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 읽기 준비 모임으로서, 최라영 선배의 박사논문을 읽었다.  계속 파헤치고 싶은 것은 김춘수의 '무의미시'라고 할 때, 이것이 문예론적 분류 기준이나 정의가 있는 개념으로서 사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김춘수가 자신의 시를 '무의미시'다라고 규정했기 때문에 이를 '무의미시'라고 규정하고 분석하는 지이다. 

우선 연구의 목적이 김춘수 시의 풍요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한다면, 김춘수 시 자체를 보다 꼼꼼히 분석하면서 김춘수의 시론을 서브텍스트로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보통 논자들은 김춘수의 시론에 보다 관심이 있어하며, 김춘수 시론을 주된 연구대상으로 하여 이것이 시에 어떻게 드러나고 또 어긋나는지를 논의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김춘수 시는 학부때 전부 구해서 훑어봤던 기억이 난다. 나름, 시를 쓰기 위한 수업(?)의 일환으로서 그렇게 읽었는데, 벌써 거진 10년전의 일이니 기억은 하나도 안 난다..... (나의 기억력이란;;;) 어쨌든 이번에 다시 한번 꼼꼼히 모든 시작품을 독해 후에, 김춘수나 그 후예들에 대해 더 이해하고 싶다. 

  

 

 

 

 

 

 

어쨌든 최라영 선배의 글 중에서는 들뢰즈의 "특이성"이나 "계열화" 개념을 원용하여 시를 분석한 것은 다양한 의미를 끌어내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 이러한 시 분석이 더 많고, 더 끝까지 해석하고 그 의미부여를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런데 이는 '무의미시' 뿐만 아니라 모든 시에 해당되는 독법이 아닐까라는 의문도 든다. '계열화'라는 것. 지금와서 표지를 보니 나도 저 책은 분명 사두고 들여다도 본 기억이 나는데, 도대체 요즘은 책이 어디다 사라졌는지 찾을 수가 없다. 결혼하면 책 정리나 실컫 해서, 책을 못 찾는 일이 없도록 해야지 라는 다짐 뿐. 

 

 

 

 

그리고 크리스테바의 이론을 원용할 수 있다는 김유중 선생님의 말씀에, 이 책들도 쟁겨놔야 겠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거 번역이 어쩔지 의문인데, 새학기는 김춘수, 김수영, 김기림이라는 세김을 우선 연구대상으로 삼을 것 같다. 

내가 들여다보고 싶은 것도, 그람시와 김광균이니, 어찌됬든 모두 'ㄱ'부터 시작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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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6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인 2009-01-14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산책님 ㅜㅠ 죄송죄송 제가 올해에는 복학준비, 결혼준비로 정신이 없네요. 그립네요 다시 그 공부모임 >.<

릴케 현상 2009-01-1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결혼이라굽쇼^^ 축하해요. 결혼 과정은 실시간 사진 업데이트 부탁합니다. 그럼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