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Ritournelle > * 서구 유럽에서 개인은 어떻게 발견되었는가?(진행중)
개인의 발견 - 어떻게 개인을 찾아가는가 1500 - 1800
리햐르트 반 뒬멘 지음, 최윤영 옮김 / 현실문화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1. 이 책의 목적

     이 책의 저자 리하르트 반 뒬멘(1937~2004)는 독일의 역사학자로서 독일 근대사, 그중 근세사가 주요 연구분야로 삼으며 특히 문화사 연구에 큰 역할을 하였다. 책 소개 페이지엔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나치시대의 일상사>의 저자 알프 뤼트케와 함께 일상사 연구자들과 독일의 '문화사 지향의 새로운 역사학'을 이끌어가는 학술지 <역사인류학>을 창간한 다음 편집위원으로 활동하였다"고 되어있다. 주요저서들도 주로 근대초기에 대한 일상사, 문화사적 관점을 통한 역사연구분석서가 주를 이루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역사인류학에 대한 개론서적 성격의 <역사인류학이란 무엇인가>가 번역되어 나왔다.

 

       이 책의 목적은 "근대적 개인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개인들이 자신의 사적 목표와 소망들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또 개인들이 자신의 길을 발견하려고 어떤 시도를 했는지, 그런 가운데 어떻게 전통의 관계에 균열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서 분석하기 위함이다."(9) 저자는 이러한 목적에 대한 잠정적(사실 이 책 전체의 결론도 이와 같다)결론을 다음과 같이 내린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개인'이라는 정의는 근대 초기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미 말한 대로 개인과 개인성을 근대의 개념이라고 생각하고 출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우리는 적어도 근대적 개인이 시민사회와 더불어 시작되었다는 생각과 결별해야 한다. 개인주의적 행동은 근대초기에도 있었고, 전통주의적 행동은 19세기의 시민사회에도 존재했다."(16) 저자의 이러한 잠정적 결론은 위해 '근대적 개인'(근대적 개인이기보다는 보편적 개인의 특수적 표현으로서의 '개인')의 출현이 16세기에서부터 시작되어 19세기까지에 이르러 완성되기까지 시대와 사회구조의 변동 맥락에 따라 어떠한 관계를 주고 받으면서 형성되었는지를 탐색한다. 결국 이 책에서 저자는 "자아-발견, 사회변천 과정에서의 자아-발견의 전개, 그리고 개인적 사유 영역과 행동 영역의 발전을 부각시키고 있다."(17)

  2. 책의 본문 내용에 대하여

  본문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장에서는 자기자신을 하나의 양식으로 정립한다는 것, 그를 통해 개인주의적 시대의 특유성들을 고안해 냈다는 것은 16세기에 있어 하나의 화두로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주로 종교적, 미학적, 문학적 측면을 통해 증명한다. 이는 서구 역사 전체를 통틀어 규정될 수 있는 '보편적 의미에서의 개인주의'(근대적 개인주의 이전의 고대시대, 중세시대, 르네상스 시대에 이미 존재했었던)와는 확연히 분절되는 '특수적 의미에서의 개인주의'의 발견의 모태가 되는 16세기적 사회역사적 조건을 탐색하는 것으로 구체화 된다. 2장에서는 교회, 국가, 학교 등의 제도적 조건들이 어떻게 근대적 개인(주의)을 형성하는가를 탐색한다. 여기서 저자는 자기통제, 자기인식, 자기분석의 과정을 통해 개인의 형성 메커니즘은 이 세 가지 외부적 요인으로서의 제도의 힘에 의해 구성됨을 밝혀낸다. 저자는 이러한 제도적 장치들을 통해 사회라는 개인의 외부의 압력과 힘에 의해서, 즉 사회적 교육화에 의해서 개인화의 과정이 파생된 것임을 증명한다. 3장에서 저자는 인간 개인이 형성되는 조건들을 포획하는 지식적/담론적 구성의 역사적/사회적 과정들을 분석한다. 여기에는 크게 인간 개인의 육체, 영혼, 타자에 대한 인식, 야만, 문명, 동물과의 관계 등의 언표들이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저자에 따르면 이는 크게 18세기의 '인류학'이라는 광범위한 학문적 범주의 틀 안에서 사유되었다(이는 다시 다섯 가지 핵심적 범주와 주제로 분류되는데 1) 인간과 동물의 관계 2)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인간과 자연존재로서의 인간의 관계 3) 육체와 영혼의 관계 4) 이성과 충동(본능)의 관계 5) 문명과 야만의 갈등 등이 그것이다).이는 다시 '주체와 타자'라는 철학적 개념으로 재분류 될 수 있는데 여기엔 '몸',  '마음'. '인종'의 문제들이 개입된다. 각각 '골상학', '심리학', '인류학'과 같은 세부적 분과 학문 영역에 대한 구체적 서술이 포함된다. 저자의 이런 주장을 보다 면밀히 독해한다면 서구에서의 서구적 개인의 역사적 구성에 대한 학적 탐구(인간, 인간 본성, 인간의 역사, 인간의 몸과 마음에 대한 탐구)는 서구 이외의 타자에 대한 바깥에 대한 탐사로 전환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장에서는 근대적 개인의 형성과 그것의 역사적 변화 과정을 주로 개인의 내밀성의 형식을 표지하는 수단들(편지, 일기, 자서전)의 흔적들을 통해 탐색한다. 이는 개인의 자기 동일성의 현존적 표지(表紙)가 어떻게 양식화되는가를 밝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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