망이 구성되게 된 여타 힘의 흐름들) 당대 문학 장의 배치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면, 보다 넓은 시야가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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