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리즘의 목표는 사회 현실의 생득적 변증법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리얼리즘은 종종 광범위하게 역사 내부의 자발적, 적극적 발전 경향 혹은 추세를 암시해 준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거듭해서 사회적 발전 경향에 관한 이러한 잠재적 인식을 그것의 노골적이고 교훈적인 경향을 들어 참여 예술 art engagee과 구별한다. 후자는 일관된 이데올로기적 입장으로부터 착안되었다.. 리얼리즘은 그 근거에 흐르는 특별히 예술적인 인식으로 시종일관되고 혹은 뒤범벅된 개념들로부터 무질서하게 발생하지만, 그 사건의 흐름은 잠재적으로 비교훈적으로 제공된다. 경향적인 예술이 획득되어야 할 적극적인 목표를 갖고 있는 반면, 리얼리즘은 대부분 집중적이고 적극적인 열망을 결여한 당대의 사회적 소외에 대한 강력히 반대입장을 취함으로써 생겨난다. 그런데 이러한 구분이 모호해지는 경우가 있다. 즉 브레히트의 "콤뮌의 나날들"(Days of the Commune)처럼 부분적으로는 리얼리즘의 성향을 매우 강력히 띠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규정적인 성격을 내포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역사의 역동성을 표현하는 예술은 단 하나의 세계관과 단 하나의 청중반응을 강조하든가 아니면 청중으로 하여금 나름대로의 견해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불안정하고 다의적인 예술적 리얼리즘을 강조하든가, 이 두 방향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스테판 모라브스키, 마르크스 엥겔스 문학예술론, 한울, 1988,60.